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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테일이 많이 생략되서
내용이나 문맥이 좀 어색한 부분도 있겠으나
걍 감안하고 읽어주기 바람

고1때 3년 연상 누나를 사귀었었음. 의대생이고
사진 올린 박민영을 엄청 빼닮아서(가끔 사람들이 착각할정도) 정말 내가 이런 여자랑 사귀는게 맞는가 싶었음.
사귀기 까지의 썰도 구구절절하지만 그건 나중에 궁금해하면..(아니겠지만)

둘다 유학생이였고, 이 누나는 뉴욕에 난 보스톤에서 낑낑 힘겹게 사귀였는데
나는 내 나름대로 자주 보려 안먹고 안쓰고 안입고(?) 알바하고 하면서 모은 돈으로
어렵게 어렵게 뉴욕 갈 차비 만들고 고삐리 티 안내려고 어렵게 어렵게 낑낑되고
그 와중에 나름 챙겨줄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최대한 챙겨줬고,

그 누나도 내가 아직 고등학생인 것을 알기 때문에 별 기대감 없이,
또 공부 도와줄 때는 도와주기도 하고 하면서
나름 애뜻한 만남을 이어가고 있었다. 

진짜 좋아했다. 정말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했었다.
눈뜨면 그 누나 아른거리고 자기전에 전화하면 그게 그렇게 좋았다.
자주 볼 수는 없지만 스카이프나 네이트온으로, 문자로 이야기하면 그게 그렇게 설랬다.
특히 문자 주고 받는게 가관이었는데 그때만해도 스마트폰이 별로 없어서, 미국에선 한글 문자가 
불가능하여 "사랑해"를 쓸라치면 "SarangHae"이렇게 소리나는대로 적고 하는 
매우 손발이 오그라드는 짓까지 해가며 어렵게...참 궁상맞을정도로 어렵게도 사귀었다.
이런 "어른의 만남" 이랄까..뭔가 소꿉장난 같은 거 말고(내가 조숙했던 건지 ㅅㅂ 까졌던 건지 그건 알 수 없다..)
그런식의 데이트는 난생 처음이라 내가 마치 대단한 사람이 된 것 같기도 하고
잘 볼수 없었음으로 더 애뜻함이 배가 된 경우라고나 할까.
거기에다가 사춘기 세상모르는 찌질이의 감수성과 
타지에서 근 4년을 가족없이 혼자 학창시절을 보내던 설움이 적절히 버무려져
그 애뜻함이 더 배가 되었던 것 같다.
여튼 그때 생각하며 글쓰는 지금도 눈물이 핑 돌 정도로 그때 그 기분은 잊혀지기 어려운 기분이다.
아마 여자 만나면 간쓸개 다 떼네주는 버릇은 그때 생긴게 아닌가 싶을 정도니까. 
난 워낙 고지식해서 운동이고 뭐고 처음 배우면 그때 방법을 잘 놓지 못한다.
그러나 거의 집착에 가깝게 그렇게 까지 그 사람 좋아하게 된건
아마 어린 나이에도 이 만남은 반드시 끝날 것 이라는 막연하지만 동시에 확실하기도 했던
그 사실이 더 마음을 절절히 했던 것이 아닐까 싶다.



