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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일이 있고 저는 조금 조심스러워졌습니다. 심적으론 많이조심스러워졌었죠
의식이란걸 하게되니 그게 티가 났었나봅니다.
전엔 밥을먹으러가거나 카페에가서도 그냥 들어가는 순서대로 두명 한명씩 앉았습니다.
왠지 누가옆에있든 마주보고있으니 괜찮다라는생각이 들어서였습니다.
그런데 그 날 이후로는 정확하게 바로 그 날이후는아니지만 시간이흐르면서 점점 더 신경을쓰게되었습니다.
여자친구옆에앉고 민경이옆을비우고 민경이는 여자친구앞에앉게끔 제가 피하고 늦게앉고
늦게도착하더라도 일부러 여자친구옆에앉았습니다. 바보가 아닌 이상 민경이도 의식했겠죠
"피하는구나" 물론 일부로 피하고싶어서그런거라기보단 조심하고싶었습니다. 하지만 그역시 제 잘못된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해야 맞는건지 아직도모릅니다. 고치려면 그 전부터 제가 뭔가 달리했어야겠지요?
여하튼.. 그 이후로 스킨쉽은 계속했었습니다. 머리를만진다던가 가슴을만진다던가 뽀뽀를한다던가
ㅅㅅ를한다던가.. 바뀐것은 제가 신경을쓰고있다라는거였습니다. 횟수가 줄어드는것은물론 그 행위자체가
어색해졌습니다. 사람이의식하고 조심한다고하는걸 의식하기시작하면 그게 그렇게 다른사람들도 알게되더군요;;

어느날 여자친구가 저에게 둘이무슨일있냐고 물었던적도있었지만 아니없는데하고 능청떨고말았던제가
너무 미웠습니다. 사실대로말하고 도와달라고할껄.. 도와달라고해봤자 위태위태한지금이얼마나유지될수있을지도
많은생각했던 이십대중반이었습니다.

그리고 전에 말했던 사건이 터지게됩니다. 사건이라기보단 자연스러우면서 그렇지도않은 그런일입니다.
민경이가 저를 좋아하는걸 노골적으로느끼게되고 저도 맘이없지않다는걸 알고 그게 심각하다는걸
알게된사건이기도하고요..
우리 셋은 그이후로도 사이좋게 잘 지냈습니다. 세명이사는집에 세 커플이있는게 이상하긴하지만
막상 이상하지도않게 화목했습니다. 오히려 즐거웠습니다. 그런데 민경이의 귀가가 늦어졌습니다.
아르바이트를하는아이도아닌데.. 라는생각에 여자친구가 물었습니다.
요즘 많이늦네 하면서요 민경이는 불러모.아놓고 말했습니다.

"남자친구생겼어"

저도 적잖이 놀랐습니다만 여자친구는 울음이 팡 터지며 패닉이었습니다.
지금 이 상황도 너무 수습하기 곤란했습니다. 아직도 답을모르는건 여전합니다.
다만 여자친구의상황과 민경이의상황이 다른부분도있기때문에 그럴거라는 생각도합니다.
여자친구는 민경이에게 남자친구를 만드는것에대해 충분히상의했고 허락이있은뒤에 저를만난겁니다.
그리고 우리는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해주기로했지만 민경이는 한마디 상의없이 남자친구를 덜컥 만든겁니다.
그런데 관계만보면 여자친구의 여자친구는 민경이고 저의 작은여자친구? 이기도했습니다.
저도 섭섭한맘이들어 어쩔줄몰랐을정도니 민경이를 더욱 사랑하는 여자친구는 패닉이었겠죠
마치 어느날 갑자기 여자친구가오더니 나 다른남자생겼어 이거랑은조금다르네요 여하튼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사실을 통보하듯 말해왔습니다.

하지만 이 상황을 부정하거나 다그칠수도없습니다. 민경이는 제 여자친구가 평범함에 가까워지는걸
적극적으로 지원했고 지금도그리하고있는아이였고 물론 성소수자가 힘들다는걸 잘 알기에
사랑하는사람이 다른사람도 사랑한다는 가슴아픈관계를 참아왔다고생각하니 너무 먹먹했고
속상했습니다. 여하튼.. 저는 당시에는 아무말못했지만 여자친구에게 이해해줘야한다.
존중해줘야한다며 설득도하고 달래도보고 했습니다.
여자친구도 이해못한것도 배려하고 존중할생각이없는것도 아니었지만 그 맘아픈건 어쩔수없었나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것처럼 되었습니다.
민경이가 늦어지면 놀다왔어? 하고 웃으며물어보고 맛집을 추천해주기도하고 우리끼리갔었던
맛있는집과 분위기있는카페등.. 오히려 지원하고있다는생각이들었습니다.
그게 잘되고있는거라고 생각도했었고요 그러던 어느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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