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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만화

펌) 상폐녀가 된 일진녀 썰

썰은재방 2018.06.24 09:03 조회 수 : 109

3년 쯤 된 얘기다. 그때도 지금 정도의 겨울이었다.

난 어슬렁어슬렁 동네 커피숍에 기어가 몇시간이고 죽때리고 있는데

웬 여자가 툭 치며 말을 걸어왔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약 10여년 만에 보는 지영(대역 가명)이었다.

같은 동네에 살면서 10년 씩이나 한 번 마주치지 않기도 힘들었을텐데 이렇게나마 보게 되니 나도 꽤 반가운

마음이 들어 야, 너 진짜 오랜만이다 하고 인사를 했다.

지영이는 남녀 공학이었던 우리 학교에서 소위 말하는 여자 짱이었다. 그렇다고해서 생긴게 우락부락하거나

덩치가 큰 편은 아니다. 뼈가 좀 굵고 육덕지다 할 수 있는 몸매에 약간 치타 같이 생긴 얼굴, 떠돌던

소문에 의하면 얘를 거쳐간 남자 숫자도 그럭저럭 된다고 하니 ㅍㅎㅌㅊ 정도는 되는 모양이다.

내 친구 하나도 얘랑 술쳐마시고 하룻밤 잔 적이 있었다.

오랜만에 보는 동창의 얼굴인데도 그런 기억들이 먼저 떠올랐다. 얘가 어떤 성격이었는지, 나와는 얼마나

친했는지 인간적인 관계 같은건 한참 후에야 겨우 기억할 수 있었던걸 보면 역시 동창이니 친구니 해도

남녀의 인식이 우선이고 또한 여자는 보지를 함부로 놀리고 다녀선 안되는거다.

대충 인사를 하고 담배를 나눠피는동안 얼굴을 찬찬히 보니 여전히 예쁘다곤 할 수 없는 얼굴이었지만

나이가 주는 요염함이 제법 묻어나오고 있었다. 다행히 아직 주름이나 세월의 흔적이 얼굴을 훑고 지나갈

나이까지는 아니었다.

10여년 전, 학교를 주름잡고 다닐 무렵의 이여자는 별 볼거 없는 외모에도 불구하고 펄떡거리는 활어같은

맛으로 남학생들이 따먹어 보고 싶은 여자 10걸 안에 늘 들어 있었다. 보통의 여자들이 나이를 먹음과

동시에 파릇파릇한 맛이 주던 떡감을 잃고 좆밥 병신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얘는 그럭저럭 나이에 걸맞은

다른 무기를 잘 찾아 장착한 듯 보였다.

확실히 대하는 말투나 눈빛에서 섹스를 상상케 하는 30대 초반 여자 특유의 농염함이 꽤 짙게 묻어나온다.

난 상폐녀라는 말을 별로 안좋아한다. 적대적인 어감의 단어는 어쩐지 한 수 지고 들어간다는 기분이

들어서다. 30 넘은 여자, 라는 객관적 단어만으로도 얼마든지 여자를 슬프게 만들 수 있다.

첫 만남 이후 연락처를 주고 받고 우리는 꽤 자주 커피숍에서 만났다. 그간의 소식을 듣자니

대충 인서울 국문과를 나와 지잡 경제지 기자를 잠깐 하다 현재는 논술학원 선생을 하고 있다고 했다.

"스펙이 애매하구만" 실실 웃으며 던진 말에 순순히 그니깐, 하며 어깨가 축 늘어졌다.

빼애애애애액ㄱㄱㄱ하며 달려들까 아차 싶었는데 의외였다.

그러고 보니 이 여자는 어릴적부터 정정당당했었다는 기억이 났다. 여자들 특유의 남탓이나 음해

모략 하는 꼴을 봐 주지 못하고 싸다구를 먼저 날리던 년이었다. 싸움실력보다 그런 시원시원한 면이

여자들 사이에서 멋있게 여겨졌던지 주변에 개걸레 날라리 같은 년들도 이년을 꽤나 따랐었다.

