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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다소 주춤해진 가운데 유니클로가 대대적인 할인행사로 느슨해진 불매운동 틈새를 공략하고 있다. 이번 회계연도에 한국에서의 유니클로 매출과 이익은 모두 감소했지만, 일본 본사인 패스트리테일링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과 “이만하면 됐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13일 서울의 한 유니클로 매장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한창이던 지난여름에는 주말에도 방문객을 보기 어려웠던 매장이다. 하지만 지난 3일 ‘유니클로 15주년 감사세일’이 시작된 이후 방문객이 몰리기 시작했다. 최근 날씨까지 추워지면서 유니클로 매장은 다시 문정성시를 이루고 있다. 유니클로의 주력인 가을·겨울 제품들이 본격적으로 나오고 할인행사까지 겹치자 불매운동이 힘을 잃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를 보는 시선은 팽팽하게 엇갈린다. 유니클로 매장 근처에서 만난 김수정(40)씨는 “개탄스럽다. 100일 가까이 함께 이끌어왔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순식간에 무너지는 것인가 싶어서 속상하다”며 “이러면 우리는 계속 일본에 얕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쇼핑몰을 방문한 유모씨(35)는 “저렇게까지 유니클로 제품을 사고 싶은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할인행사에 이렇게 쉽게 무너지면 (패스트리테일링 본사 임원의)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우리가 입증해주는 거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성토가 이어졌다. 여기에 ‘일본 편의점 상황’이라는 제목의 사진이 퍼지면서 인파로 북적이는 유니클로 매장 사진과 비교되고 있다. 일본의 한 편의점 상황을 찍은 이 사진은 지난 12일 태풍에 대비하는 사재기로 편의점 매대가 텅 비었으나 한국 라면만 남아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유니클로 매장 사진이 함께 공유되며 “씁쓸하다”는 반응이다.


일각에서는 “정치로 해결할 일이지 소비자들 몫이 아니다”는 반응도 여전히 나온다. 유니클로 매장에서 물건을 사고 나온 이모씨는 “매년 유니클로에서 겨울옷을 준비했었는데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 했다”며 “(불매운동이) 신경 쓰이긴 했지만 강제로 막을 수 있는 일은 아니지 않나”고 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내 돈내고 물건 사는 게 눈치보면서 해야 할 일인가”라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우리나라의 유니클로 불매운동은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의 매출 하락으로 이어졌다. 구체적인 액수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유니클로 일본 본사인 패스트리테일링의 2019 회계연도(2018년 9월~2019년 8월) 실적 발표에 따르면, 이번 회계연도에 한국에서 매출과 이익은 모두 감소했다. 2018년 회계연도에 한국 매출이 1400억엔(약 1조5400억원)이라고 밝힌 것과 달리 올해는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국내의 유니클로 불매운동이 실적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패스트리테일링은 우리나라에서 유니클로의 상반기(2018년 9월~2019년 2월) 매출과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으나 하반기(3월~8월)에는 매출과 이익이 모두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하반기 매출은 지난 7~8월 불매운동의 영향 때문으로 진단했다. 패스트리테일링은 2020 회계연도에 한국 실적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패스트리테일링 전체 실적에 타격을 입히는 수준은 아니었다. 오히려 패스트리테일링은 글로벌 시장에서 호조를 보이며 이번 회계연도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패스트리테일링의 2019 회계연도 매출(연결 재무제표 기준)은 2조2905억엔(약 25조4724억원)으로 직전 회계연도보다 7.5%가량 늘었다. 순이익은 1625억엔(약 1조8071억원)으로 5.0% 증가했다.

유니클로는 특히 해외에서 선전했다. 유니클로 인터내셔널 부문 매출은 1조260억엔(약 11조295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5% 신장했다. 우리나라와 중국, 대만. 태국, 호주 등 해외 매출이 1조엔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유니클로 일본의 매출은 찔끔(약 0.9%) 오르고 영업이익은 오히려 전년 대비 14%가량 감소했는데 해외 시장에서 높은 매출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게 됐다.

에프알엘코리아는 상황의 변화에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유니클로는 시즌에 따라 정해진 일정을 소화하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유니클로는 한국 진출 15주년을 맞은 대대적인 할인행사와 온라인 스토어 오픈 10주년 행사까지 더해 온·오프라인에서 빅세일 양동작전을 펼치고 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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