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21 13:08

스쳐갔던 인연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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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썰푼다. 굵직굵직한 인연은 썰풀기가 힘들어서

이번 기회에 짧게 스쳐간 옛인연들 정리 해보려고ㅎㅎ

많은 응원 바란다ㅋ



대학교 2학년 늦가을. 찬바람이 쌩쌩 불기 시작한 어느날.

옆구리가 시려워 미치기 일보직전. 하는일도 없이 바빴지만 내실은 그닥 없었던 시절.



내가 매달렸던 불여시년은 아직도 나를 어항에서 내보내줄 생각도 안하고 나를 좋다고하는 여자들은 눈에도 들어오지 않던 때였다. 내가 꿈꿔왔던 아름다운 연애나 사랑은 온데간데 없었고 집착과 밀당으로 얼룩져있었다.

지금도 생각해보면 나 좋아해준 사람도 없지는 않았었는데 왜 마다하고

별로 이쁘지도 않고 성격도 거지같았던 그 불여시한테 목을 맸었는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그땐 그냥 이번학기 끝나면 군대나 가야겠다 생각하고

학업도 포기, 연애도 포기 했었다.


정말 걔가 없으면 죽을것 같았으면서도 그래도 오늘 만난 친구들과 술마시고 웃고 떠들다보면 또 어느샌가 잊혀지고 또 순간순간 재밌기도 했었으니 어리긴 어렸나보다. 그날도 어김없이 학교 앞에서 동기들과 술한잔 하고 있었던 날이었다.


없는 돈에 다들 주말에 알바한 돈으로 일주일을 버텨내던 터라 비싼술은 언감생심 꿈도 못꿀때였다. 그래도 뚫린 입이라고 고기는 먹고 싶어서 삼겹살인지 차돌박인지 분간도 안가는 종잇장 같은 삼겹살에 소주한잔 마시고 있었다. 남자끼리 모여있는데 할 얘기라곤 여자얘기와 곧 벌어질 입대 얘기밖에 없었다. 너는 몇월에 가냐 난 몇월에 간다 지금이라도 안갈수 있는 방법 없을까. 시시껄렁한 몇마디 주고 받다가 결국 여자얘기로 화제전환. 우리 학부에 아주 유우우~~명한 여자 후배가 있었다.


입학하자마자 얼굴이 귀엽게 생겨서 여러 예비역들의 마음을 설레게했던 후배다. 나름 누가누가 데쉬했었다가 까였더랬다. 아님 누구누구랑 시내에서 손잡고 가는것 봤다더라 등등 무성한 루머가 많은 아이였다. 대부분의 동기들이 나름 관심은 갖고 있었던 후배지만 실질적인 팩트를 알고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 나도 관심을 가지려고 한건 아니었고 그냥 내 친한 동기가 이 여자후배와 지 친구를 소개팅 시켜줬던 전력이 있었기 때문에 떠도는 소문중 뭐가 진실이고 뭐가 거짓인지는 내게 알려줬기 때문이다. 내가 친구에게 얘기 들은바로는

이 여자후배는 본인이 예쁘다는 사실을 아주아주 잘 알고 있고 또 그걸 적절히 잘 이용할줄 안다는 것이다. 영리하면서도 무서운 아이였다. 내가 알기로도 이 여자한테 홀려서 눈물뺐던 녀석들이 세명정도 됐었다. 나야 뭐 이 여자후배가 아니어도 이미 나쁜년한테 어장관리 당하면서 눈물 빼고 있었으니 관심도 안가고 내 앞가림이나 잘하자 생각하면서 살고 있었다.

어쩌다보니 이 후배가 술자리의 주요 화제가 되고 있었다. 아무리 무성한 루머들속에 둘러쌓여있더라도 이쁘면 장땡인가보다.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척 시치미 떼고 있었지만 사실 동기들에게 말하지않은 일이 있었다. 대단한 사실은 아니고 난 이 후배와 아주 가끔씩 문자정도는 주고 받는 사이였던 것이다.


