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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세계]日여행 보이콧·국내 ‘바가지’ 때문





8일 일본 여행 보이콧으로 직격탄을 맞은 대마도의 한 쇼핑몰에 한국어로 ‘환영’ ‘어서오십시오’라고 적힌 현수막이 붙어 있다. 대마도=연합뉴스  
#이달 말 여름휴가가 예정돼 있는 직장인 문모(34)씨는 요즘 휴가지를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올해 초 아내와 함께 일본에 가기로 계획을 세운 뒤 항공권까지 예매했으나 최근 일본 여행 보이콧(boycott) 행렬에 동참하기로 하면서 예약을 취소했다. 이후 국내 여행으로 눈을 돌린 그는 숙소를 알아보다 평소보다 2∼3배 높아진 가격에 혀를 내둘렀다고 한다. 문씨는 “휴가가 다가오는데 아직도 어딜 가야할 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올해 여름휴가철도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아직 휴가를 가지 않은 이들 사이에선 문씨와 비슷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지리적으로 가깝고 비용이 저렴한 편이라 해외 여행의 4분의 1가량을 차지했던 일본은 ‘가지 않겠다’고 해야 하는 상황이고, 대신 국내 휴양지를 찾으려 해도 ‘바가지 요금’이 기승을 부리는 탓에 선뜻 떠나기 어렵기 때문이다. 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해 각 지방자치단체가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 여행 보이콧이 이어지고 있는 9일 인천국제공항 일본행 항공기 탑승수속 시간에 열린 체크인 카운터가 한산하기만 하다. 인천공항=뉴시스  
◆일본 여행 관심도↓… 항공사들, 항공편 축소

한국을 겨냥한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 논란 이후 시작돼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일본 여행 보이콧은 각종 지표에서 그 효과가 드러나고 있다. 10일 세종대 관광산업연구소가 리서치 전문업체 컨슈머인사이트와 함께 실시해 지난 6일 발표한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 조사’에 따르면 일본에 대한 우리 국민의 관심도는 지난 6월 25%에서 7월 13%로 급감해 반토막 수준에 그쳤다. 이 조사는 매주 500명, 연간 2만6000명을 대상으로 한다.

조사 결과를 주 단위로 분석한 결과 일본 여행에 대한 관심이 ‘적어졌다’는 응답은 한·일 간 갈등이 촉발된 7월1주차 39%에서 2주차 52%, 3주차 66%, 4주차에는 75%까지 급상승했다. 반면 관심이 ‘많아졌다’는 답은 6월 말까지 상승세였다가 7월 들어 급격히 하락해 4주차엔 중국(12%)보다 낮은 9%까지 떨어졌다. 매주 평균 14%가 긍정에서 부정적인 방향으로 옮겨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대 관광산업연구소가 리서치 전문업체 컨슈머인사이트와 함께 실시한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 조사’ 중 일본 여행 관심도의 주간 변화 추이  
일본 언론들은 한국 관광객 감소에 따른 피해상을 잇따라 보도하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제2의 도시 오사카(大阪)는 지난 6∼7월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이 전년 대비 30% 이상 줄어들었다고 한다. 신규 여행 상품 신청도 급감하고 있으며 교통 패스인 ‘오사카 주유 패스’ 판매액도 크게 줄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오사카의 한 상점 직원은 “많을 때는 한국 손님이 하루 20팀은 왔지만 최근에는 2∼3팀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국내 항공사들도 일본행 승객이 지속적으로 줄자 항공편 축소에 나서는 등 대응책을 내놓고 있다. 일본 여행서적 판매량도 지난해 동기 대비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일본 여행을 계획했다 포기하는 사람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김모(29)씨는 “원래 이번 휴가 때 친구들과 일본을 가려 했는데, 눈치가 보여서 결국 포기했다”며 “웬만한 마음가짐으론 일본에 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맛비가 그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온 4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바가지 요금 탓에 ‘분통’… “지자체가 해결을”

일본 외에도 지리적으로 가까워 해외여행지로 많이들 찾는 동남아시아는 최근 뎅기열(모기에 의해 전파되는 급성 열성 바이러스 질환)이 유행하고 있고, 대만도 지진으로 인해 선뜻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은 2017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갈등 이후 급감한 관심도가 아직까지 회복되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이 때문에 여행업체들 사이에서는 올해 여름휴가철이 국내 관광 활성화의 적기라는 기대감이 만개했다.

그러나 국내 관광지들은 여전히 휴가철마다 기승을 부리는 바가지 요금 탓에 관광객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지난달 말 동해안으로 가족 여행을 다녀왔다는 이모(46)씨는 “급하게 숙소를 잡아야 해 민박을 했는데 허름한 방이 1박에 18만원이나 하더라”며 “식비도 만만치 않아 4명이 한 끼에 최소 6만원 정도는 써야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대학생 신모(22·여)씨는 “요즘은 제주도보다 동남아 여행이 더 저렴한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나도는 한 계곡 식당의 메뉴판. ‘4인 세트’가 20만원에 달하는 가격 때문에 논란이 되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연일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5일 강원 인제군 남면 남전리 동아실 계곡에서 피서객들이 시원한 물놀이를 하면서 즐거워 하고 있다. 인제=뉴시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도 국내 관광지의 숙박비나 음식 가격이 비싸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뿐 아니라 해수욕장이나 계곡의 이른바 ‘자릿세’ 역시 바가지 요금에 해당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페이스북에는 닭 백숙 한 마리에 최소 8만원, 메기매운탕 대(大)자가 8만원에 달하는 한 계곡 식당의 가격표가 돌아다니기도 한다. 이를 두고 “계곡 프리미엄”이라는 등 비꼬는 댓글들도 종종 달린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관할 당국과 지자체들이 나서 성수기 바가지 요금을 집중 단속하고 있으나 관광객들이 피부로 느끼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예로 대표적인 국내 관광지인 강원 강릉시 홈피에지에는 바가지 요금으로 인해 휴가를 망쳤다는 관광객들의 불만글이 쇄도했다. 이 때문에 위기감을 느끼는 지역사회에서도 각 지자체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바가지 요금을 근절해달라는 요구가 꾸준히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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