그리고 적어도 보지를 이용해 비겁한 짓을 하지는 않았다.

물론 그럴만한 외모까지는 못 됐다는 이유도 있었지만 사실 보지가 달렸다는 이유로 얼마든지 창녀 짓을

하고 다닐 수 있다는 사실은 일게이라면 누구나 알거다. 그런데 얘는 그렇지 않았다.

여기까지 생각하고 보니 어라? 꽤 괜찮은 여자잖아 하고 마음이 동했지만 그것도 잠시. 앞에 말했듯이

이년은 내 친구새끼와 빠구리를 뜬 사이였다. 나와의 인연은 영원히 없을 것이다.

역시 여자는 보지 관수를 잘 해야 된다.

'xx(얘랑 떡친 친구)는 잘 지내?' 하고 대수롭지 않게 묻는 지영이의 얼굴을 보니 과연 30대 여자구나

싶었다. 얘를 거쳐간 좆만 해도 서른개는 족히 넘을텐데 이름이나 기억하고 있는게 차라리 다행이었다.

한창 공부를 했어야 할 고등학교땐 술이나 빨고 담배나 피웠던 주제에 우리는 10년만의 만남에서

관심사를 문학에 맞추고 있었다. 논술선생에 국문과라니 아무래도 이쪽 얘기가 서로 편했다.

주로 내가 얘기를 하고 여자는 듣는 쪽이었는데 서른이 넘은 여자답지 않게 내 말을 경청하며 눈은

반짝거렸다. 그런데 사실 그러거나 말거나 별 관심이 가지 않는 것만은 어쩔 수 없었다.

30대가 아니라 20대 중 후반만 돼도 취미나 신변잡기에 관한 얘기를 남녀가 며칠씩 몇 시간이나

주고 받는데는 한계가 있다. 이것이 가능한 때는 만남이 섹스로 확장 될 것이란 기대를 전제해야

하는 법인데 나는 이 여자와 그럴 생각이 털끝만큼도 없었다.

집도 가깝고 한창 색을 밝힐 나이인데 그냥저냥 섹파 정도로 지내면 어떠냐고 나중에 한 친구가

아깝다는 듯 물어 본 적도 있었지만 그러다 혹시나 마음이 생길 수도 있는 일이고 만에 하나 결혼이

급한 여자 쪽에서 임신공격이라도 들어오면 나의 엠창인생은 그날로 씹창이 나 버릴수도 있다.

기회비용이 너무 크다. 거기다 서른넘은 남녀가 서로 욕망에 겨워 마음도 없이 고추와 보지를 뒤섞는

그림은 내가 어디 가서 입바른 소리 할 때마다 머릿속에 떠올라 나를 괴롭힐 것이 뻔했다.

대화의 내용은 즐거운 추억의 공유 역을 지나 이제 막 현실과 결혼이라는 막장에 정차하고 있었다.

서른 셋의 여자는 지금껏 선을 몇 번 본 적이 있는데 직업을 보려하면 돌싱에 대머리, 적당한 외모와

직업을 가진 남자는 몇 되지 않았으며 그마저도 대놓고 자기를 거절했다고 솔직하게 털어 놨다.

객관적으로 보더라도 이 여자가 가진 기준은 절대 높은 편은 아니었는데도 말이다.

이런 사정 쯤 되면 자신이 초라해 보이지 않기 위해 이런 저런 허세를 덧칠할 법도 했는데 이 여자는

그러지 않았다. 고등학교 여자 일진 시절의 기상이 여전히 남아 있던 것이다.

남녀관계는 아니어도 인간적인 비애를 느낀 나는 답답한 마음에 한강을 걷자 했다. 

힘없는 겨울 해가 애써 만든 풍경을 바라보며 우리는 하염없이 한강을 걷고 또 걸었다. 살며시 팔짱을

껴 오는 여자의 손길에 고추가 잠깐 반응을 하기도 했지만 그것을 빳빳하게 잡아늘어뜨리기에 33살

여자의 중력은 너무나 미미했다. 거의 무중력에 가까웠다.

