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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근처에 아침6시까지하는 실내포장마차가 있었음 

비오는날 밤 

걍 기분도 꿀꿀하고해서 포장마차에 우동에 소주한잔 할 요량으로 갔어 

자주 그랬거는 

갔는데 아저씨 몇분이랑, 혼자 뒷모습 보이는 여자 이렇게 두테이블에 손님이 있더라. 

당연히 혼자 앉은 여자는 친구나 애인이랑 와서 상대방이 잠시 화장실 간줄알았지 

근데 30분이 지나도 혼자 있더라. 

'와 시1발 혼자 술먹는 여자도 있네'하고 신기해했지. 

진짜 영화처럼 비 살짝 젖은 머리와 옷. 

왠지 예쁠꺼 같은 상상 들더라. 

우동과 그 여자의 뒷모습을 안주삼아 소주 기울이는데 

갑자기 여자가 어깨를 들썩이더니 테이블에 얼굴을 파묻더라. 

"흑흑...." 

우는거였어. 딱 직감 오더라. 

"실연당했구나......." 

그리고 내가 우동다비우고 소주 한잔쯤 남겼을때, 여자가 일어나서 계산하고 나가더라 

나가면서 나랑 눈이 마주침. 

배우 정유미 닮았다. 이 여자 아이라인은 뭉개져서 팬더같이 돼있고, 살짝 풀린눈. 

와- 이쁘대... 

그리고 여자가 나갔다. 

나도 소주 마지막잔 비우고 나가려는데 여자가 다시 들어와서 내 앞에 섰어. 


"저기...술한잔만 사주실래요?" 라고 울먹거리면서 말하더라. 

"예.?" 

"술...한잔 만요." 

잠깐 벙쪄있다가, 손목시계를 봤어. 자정 좀 지났다. 

"잠시만요." 하고 계산하고 데리고 나왔어. 

뒤에선 아저씨들 수근수근이수근거리는 소리 들리고. 

"뭐 안좋은 일 있으신가봐요?" 하고는 택시타고 왕십리로 갔음 

택시타고 가는데 5분도 안걸리는데 계속 쳐 울더라 개시1발련이. 
택시기사가 백미러로 존내 노려보고. 시1팔 기사새끼 

택시 내리니까 여자 화장은 더 뭉개져있고, 길가에서 노가리 까던 고딩 새끼들은 
나 존내 쳐다보고, 쪽팔렸지만. 여자가 이뻐서 참고 파전집에 들어갔다. 

지금은 없어졌는데, 예전에 나그네 파전이라고 있었음. 

거기서 "저기요~ 여기 김치전 하나랑 서울막걸리 1병 주세요" 하고 주문하는데 

"저...막걸리 안 먹어요" 

미친 년이 사주는데 존내 따지더라, 개시1팔련이. 
그래서 소주로 정정하고 시킴. 

안주나오는 동안 걔 얘기를 계속 들어줬다. 

"네..." " 아정말요...." "나쁜놈이네..." "와.."하면서... 

여자의 사정은 이랬다. 

사귀던 남자가 있었다. 자기가 지독하게 따라다니고 좋아해서 겨우 사귀게된 남자였다. 
그남자랑 일주일째 되던 날 밤. 따먹혔다. 그리고 그뒤로 남자가 계속 연락이 두절됐다가 
갑자기 전화해서 헤어지자고 했다. 
그리고 자기는 몇일 밤낮을 그남자한테 매달렸는데, 이미 딴여자가 생겼다고했다. 
그래서 집에서 맨날 쳐 울다가, 오늘 이렇게 나와서 술먹었다고 한다. 
원래 대전사람인데, 서울에서 직장다녀서 아는 사람도 별로 없고, 술 같이마셔줄 친구하나 없어서 
혼자 술먹었다고 했다. 



나야 뭐, 존니 개새1끼니까 남자에 대한 할말이 없었지만, 여자 위로를 위해서 
남자 존1니 씹어줬는데, 여자가 노려보면서 말하더라. 

"그렇게 나쁜사람 아니거든요....?" 

시1팔 위로를 해줘도 지랄... 


그렇게 얘기를 끝낼때 쯤, 안주가 나왔고, 여자가 묻더라. 

"이름이 뭐에요..?" 

"아 저요? 세슘이요.. 그쪽은요?" 

"김진희요..." 

이렇게 통성명을 하고, 소주 한병을 비울때 쯤, 여자가 또 한번 물었다. 

"세슘씨는 마지막으로 연애한 적이 언제에요?" 


"세슘씨는 마지막으로 연애한 적이 언제에요..?" 

시1팔 기억도 안나서 "걍 오래됐어요, 2년도 넘었어요"라고 했지 

그렇게 그냥 진부한 얘기들 주고 받으니 어느새 소주는 3병째, 
난 아까 마신 술도 있고, 여자도 마신 술도 있고 해서 둘다 알딸딸해졌다. 

솔직히 이뻐서 따먹고싶었던게 주갤럼의 심리, 나도 마찬가지였지 당연히. 
여자가 먼저 술먹자고 하고, 이쁘고, 참으로 안된 사연에... 
불쌍해서 그냥 집에 고이 보내려는 마음으로 

"시간이 늦은거 같아요, 들어갈까요?" 

"노래방가요. 우리..." 

시1팔 나 노래 못부르는데, 씹좃 음치라 가면 개씹1창날텐데, 
그냥 비도 오고 울적해서 딱 노래 두개 부르고 싶더라. 

김현식의 사랑했어요. 
장덕의 예정된 시간을 위하여. 

그 노래 두개만 부르려고 알았다고 하고 파전집을 나와서 노래방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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