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프집에서 알바한 썰

by 참치는C posted Sep 15,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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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23살때 군대 갓 전역하고 호프집 서빙했었는데 

어느날 ㅅㅌㅊ여자가 혼자와서 버드와이저랑 후라이드치킨 시키더라 민증확인하니까 89년생.

내가 서빙해주고있는데 얘가 남친이랑 헤어졌는지 닭똥같은 눈물을 펑펑 흘리더라

일게이답게 모태솔로 + 공대 + 갓제대 쓰리콤보라 뭐라말로는 위로 못해주고 .. 보니까 휴지 다 떨어져가는거 같길래

옆 테이블이랑 휴지 바꿔줌 

오분쯤 지났을려나 세팅 다 해주고 술, 안주 다 나갔는데 그여자 테이블에서 호출옴 



나 : 뭐 필요하신거 있으세요?

여자 : 저 ... 혹시 몇살이세요

나 : 예? 아... 저 ... 저 스물 셋.. 이에요

여자 : 저기 혹시 시간있으세요? 저랑 맥주한잔 해요

나 : 네..?? 아... 저 ... 그게... 아니... ( 생전 처음겪는 일이라 완전 당황함 )

여자 : 제가 싫으신가봐요? 그럼 됬어요 뭐...

나 : 아니... 저 그게 아니고 ... 

나 : 하... 보니까 안좋은일이 있거나 남자친구랑 헤어지신거 같아요.. 

그쪽은 되게 이쁘시고 .. 전 되게 보잘것 없거든요 ... 후회하실거에요 


이 말할때 여자랑 눈높이 맞출려고 웅크려 앉았는데 갑자기 그 여자가 내 볼 쓰다듬더니 내 손잡음 
여자손 3년만에 잡은건데 손이 되게 차갑고 가늘었다 이때 심장이 미친듯이 뜀

여자 : 아니에요 되게 귀엽게 생기셨는데.. 그런말 하지 마세요

여자 : 알바 언제끝나요?

나 : 보통 ... 새벽 다섯시쯤에 끝나요 ( 이때가 새벽 한시쯤 )

여자 : 그럼 그때까지 기다릴테니까 같이 가요 그동안 저 신경쓰지 마시고 일하세요^^


그리고 난 일하러가긴 갔는데 계속 신경쓰여서 뭐 일할수가 있어야지 .. 

한시간쯤 지났으려나 내가 그 여자 테이블가서 오늘은 이만 가보고 다음에 오라니까

그여자 하는말이 사장님이 자기 나가라고 눈치주냐면서 테이블 옮기더니 다시 새로주문함 ㅋㅋ

돈 낭비하지 말라고 계속 설득했는데 막무가네길래 그럼 제가 눈치껏 서비스로 안주랑 술 내온다니까

갑자기 내 품에 안겨서 엉엉 소리내서 움.... 

이걸 사장님이 보고 눈치챘는지 나 불러놓고는 손님이랑 대화하는거 아니라고 그쪽 테이블 가지 말라네 

결국 그냥 무시하고 내할일 하는데 기다리기 지쳤는지 나한테 와서 자기 간다고 인사하고 나감

그러더니 한 이십분 뒤에 다시 와서는 나한테 이름이랑 전화번호 적어달라고 해서 적어줬음 ㅋㅋㅋㅋ



근데 그뒤로 연락 안오더라... ㅆ년.. 날 갖고 논거지

지금 그 상황 다시 생각해보면 뭔가 존나 아련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