그러거나 말거나 (선 본 남자들에 비해)어린 남자의 팔에 매달려 간만에 축축해진 보지를 느끼며

나름의 로맨스를 즐기는 지영의 옆모습은 욕심 없는 거지처럼 애처로운 구석이 있었다.

이후 가끔 술자리에 나를 부르는 일이 있었는데 대부분 직장 동료와의 회식자리나 결혼한 친구들

모임 같은 장소였다.

비교적 어려보이는 얼굴과 그럭저럭 봐 줄만한 와꾸의 남자. 이것이 나의 포지션이었다.

남친이냐 묻는 말들에 뭘 그런 걸 굳이, 라는 식으로 내 옆에 딱 붙어 안주를 이것저것 챙겨먹여주는

지영을 보면서 우리는 암묵의 계약이라도 한 것처럼 서로 웃었다.

여태껏 자기를 깔보던 시선이 없어졌다며 술자리가 파하고 지영은 비싼 음식을 사기도 했는데 그것은

내가 짐작했던 (굳이 그런 자리에 나를 불러내는) 이유가 얼추 맞았다는 반증이었다. 

악세사리로서 나를 옆에 둔다니 나도 기분 나쁠 건 없었다. 무너져 내리기 시작한 한 여자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켜준다는 의미에서, 별 재주 없는 나같은 더러운 새끼가 이 정도 해 줄 수 있다는

사실에 뿌듯하기도 했다.

다만 보지라는 것들은 공과 사의 구분을 명확히 하지 못하는게 종특이기 때문에 어느 시점이 오면

자기의 처지를 비관하며 나에게 진짜 애인이 되어주길 제안하거나 왜 그때 거절하지 않고 나왔냐며

적반하장 짓을 해올지도 모를 일이다. 그 시점에서도 이 여자는 과연 고등학교 짱 시절의 패기를

발휘해 지금까지 고마웠다며 과감하게 나를 물리칠 수 있을것인가. 그런 관점으로 나는 한동안

이 여자를 지켜보기로 했다.

며칠 후 밤중에 전화가 왔다. 신사동 어디선가 술을 마셨는데 자기를 좀 데리러 와 줄 수 없냐는

용건이었다. 수화기 너머로부터 강렬한 섹스의지가 전해져 왔다.

해야 할 일이 있어 못나간다고 하자 잠시 후 나의 작업실로 여자가 찾아왔다. 적당히 취해있었다.

차림을 보니 또 선을 본 모양이었다. 약사인데 40살 대머리 돌싱이었다고 덤덤히 말하고는 짠, 하며

편의점에서 사 온 청하 몇 병을 눈 앞에 내밀었다.

그것들을 냉장고에 넣어두고 검은 스타킹을 신은 여자는 이불을 대충 무릎 위에 덮었다.

그리고 내 뒤에 앉아 달달한 술냄새를 풍기며 한동안 말 없이 내가 하는 일들을 구경했는데 그런 상황

치고는 일에 집중이 잘 됐다. 어떻게 하면 여자를 먹을까 궁리 하는 데 비해 어떻게 여자를 피해야 할지

고민하는 일은 생각보다 냉정을 유지한 채 실행해 나갈 수 있는 것이었다.

일을 마치고 뒤돌아 지영이 있는 자리를 확인하자 33살의 여자는 최대한 여성의 굴곡을 강조하는

자세로 누워있다. 하지만 최대한 배를 집어넣고 있음에도 바닥에 닿는 면적이 많은 뱃살과

헉헉 가슴으로만 숨쉬는 꼬라지를 봐서는 절대 잠들어 있지 않았다.

야 한잔 해야지. 잘라면 저쪽 방 가서 자던가. 발로 툭툭 건드리니 여자는 헤헤, 되도 않는 애교를

부리며 냉장고에서 술을 꺼내왔다.

피곤한 상태에서 청하를 들이키니 부드럽게 잘 넘어간다. 맛있게 취하는 날의 느낌이다. 위험할지도

모르겠다.