그렇게 겨울 한철 한국에서 그리고 미국에서 같이 보내고
여름방학(미국은 약 3개월이나 된다..) 한국에서 함께 보내고 끝나갈 무렵
뭔가 이상한 이야기를 그 누나로부터 들었는데, 한국에서 1년을 휴학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사실 여자들은 군대를 가지 않기에 대학 1년 휴학하는 경우는 다반사지만
의대생(Pre-MED)의 경우에는 무척이나 드물 뿐더러,
갑자기 나와의 상의도..아니 일언반구 경고도 없이 급작스럽게 통보된 내용이였기에 먼가 미심쩍은 구석이 있었지만
날 너무나 좋아해주는..그리고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사람의 결정에 토를 달 줄 아는 여유는 잘 알지 못했다.
더구나 너무나 태연한 그 표정에 무슨 질문을 할 수 있었을까. 그냥 받아드리는 수 밖에.
오히려 한국에 올때마다 무조건 누나가 있을 것이라는 안도감마져 들 정도로 난 어리석고 어렸었다.
그렇게 의심 없이 남은 여름이 지나고, 난 미국으로 돌아와 다시 공부를 시작했고
대학 입시 준비를 해야 하는 학년이였기에 학년 시작하자마자 눈코뜰새 없이 바빴다.
어쩔 수 없이 누나와 채팅하고 문자하는 횟수가 줄 수 밖에 없었고
의대생이 될 정도로 공부를 열심히 했었기 때문이었는지(적어도 그때는 그렇게 이해했었다.) 
나의 소홀함을 어쩔 수 없는 것 정도로 대하며 넓게 이해해주는 모습에 더 고마웠고, 더 공부를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렇게 한달이 지나고 두달이 채 못되었을 시월의 어느날
어렵사리 된 전화에서 뭔 가 심상치 않은 낌새가 느껴졌다.
통화를 하며 뭔가 나에게 집중을 전혀 하지 못하는
누나와 만나며 처음 느껴보는 산만함이였다. 그리고 그 불안감은 몇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현실로 다가왔다.
그날 누나와의 전화통화 후, 몇시간 지나지 않아
누나의 ID로 로그인 한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하게 된 것이다.
그는 그가 누나의 남자친구라고 밝혔다. 내가 미국에 오게 된 9월 부터 함께 동거하는 사이라며,
누나를 많이 좋아한다고.
헌데 누나가 마음이 약해서 나에게 헤어지자는 말을 하지 못하니 네가 알아서 정리하라는 말이였다. 고2면 알꺼 다 알지 않냐면서.
처음엔 싫다고 대들었다. 내가 먼저 만난 여자인데 왜 너가 그러느냐며
그랬더니 난 걔랑 같이 사는 사이다. 그게 무슨 말인지 알지 않느냐. 그걸 감당할 수 있겠냐. 알면서도 만날 수 있겠냐.
졌다 싶었다. 완벽히 졌다 싶었다.
그날 진짜 개처럼 울었다. 진짜 너무 많이 울었다.
친구가 무슨일이냐고 물어도 대답할 수 없었다. 너무 쪽팔리고 자존심 상했다. 창피했다.
기숙사 선생님들이 물으면 그냥 가족일이라고 하고 울음 참았다가 또 울었다.
화도 못내고 울었다.
그렇게 하루 종일 울고, 울면서 고민하고 또 고민하다가
도저희 이건 아니다 싶어서
적절한 시간에(시차고려해서..) 누나에게 전화를 걸어서
도저희 안되겠다고. 그만 만나자고. 공부하기 너무 힘들다고. 그만 만나자고.
그렇게 이야기했다.
최소한 잡아줄 줄 알았는데, 많이 힘들었구나..내가 미안..하더니 냉큼 알겠다며 나중에 연락하자 하더라...
그땐 진짜 바보같이 화도 안나고 어떻게 하면 그사람 마음 안다치게 할까 그생각 밖에 안했다.
지금 생각하면 진짜 열받고 화가난다. 그냥 있는 그대로 너가 같이 사는 남자가 나한테 연락해서 이런 말 했다. 그래서 힘들다. 
이렇게 바로 말할껄 싶지만 그땐 진짜 내가 상등신이였기에 그런 말도 못했다.
그때까지도 누나는 내가 본인이 동거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안다는 것 조차 알지도 못했을꺼다. 
그렇게 믿고싶지만 아닐수도 있다는게 함정...
어쨋든 그냥 그렇게 끝났다.
근 1년을 낑낑되고 내 마음 주고 몸주며 만난 것 치고는 
비참하고 허무하게 끝난 것이다.
그 뒤로는 별거 없다. 

그 뒤로 한 일주일 멘탈 무너져서 식음 전폐하고 무슨 내가 로미오가 된것마냥 처져 있다가.
진짜 공부에 올인했다. 미친듯이 공부만했다. 그래서 보란듯이 좋은 곳에 갔다.
찌질하게 살기 싫어서 그랬다. 
패션이나 이런쪽에 관심도 생겼고,
한번 이런 일 겪고 나니까 여자한테 말걸고 하는게 그렇게 어렵지 않더라.
연애 초반에 조금 집착하는 버릇이 생겼지만...
아 그리고 이상하게 난 연상만 만난다. 연상만 원하는 건 아닌데
이상하게...

얼마 전(6개월 정도 전?) 군대 있을때 휴가 나와서
그 누나한테 연락해서 사실은 그때 이러이러했다며 이야기를 했더니
당황해하며 말을 잘 못이어가더라.
뭐 그 아저씨랑 결국 약혼도 하고 모쪼록 잘 상고 있는 것 같더라.
내가 괴로워 했었다는 걸 이제서야 알려줬다는게 좀 약오르긴 했지만
그래도 잘 살고 있으니 된거다.
아직까지 그사람한테 화도 못내고,
여자한테 차이고 다니고, 썸타다 ㅄ짓 하고 하는것 보면
찌질의 역사는 계속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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