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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만화

이제 거의다 끝나간다ㅋㅋㅋ 쓰는 나도 언제 끝날까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제 거의다 끝났다. 쓰는 동안 나도 감정이 이입되어 꽤나
혼란 스러웠다. 열심히들 읽어줘서 고맙구나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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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울었던 마지막 만남을 뒤로 하고 난 나대로 또 한동안 바빴다.
사람들도 만나야 하고 개인적으로 만나서 해야 할 일들도 많았다. 정신없이
시간이 흘렀던것 같다. 연말이 다가올 무렵. 결혼이다 연말이다 아주
바쁜 나날을 보내던 어느날 그녀에게서 전화가 왔다.


"앞으로 보기 힘들 사인데 한번쯤은 봐야지?"
"저번처럼 또 울라고?"
"ㅋㅋㅋ 그때 다 끝났어. 그냥 앞으로는 정말 보기 힘들것 같아서. 얼마
안남았잖아"
"하긴..얼마 안남긴 했구나."


오랜만에 만난 그녀는 표정이 썩 좋질 않았다. 처음에는 나때문인가 싶었지만
알고보니 나 때문은 아니었다. 요즘 부쩍 가정생활에 흥미를 느끼지못하고
우울증 비스무리한 증상을 앓고 있었다. 하는 일마다 짜증이 나고 전부다
우울하다고 했다. 아마 본인의 일상이 너무 무료했기 때문일듯 싶었다.
얼마만에 먹는 술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녀는 조금은 빨리 술잔을 비웠다.


"뭐가 그렇게 우울한데?"
"몰라.."
"신랑하고 무슨 문제 있는건 아니고?"
"그런건 없는데...딱히 문제가 있는건 아닌데 왜 그렇게 얼굴보기가 싫을까"
"그게 뭔 말이냐"
"모르겠어..그냥 얼굴보면 답답하고 저 사람 때문에 내가 괜히 결혼한건
아닌가 생각도 들고 그래"
"듣기만 했을땐 전적으로 네 잘못 같은데"
"나도 티는 안내려고 하는데 은연중에 티는 날껑. 근데 어떡해. 싫은데"
"그럼 뭔가 다른 좋은 거라도 찾아봐"
"없어. 뭘 해도 다 재미가 없어. "
"벌써 갱년기 우울증 온거 아니냐."
"농담하지 말고 .나 진짜란 말이야.."
"정말 미안한 얘긴데 너 인생이 너무 편해서 그런 생각도 드는게 아닐까?"
"그럴수도 있긴 한데 이러다간 딱 내가 죽겠는거 있지"
"인생에 동기부여가 필요한 시점인것 같긴한데 그게 너무 자극적이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요샌 막 이혼 생각도 들어"
"쓸데 없는 생각하지말어라. 나 장가 간다 ㅋㅋㅋ"
"ㅋㅋㅋ 왜. 이제 돌싱은 싫은거냐"
"당연한걸 왜 묻냐. 내가 돌싱이 되면 모를까"
"ㅋㅋㅋ 그럼 너 결혼하고 우리 다시 만날까?"
"못하는 소리가 없구나 진짜 ㅋㅋㅋ"
"왜~나 정도면 미시로 괜찮지 않아? 너도 유부남이고"
"농담이지?"
"ㅋㅋㅋ너무 다큐로 듣는데ㅋㅋㅋ 다큐 아니다"
"존나 설렜네 ㅅㅂ ㅋㅋㅋ"


진짜 농담이었을까. 난 아닌것 같았다. 내가 알았다고만 하면 언제든
실제로 벌어질 일 같았다. 사람이란 인생이 너무 평화로우면 쓸데없이
긁어부스럼을 만드는 법이다. 지금 그녀가 딱 그꼴이었다.


"넌 결혼하고 바람 피울것 같아"
"나 말하는거야?"
"응. 넌 백프로 피운다"
"안피우면 어떻게 할래"
"내가 널 하루이틀 보니. 넌 피워"
"개과천선 하고 있으니까 악담은 그만해라 ㅋㅋㅋ"
"한가지 부탁이 있어"
"내가 들어줄수 있는거냐?"
"응. 충분히 들어줄수 있는거야"
"얘기해"
"니 말대로 결혼하면 바람 피울일 없겠지만..혹시라도 노파심에서
하는 얘기야. 바람은 안피웠으면 좋겠어."
"안피울꺼야. 걱정하지마. 근데 그걸 왜 니가 얘기하냐 ㅋㅋ"
"피워도 나랑만 피운다고 약속해. 다른 여자는 만나지마. 지조 지켜라 ㅋㅋ"
"이게 오늘 약을 먹고 나왔나...왜그래? ㅋㅋㅋ"
"몰라. 암튼 약속이나 해. 바람 안피운다고.빨랑~~~~"
"너 만나는건 바람이 아니고?"
"난 전관예우라고 해줘 ㅋㅋㅋ"
"참나..얘가 아줌마 되더니 이상해졌네 ㅋㅋㅋ"
"정말이야. 괜히 다른애랑 피워서 걸리지 말고 나랑 피워. 안걸릴테니까"
"니가 진짜로 심심하긴 한가보다"


농담인지 진담인지 애매한 웃음을 보이며 말하는 그녀의 의중이 난 너무나
궁금했다.