술자리가 있기 얼마전. 우리 학부에서 진행하는 행사가 있었는데 진행 요원으로 나와 여자후배는 같이 일을 하게 되었다. 그 전에는 인사만 하는 사이였는데 같이 일하고 나서부터는 오가다 몇마디 정도는 하는 사이가 되었다. 일이 끝난후 어떻게 알았는지 후배가 먼저 고생했다고 문자를 보내준 계기로 아주 가끔씩 문자를 하는 사이가 되었다. 하지만 별 것 아니기에 동기들에게 얘기하기도 좀 그렇고해서 가만히 아닥하고 있었다. 우연의 일치인건가. 내가 마침 동기들과 술 마시면서 아닥하고 있던 그 순간 문자 한통이 날라왔다.


"술한잔 사주신다더니 나 빼놓고 동기들이랑만 술마시고!!!"


그 후배였다. 내가 동기들과 술마시는 걸 본 모양이었다. 주위를 두리번 거렸더니 삼겹살집 유리 밖으로 후배가 웃으면서 손가락질하고 있었다. 친구한명이랑 추웠는지 팔짱을 꼭 껴고 이쪽을 보며 혓바닥을 쏙 내밀었다. 동기들에게 말했다.


"야!! 지금 니네가 말한 후배가 밖에서 쳐다보는데 들어오라고 하냐 마냐?"


말해 뭐하나. 당연히 환영이었다.


"들어와!!"


후배 두명이 들어왔고 술자리는 조금더 화기애애해졌다. 아무래도

동성들끼리만 먹는 술보다는 이성이 적절히 섞여야 더 분위기가 좋은법.

동기녀석들은 각자 자신의 매력을 어필하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남들 험담도 하고 예비역 형들 뒷담화도 까고. 학부 내 숨겨진 비화 등등 나도 몰랐던 얘기들이 하나둘 까발려지기 시작했다. 후배와 같이 왔던 후배도 나름 괜찮은 외모였던 터라 동기들은 둘중 하나만 걸려라 생각하고 있었나보다.


근데 난 좀 지루했다.


아직도 집착을 버리지 못한 여자가 있어서 그랬을까 그 순간 만큼은 동성들과 고민을 공유하는 시간을 빼앗긴것 같아 난 오히려 할말이 없어지기 시작했다. 또한 이자리에 동석한 후배 역시 남자를 적절히 잘 이용, 관리하는 여자란걸 알고 있어서였을까 그날따라 괜시리 더 얄미워보였다.


다들 서로 이야기를 주고 받는 와중에도 난 얄궂은 핸드폰만 만지작 거리고 있었다. 아무리 쳐다보고 또 쳐다봐도 그 불여시한테는 연락이 없었다. 기도가 하늘에 닿았는가.


"뭐해?"


라는 문자가 왔다. 너무 반가웠고 또 반가웠다. 할일없으면 술이나 한잔

사달라는 말에 알았다고 하고 지금 술자리에 있으니 곧 마무리 하고 얼른 가겠다고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했다.


"야~ 근데 아무래도 난 먼저 일어나야겠다. 갑자기 급한 볼일이 생길것 같아서~"


동기들이야 내가 가던말던 상관도 없었고 여자후배는 아주 살짝 표정이 흔들렸다.


"선배! 어디가요~"

"어~ 나 잠깐 볼일이 생겨서~ 이거 막잔하고 갈께~"


아무렇지도 않은듯 했지만 미묘하게 표정이 흔들리는걸 난 봤다.

핸드폰 문자가 왔지만 막잔 짠하고 안주 하나 집어먹느라 잘 놀다 가라고 인사하며 나오는 틈에야 확인할수 있었다.


"그럼 됐어~ 여기 오면 한시간 넘게 걸리겠네. 넘 늦어. 그냥 친구들이랑 잘 놀아~"


라는 문자였다.


"아니야~ 나 지금 일어났어~ 금방 갈께~"

"그냥 나 친구랑 집앞에서 커피 한잔 하기로 했어~ 그냥 놀아~"


썅X. 기껏 일어났더만 고작 한다는 말이 오지말라네.

삼겹살집 문밖을 나서자마자 확인한터라 아무렇지 않게 다시 들어갈까 하다가 그냥 기분이 울적해져서 지하철역쪽으로 발길을 옮겼다. 담배하나 물고 터벅터벅.


'난 왜 이러고 살까... 아.. 진짜 잊고 싶다...'


도저히 기분이 구려서 그냥은 못들어가겠고 들어가다가 동네 친구들이라도 볼 요량에 친구한테 전화를 하려던 찰나!

뒤에서 빠른 발걸음 소리가 들려 돌아봤더니 그 여자후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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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썰만화 19금 야한썰은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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