"약산데 대머리야? ...배도 나오고?"

내가 물으니 '응 맞아'하고 여자는 생글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 미소로 부터 별안간 불이

붙은듯 웃어젖혔는데 자기도 모르게 내 허벅지에 올리고 있던 손에까지 힘을 줬다.

그리고 당연한듯 슬며시 내 쪽으로 몸을 기대 오는데 나는 그 시점에서 남자의 노림을 받는 보지들의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이 씨발년이 나를 쉽게 보는건가?

지금까지 이런 식으로 응석을 부리면 남자들은 헉헉거리며 자기를 덮쳐 주었던 것일까? 그러면 이년은

슬그머니 몸을 빼며 남자의 사랑을 재확인해 보거나 원하는 물건을 받아내었던 걸까?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년은 여자고 나는 남자다. 잠시 성역할이 뒤바뀌긴

했지만 힘으로는 나를 제압할수 없는게 사실이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곧 지금껏 이런 식으로 밖에 자신의 여성을 확인 할 수 없었던 평범한

ㅍㅎㅌㅊ여자의 비애가 덮쳐왔다.

이미 충분히 노송하고 비참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릎을 꿇고 주인님 주인님 고추를 한 번만

넣어주세요, 빌 수는 없는 일이었다.

다른 방법으로 재주 좋게 남자를 꼬시는 묘수 같은 건 모른다.

그것까지 배우기에 세월은 너무 빨랐고 노화는 난폭한 산불처럼 어떤 예고도 없이 한꺼번에 닥쳐

이 여자가 가지고 있던 젊음의 매력을 가차없이 불태워 버렸던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 될까.

동정심에 고추를 억지로 세워 이년의 질질 새는 구멍을 막아주어야 하는걸까.

그건 다른 종류의 비참함을 이 여자에게 선사하는 일이 되진 않을까.

취했으니 집에가서 자라며 잘 타일러 내보내면 되는건가?

그렇게 되면 이 여자는 집에 가는 동안 조금 전 손에 쥐었던 내 허벅지의 느낌을 조심히 갈무리해

집에가서 폭딸을 치는걸까? 모를 일이다.

"나 자야겠다. 집에 갈게. 술 잘 마셨어"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 동안 여자쪽에서 먼저 옷을 챙기며 일어났다.

내가 두어 번 자리를 옮겨 여자와 일부러 거리를 두고 있을 찰나였다.

현관에서 배웅을 하는데 여자는 몹시 부끄러운 듯이 말을 삼키다가 곧 똑바로 나를 보고

"오늘 내가 추태 부렸다. 진짜 미안. 진짜." 하다가 울컥, 이상한 표정이 되어서는 뒤돌아

급히 가버렸다.

교복을 입고 성큼성큼 걷던 여자 아이가 서른이 훌쩍 넘은 상폐녀가 되어 번들거리는 검은 스타킹을

신고 비틀비틀 엘리베이터에 오르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이 여자는 다른 여자들과 달리 자신을 불쌍하게 여기지 않았다.

한번도 자신의 처지에 대해 남 탓을 하거나 요즘 세상이니 남자들이니 하는 말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그런 여자가 오늘 그만 젊은 좆냄새에 무너져 버린 것이다.

대부분의 여자들이 자기연민의 함정에 빠지기 마련이다. 나는 너무 불쌍해. 나는 부자가 아니라서

불쌍해 나는 명품을 못사서 불쌍해. 나는 낙태를 해서 불쌍해. 살 빼는 노력을 타고 나지 못해 불쌍해.

온통 자기애로 범벅이 돼 누군가에게 동정 받는 삶을 목표로 살고 있다.

하지만 이여자는 과연 짱출신 답게 여러모로 자신에게 엄격했다. 나이들고 초라해진 자신을 정면으로

당당히 직시 하고 있었던 것이다. 녹슨 칼 하나로 성을 지키는 노장의 기백이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적들이야 어찌어찌 무찌른다고 하지만 고추가 서지 않는 현실만은 어쩔 수 없다.