"우리 어디 좀 가자"
"어딜가?"
"따라와"
"왜 이래 존나 설레게 ㅋㅋ 어딜 가는데? 말 안해주면 나 안가"
"걍 좀 따라오지?"
"죽어도 안가"
"남산"
"ㅋㅋㅋ 남산???"
"가자 남산"
"자물쇠라도 걸게?"
"응 그거라도 너랑 해보게. 아줌마 소원이다 ㅋㅋㅋ"
"거기 잘 찾아보면 내 이름 몇개는 나올텐데..ㅋㅋㅋ"
"내 이름도 몇개 있을꺼야ㅋㅋㅋ"
"안가. 귀찮아"
"그럼 다른데 갈래?"
"다른데 어디"
"나 허리아파. 좀 누워있고 싶어"
"안가"
"왜 안가"
"안간다면 안가는줄 알아. 지금 너 미쳤어. 나 오랜만에 너 봐서 기분
좋거든? 너와 나의 대미를 모텔에서 장식하고 싶진 않아."
"왜...나 결혼하기 전에는 아무렇지도 않다가 너 결혼할때 되니까 괜히
미안해?"
"..."
"대답해봐"
"아이 ㅅㅂ 진짜. 오늘 왜 이러실까 정말!!!"
"알았어~ 농담도 못하냐!!!"
"너가 이러면 알다시피 정말 헷갈려"
"내가 이런 장난 하는게 싫어?"
"응 싫어."
"장난반 진담반이야. 니가 가자고 했으면 따라갔겠지 나도.
몰라. 될대로 되라야 요새. 니 생각도 많이 나고 외로워서 그런가봐"
"뭔가 인생에 또다른 의미를 찾는게 좋을것 같다. 애를 갖는다거나"
"그러면 좀 나을까?"
"애 가지면 정신 없다더라. 온통 신경도 애한테 쏠린다고 하고"
"그래.. 맞아. 나 뭔가 변화가 필요해"
"혹시 너도 변화가 필요해서 결혼하는거야?"
"아주 약간은 그 이유도 있어. 아주 약간"


그녀는 많이 불안해보였고 뭔가 위험해보였다. 더 가까이 간다면 나까지
휘말릴것 같았다. 휘말렸을때의 결과는 불보듯 뻔할것 같았기때문이었을까
그날의 그녀와는 좀 거리를 두고 싶었다.


"오늘 미안해"
"응. 오늘 너 정신병자 같더라"
"그래도 정신병자는 너무했다~"
"언제나 니 편 한다고 했다. 지금도 니편이야. 니가 늘 잘 살기 바래.
오늘 같이 우울한 모습은 없었으면 좋겠어."
"알겠어. 생각처럼 될지는 모르겠지만...가끔 전화해도 되지?"
"응."
"서로 너무 늦은 시간에는 연락하는 일 없도록 하자"
"ㅋㅋㅋ 알겠어. 이젠 우리 사고치면 TV에 나온다"


무슨 생각이었을까. 그녀는 정말 내가 앞으로는 못볼 사람인것 마냥
아쉬워했다.


"오늘 조금만 있다가 가"
"??"
"그냥 술 더 마시던지. 같이 있던지. 조금만 더 있다가 가. 앞으로는
얼굴 못볼것 같아. 미친년이라고 욕해도 좋아. 내편이라며. 조금만
더 같이 있자"


모텔은 가기 싫었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가끔 알수 없는 무언가가
성욕을 이기는 날도 있구나...그날 깨달았다. 술집을 나와 우리가 향한곳은
요즘 유행하는 준코 같은 술집이었다. 밖에서는 안이 보이지 않는 다는 것은
모텔과 다름이 없지만 적어도 약간의 안전장치는 하고 싶었다. 여기서도
둘다 필름이 끊어지면 어쩔수 없지만 아직 우리 둘사이는 모텔을 제외하곤
다른 곳에서 애정행각을 벌인 적이 없기 때문에 아무리 밀폐되어 있다고
한들 큰일은 없을거라 생각했다.


