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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은 도시에 사는 시민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교통수단입니다. 지하철을 타고 다니다 보면 

신기한 역명이 많습니다. 수도권 지하철 중 가장 긴 역명은 2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입니다.

 

원래 '동대문운동장' 역이었는데, 2009년 동대문운동장이 철거된 곳에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이 들어서면서 

역명이 바뀌었습니다. 9자나 되는 역명이 번거로워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을 지날 때마다 시민들은 너무 

길다고 투덜대기도 합니다.

 

그런데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역보다 더 긴 역이 부산에 있습니다. 바로 '국제금융센터·부산은행'역입니다. 

가운뎃점과 역까지 포함하면 무려 12자입니다. 길어도 너무 깁니다.

 

'국제금융센터·부산은행'역이라는 역명을 들은 사람들은 그저 길다고 생각하겠지만, 이렇게 역명이 길어진

 것은 이유가 있습니다.

 

'역명이 왜 이리 복잡해요?'

 

눈썰미가 좋은 사람이라면 부산 지하철 역 중에서 역명 표기가 복잡한 곳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부산 지하철 1호선에는 부전 역이 있습니다. 그런데 부전 역 밑에는 (부산시민공원·송상현광장)이라는 표기

가 있습니다. 2호선 '센텀시티'역은 (벡스코·신세계)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주역명과 부역명을 함께 표기했기 때문입니다. 주역명은 말 그대로 공식적인 역명이고, 부역명은 시

민들의 편리를 위해 () 표시 안에 명칭을 병행 표기하는 방식입니다.

 

ⓒ부산지하철노조

 

주역명과 부역명을 병행 표기하는 역은 많습니다. 1호선 노포역은 '종합버스터미널', 당리역은 '사하구청',

 2호선 장산역은 '해운대백병원',양산역은 '동원과학기술대학교'와 '시청' 등과 함께 병행 표기됩니다.

 

부산교통공사가 병행표기를 허용하는 이유는 역명 인근에 관공서와 터미널, 공원 등이 자리 잡고 있어, 시

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하기 위해서입니다.

 

'센텀시티'역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벡스코)가 병행 표기되어 벡스코를 가는 사람이 쉽게 목적지를 갈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 병행표기, 1년에 5천만 원 이상 사용료 지불해야'

 

부산 지하철의 병행 표기를 보면 간혹 대학교나 병원, 백화점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별도의 명칭이 표기된 곳은 공짜가 아니라 일정 금액을 매년 부산교통공사에 사용료로 지불해야 합니다.

 

ⓒ부산지하철노조

 

부산지하철 2/3호선 덕천역과 병행 표기되는 '부산과학기술대학교'는 부역명을 사용하는 대가로 부산교통공

사에 1년에 9천6백4십만 원을(부가세포함) 지불했습니다.

 

센텀시티역의 '신세계백화점'은 2015년 한 해만 5천2백만 원을 지불했습니다. 해운대백병원도 5천만 원 가까

운 비용을 냈습니다.

 

부산교통공사 입장에서는 부역명을 표시하는 대가로 수입을 얻을 수 있고, 병행 표기되는 곳은 그만큼의 광

고 효과를 올릴 수 있어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 일 년에 5천만 원 이상의 혜택을 받은 부산은행'

 

병행표기를 하는 곳들은 평균 5천만 원 이상의 사용료를 부산교통공사에 지불해야 합니다. 그런데 '국제금융

센터·부산은행'역에 포함된 부산은행은 단 한 푼의 돈도 부산교통공사에 지불하지 않고 있습니다.

 

 

부산은행이 부산교통공사에 역명 표기에 대한 사용료를 지불하지 않는 이유는 병행 표기가 아닌 주역명이 

됐기 때문입니다. 신세계는 '센텀시티 (벡스코,신세계)'라는 부역명 표기를 하고 있어서, 5천만 원이 넘는 

사용료를 냅니다.

 

그러나 부산은행은 병행 표기나 부역명이 아닌 주역명이라 아예 돈을 지불할 이유가 없습니다. 부산은행 입

장에서는 최소 1년에 5천만 원 이상을 줘야 쓸 수 있는 역명 표기를 공짜로 사용하고 있는 셈입니다.

 

1년에 5천만 원씩만 계산해서 10년이면 5억 원입니다. 그리고 매년 병행표기는 입찰을 통해 변경되거나 사

용료가 높아지기도 합니다.  부산은행은 매년 입찰을 할 필요도 없이, 수억 원 이상의 혜택을 보고 있습니다




'부산시장과 동남아 여행 뒤 바뀐 국제금융센터·부산은행 역'

 

'국제금융센터·부산은행'역의 원래 역명은 '문전역'입니다. 부산광역시 남구 문현동의 '문'자와 부산진구 

전포동의 '전'자를 합친 역입니다.

 

 

2014년 1월, 문현동 주민자치위원회는 국제금융센터가 들어서니 문전역을 '문현금융단지역'으로 바꿔달라

고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10개월 뒤 역명은 생뚱맞게 '국제금융센터·부산은행역'이 됐습니다.

 

'국제금융센터'라고만 되어 있어도 괜찮았겠지만, 부산시는 자기들 멋대로 '부산은행'이 사회적 공헌도가 

높고 부산은행 본점과1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부산은행을 주역명에 포함, 2014년 11월 5일, 한국에서 가장 

긴 역명으로 만들었습니다.

 

부산은행은 부산시에서 알아서 '국제금융센터·부산은행역'으로 만들어줘, 매년 5천만 원 이상의 사용료도 

내지 않고도 홍보효과는 물론이고 검색에 노출되는 엄청난 이익을 챙겼습니다.

 

 

문전역이  '국제금융센터·부산은행'역으로 바뀌기 2개월 전인 2014년 9월, 서병수 부산시장은 동남아 세일즈

 방문이라는 해외여행을 떠납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9월 23일 부산은행의 BS금융그룹은 미얀마에 여신금융전문회사인 'BS캐피탈 미얀마 법

인' 오픈식에 성세환 회장과 함께 참석합니다.

 

금융의 중심지도 아닌 동남아 지역의 캐피탈 회사 개업식에 부산시장이 참석하는 자체도 이상하지만, 이 여

행을 갔다 오고 2개월도 채 되지 않아, 문전역은 '국제금융센터·부산은행'역으로 바뀝니다.


 

아이엠피터는 매년 부산으로 취재를 갑니다.5 금융과 건설 자본이 권력과 합치면 어떻게 시민들이 고통받

는지 잘 드러나는 곳이 부산이기 때문입니다.

 

부산교통공사는 적자라는 이유로 부산지하철노조가 주장하는 안전시설 확충이나 노후전동차 교체 등을

 무시하고 있습니다.

 


'골든타임을 기대할 수 없는 부산지하철'

'부산지하철, 선로 위의 세월호가 될 것인가?'


 

돈이 없다면서 충분히 받을 수 있는 수억 원의 수익을 외면하는 부산교통공사의 모습을 보면 너무 이상합니다. 

 

도대체 무슨 이유 때문인지 시민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자기들 멋대로 '발음상 혼란이 없고 부르기 

쉬운 명칭과 가급적 짧은 음절'이라는 역명 개정 규정까지 어기는지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금융자본과 권력이 만나면 결국 피해는 모두 부산시민이 짊어지고 가야 합니다. 누구에게 투표하느냐에 따라 

우리 동네 지하철역 이름도 바뀌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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