그런 애수가 그 여자의 늘어진 뱃살 주름속에 숨어있었던 것이다.

그무렵 후배 하나가 묵은 소개팅 얘길 꺼냈다. 이유가 잘 기억 나진 않았지만 나는 어째서인지

그 건을 피하고 있었는데 간만에 어린 여자를 만나 우중충한 기분을 날려버리겠다는 요량으로 홍대에서

약속을 잡았다.

24인가 5쯤 되는 어설프게 생긴 여자였다. 나름 상큼하기는 했다. 후배는 귓속말로 '머리가 나쁘니 한 번

먹고 버려라'하며 신나게 술을 한 잔씩 돌렸다.  최초 거절한 이유도 그때 생각이 났다.

여자가 머리가 나쁘다고 해서 처음 본 남자한테 다짜고짜 일단 갖다박고 소개팅을 시작하는것도 아닐뿐더러

설령 만약 그렇다고 해도 나한테도 선택권이 있는거다.

나는 후배놈 덕에 소개팅이 아니라 섹스를 하러 나온 남자가 돼 버렸다. 그게 후배에게 화를 낼 정도의 일은

아니었지만 지영이와 그런 일을 겪고 난 후라 이상한 죄책감 같은 게 들었던 것이다.

물론 나중에 이 소개팅년이 문자로 '오빠 미안해 내 타시가 아니야! 울 엄마 타시야!' 라고 보냈을 땐 먹고

버리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다음에 만나면 반드시 패죽여버려야 겠다는 다짐을 하기도 했지만 그건 나중

얘기고.

조금 이른 시간에 주선자가 빠지고 이 빠가년과 둘이 남아 술을 계속 마셨다.

하루에도 야동을 수십편씩 보며 딸을 잡아온 덕에 나는 이제 여자의 얼굴과 체형을 보면 대략 어떤 체위로

어떤 표정을 지으며 섹스를 할 것인지 쉽게 짐작할 수 있는 좆나 쓸데없는 경지에 이르렀는데 필시 이년은

허리를 앞뒤로 기계처럼 잘 놀릴것 같았다. 좆나 손에 잡힐 듯 분명한 이미지가 그려졌다.

머리가 나쁘던 말던 좆과 보지의 대화는 거리낌없이 잘 이어졌고 이년의 '다음에 언제 겨울 바다 보러가요'

란 말에 난 바로 손목을 잡고 서울역행 택시를 탔다. 기차에서 한숨자고 일어나니 대천바닷가였다.

밤 10시. 소개팅 첫 날에 둘이 바다 여행을 가게 된 것이다.

알다시피 겨울 바다. 그것도 밤 바다는 좆나 바람만 불고 암것도 없다. 사귄지 씨발 한 10년 쯤 되는 커플이

가도 할 게 없긴 마찬가지다. 우리는 거기서 술을 한 잔 더 마시고 모텔에 가게 됐는데 난 그게 태어나서

처음 간 모텔이었다.

내가 카드 키를 받아 버벅거리고 있자 여자가 현관에 꽂에 불을 밝혔다. 왜 순진한척해요, 깔깔깔 웃는데

그 표정에서 난 또 지영이 때와 마찬가지로 절대 이년과 떡을 치지 않겠다 마음을 굳게 먹는다.

샤워를 하고 빠가년과 둘이 누워 TV를 보고 있는데 지영이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피이, 하면서 벌써

질투하는 척 표정을 짓는 여자를 보고 있노라니 오히려 내 자신이 병신같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지영이는 또 개보지 커플들에 둘러싸여 결혼타령을 듣고 있는 모양이었다.

나는 솔직하게 오늘 소개 받은 여자와 바다에 왔다고 지금 대천 모텔이라고 대답했다.

지영이는 잠깐 동안 말이 없었다.

그러는 사이 상고년은 무슨 장난끼가 돋았는지 내 목이며 수화기를 안 댄 반대쪽 귀 등에 침을 묻혀가며

애무를 해 대기 시작했다.

"언제 와?"