결국 우린 별다른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 나도 그녀도 앞으로는 서로 연락은
되도록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것을 누구 보다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인지
그녀는 나와 오늘 마지막밤을 보내고 싶어했지만 그건 또 내가 싫었다.
이유는 나도 모르겠다. 아마 정말 좋아했기때문에 그랬을수도 있다. 그녀가
내 옆으로 다가왔다. 아주 가까이 앉아 잔을 부딪히며 서로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약간은 눈물이 맺힌듯 했지만 저번처럼 울진 않았다.


"이거 보고 싶어서 어쩌니"
"나도"
"내가 너한테 매달렸으면 넌 지금처럼 흔쾌히 결혼을 승낙했을까?"
"아니. 아마 안했을꺼야"
"왜?"
"니가 결혼하고 나니까 그때서야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봤어.
왜 그랬는지는 나도 몰라. 늘 니가 내 주변에 있어서 그랬는지도 모르지.
니가 결혼 했다고 생각하니까 나도 의지할 누군가가 필요했을수도 있고.
뭐라고 말로 설명하긴 어려워. 근데 확실한건 내가 결혼이라는걸 진지하게
고민하게된건 어쨌든 니가 결혼한 이후야"
"내가 너한테 결혼을 하자고 했건 안했건 우린 결국 이런 사이였을거라는거네"
"아마도"
"그럼 앞으로도 이렇게 만날수 있을까?"
"기회가 있다면 그럴수도. 평생 안보는게 더 어렵겠지"
"맞아..가끔 연락은 하게 될테니까"
"전화번호 바뀌게 되면 그정도는 서로한테 알려주자?"
"너도"


그녀가 슬쩍 내 목에 팔을 감아왔다. 이윽고 서로 입을 맞추게 되었다.
가슴이 콩닥콩닥. 심장이 쿵쾅쿵쾅. 내가 이 여자와의 스킨쉽에 이렇게
설레이고 떨렸던가. 너무 달달했다. 한번 시작된 입맞춤은 꽤나 길었다.
그 뒤론 말없이 술한잔 마시다 눈이 마주치면 ㅋㅅ하고 끝나면 또 말없이
손을 꼭잡은 채로 앉아있다가 술한잔 마시고하는 것의 반복이었다. 물론
가슴도 옷위로 살짝 만지긴 했었다.
(어차피 헤어지기전에 상체 정도는 괜찮잖아 - 이준구 -)


"이제 좀 진정이 된다"
"나도"
"아쉬웠던게 좀 가라앉았어. 이제 집에가도 되겠다"
"그래. 데려다 줄까?"
"아니. 택시만 잡아줘. 택시까지 같이 타면 사고칠것 같아"
"나도 그렇긴 하다ㅋㅋ"


택시를 잡으려 서있는 동안 그녀는 내게 꼭 안겨있었다. 택시를 탄후
창문을 내리며 내게 손을 흔드는 그녀.


"갈께~"
"응~전화할께"


그날을 끝으로 난 결혼하기 전까지 그녀와 만난적은 없었다. 결혼식
하루전날 전화가 와서 잠깐 통화했더게 전부다. 신혼여행을 다녀와서
나도 그녀에게 내 결혼식 사진 몇장과 신혼여행 사진을 보냈다.
난 그녀와는 다르게 와이프도 같이 찍은 사진으로 보내주었다.


"와이프 이쁘네~"
"고맙!!"
"복수냐?"
"무슨?"
"내가 예전에 한 짓에 대한 복수"
"성공한거야?"
"의도가 그거라면 충분히 성공했다. 넌 나한테 이런거 앞으로 보내지마.
나만 보낼꺼야"
"ㅋㅋ 알았다"


가끔씩 그녀는 자신의 예쁜 사진을 보내오곤 했다. 물론 그녀의 남편은
사진에는 없었다. 나에 대한 자그만한 배려라면 배려다. 지금도 가끔
연락이 온다. 잘지내냐는 안부를 묻고 자신의 안부를 전한다. 물론
낮시간에. 결혼 이후에 만난적은 아직 단 한번도 없다. 전화통화도
딱 두번 해봤다. 지금 썰을 쓰고 있는 오늘도 연락이 왔다. 얼마전
출산한 자신의 애기 사진을 첨부해서 말이다. 내용은 이렇다.


"몸조리 끝날때까지 좀만 기다려. 누나가 살빼서 짠하고 찾아간다.
그때까지 지조있게 잘 기다리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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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긴 썰 읽어줘서 고맙다. 저녁이 되어서야 끝났네.
앞으로 그녀와 썰 껀덕지가 생길지 안생길지는 모르지만.
우리의 사이는 현재 이렇다. 끝나지도 안끝나지도, 썸도 연인도 아닌
그런 관계다. 결혼하고 나서 부터는 별다른 일은 없었으니 법적불륜은
아니지만 정신적인 불륜이라고 할수도 있겠다. 잘 참아볼께. 범법자 안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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