끝이 쳐지며 여운이 남는  말투였다. 나는, 오늘은 못 가겠지? 여기서 자고 갈 거 같아. 지금 모텔, 했더니

"아, 미안해 바쁜데.."하며 지영이는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그러는사이 빠가년은 내 고추를 만지작거려 발딱 세워놓고 있었다.

전화를 끊음과 동시에 내 좆대가리에 쪽 하고 뽀뽀를 하더니

"오늘은 첫날이니까 여기까지!" 꺄르륵 하며 장난스레 와락 안겨왔다.

오늘은 여기까지지만 내일은 좆나 맛있는 보지를 주겠다는 말이었다. 그 속에는 아마, 오늘 하루

애타 죽어봐라. 하지만 나한테 잘 보이면 한번 대줄지도 모르지롱 하는 보지에 뇌가 달린 인간만이

생각해낼 수 있는 저능한 의미도 숨어있었을 거다.

나는 밖으로 나가 찬바람에 담배를 태워 강제 현자타임을 만든 후 여자 옆에 누웠다. 그리고는 팔베개를

한채 상폐녀 지영이를 생각했다. 아마도 지금쯤이면 초라한 검은 스타킹을 신고 김치군단 틈에 앉아

비실비실 웃고 있겠지.

손만 뻗으면 쥘 수 있는 탱탱한 유방과 슬슬 젖어들어가고 있을 보지가 몸을 이리저리 뒤척였다.

그러다 나름 고민을 한건지 어쩐건지 특별히 오늘 허락 해 주겠다는 듯 으응, 하며 내 허리 위로 한쪽

다리를 감아왔다. 등에 살짝 닿은 보지가 뜨끈뜨끈했다.

옆으로 누워 허리선를 한껏 부곽 시키던 지영이에 비해 확실히 파괴력 있는 유혹이었다.

잠깐 딱 한번만 넣어볼까 씨발 그게 뭐가 나빠. 생각도 했지만 이런 순간 자지가 시키는 일은

대부분 닉값하는 좆같은 결과를 불러온다는 사실을 힘들게 떠올리며

"술 한잔 더 할까"하고 일어나 다시 술상을 펼쳤다.

상고년은 뭐 이딴 병신이 다있지 하는 눈으로 보다가 곧, 아 이새끼가 씨발 지금 나를 지켜주는거구나!

지 좋을대로 생각하고는 두눈에 하트를 달고 술집년처럼 달라 붙어 술을 따라 주었다.

이 날 이후 지영이에게서의 연락은 없었다.

그리고 계절이 지나 여름이 됐을 때 나는 시원한 카페에서 노트북까지 들고 나와 안락하게 인터넷을 즐기고 있었다.

리필을 하려고 카운터로 가다가 거기서 6개월만에 지영이와 마주치게 되었다.

배충아 오랜만이야 하면서 여느때처럼 눈이 커다래지며 반갑게 인사를 해왔다. 한쪽손엔 남자 손을 잡고 있었는데

키가 여자보다 조금 작았다. 모자를 쓰고 있었지만 아마도 그 대머리 약사라는건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눈으로 '나중에 연락할게' 하는 지영에게 나는 입모양으로 '그때 그?' 했더니 눈을 찡그리며 끄덕거린다.

옷차림을 보니 둘 다 운동복 차림이다. 그러고보니 들은 것과 다르게 배가 나오진 않았던 것 같았다.

여자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둘이요, 하며 카드를 내밀어 계산을 하고 비흡연석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솔직히 별로 보기 좋은 커플은 아니었다.

나는 흡연석의 내 자리로 돌아가 참 성격은 괜찮은데, 김치끼도 없고 하며 지영을 곱씹어 보았는데 역시 그래도

아닌건 아닌거다. 저년은 19살때 내 친구랑 떡을 친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두 사람의 청첩장을 받게 된다. 물론 안갔다.

세줄요약
1. 김치녀는 아닌거 같은 서른 넘은 여자가 현실에 시달림
2. 잠깐 로맨스 비슷한거에 빠짐
3. 정신 차리고 적당한 남자 만나 결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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