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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만화

꿈에 그리던 년 먹고 체한 썰 2

먹자핫바 2018.05.23 08:46 조회 수 : 111

이어서 쓸게.(참고로 이 글은 내가 다른 곳에 써둔 후기의 다른 반쪽 정도가 되는 글이야. 어! 어디서 본 스토린데 하는 사람이 있으면 걍 아 걔가 얘구나 하면 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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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질 끌려가듯 가게 된 보라카이였어. 하지만 사람 일은 모르는거지, 누가 알았겠어 내가 한 달을 거기 눌러 앉을 지 말이야. 그때는 몰랐는데 후에 시간이 흘러 알게 됐던 건, 당시에 수정이는 참 외로웠다는 거였어. 어학연수생하면 문란하고 존나 오픈돼있고 이런 이미지를 상상하기 쉬운데 그것도 지역나름, 사람나름이거든. 물론 그런 애들도 많았어. 영어공부하러 와서 존나 남친/여친 있는 년놈들끼리 붙어먹고, 현지 남/녀 만나서 굴러먹고 그런거 있잖아. 뭐 나는 그런 거 전혀 개의치 않았어. 오히려 좋았지 ㅋㅋ. 칠 떡은 어떻게 해서든 치게 된다는 것. 조선가이가 필리피나 붙어먹으면, 필리피노도 조선녀 붙어먹을 수 있는 거잖아? 그냥 치는 거야. 떡은.


그런데 수정이는 달랐어. 조금 더 일반적인 부류였다고 해야겠지. 필리피노를 전혀, 0.1%도 이성으로 생각하지 않는 조선녀였어. 그러면 현지에서 같이 마음을 나누고, 몸을 섞고 할 사람은 동료 한국인 연수생밖에 없잖아? 그리고, 우리 학원 남자 연수생들은...내가 봐도 좀 암담했어. 처음 학원에 가서 수업받고 점심 먹을때, "아 나도 내가 제일 잘 생긴 남자인 공간에서 살아보는 날이 오는구나"하고 느꼈을 정도니까. 그건 나보다 두달 늦게 온 존잘녀석이 내 룸메이트가 될 때까지 지속됐으니까 뭐 말 다했지.


수정이는 그러니까 학원에서 존나 퀸 대접을 받고 있는 애임에도 불구하고 장기간 동안 굶어왔던 거야. 말을 걸고 작업을 치고 하는 남자들은 많았지만 걔 눈에는 하나같이 병신으로 보였다는 얘기지. 그러다 또 자기한테 대쉬를 했다가 까인 애가 아무렇지도 않게 필리핀 여자들이랑 놀러다니고 이런 걸 보면서 한국남자에 대한 환멸을 느껴버린거야. 어떻게 보면 웃긴 거지. 깠으면 까인 놈이 그 뒤에 뭘하든 뭔 상관이야. 그렇게 까인 애들은 나한테 "야 수정이 집에서는 어떠냐?" "야 수정이 존나 맛있겠지 않냐?" "야 수정이 팬티 본적 있냐?" 머 이렇게 물어들 봤었어. 


근데 나는 아니었거든. 같은 하숙집에 살면서 서로 걍 잘 챙겨주고, 개드립치고, "오빠 나가서 떡치고 올게"하고 외출하고...뭐 그랬어. 게다가 하숙집 식구들 빼고는 한국인들이랑은 잘 어울리지도 않았지. 내가 가끔씩 지 생각하면서 딸 잡는 건 꿈에도 모른 채, "아 저 오빠는 그냥 나를 여자로는 안보는구나"이렇게 느꼈던 거지. 안보긴 왜 안봐. 존나 보지 안그래? 난 그냥 자유로운 밤생활을 선택했던 것 뿐이야.


여튼 비하인드스토리는 이만하면 됐고, 보라카이 여행 멤버는 나, 수정, 부부연수생, 린다 누나 이렇게 4명이었어. 부부연수생은 뭐 어버버하면서 신혼여행을 상상하고 따라온거고, 린다누나는 그냥 아주 착한..너무 착한 30대후반의 누나였어. 진 형은 귀국이 얼마 남지 않은 탓에 여행을 끝까지 고사했고, 내 룸메는 다 떠나면 혼자서 하숙집의 자유를 누려보고 싶다며 거절했지.


에어컨도 나오지 않는 버스를 타고 짐을 꾸역꾸역 풀고 또다시 방카를 타고...너무 힘든 여정이었어. 하지만 눈앞에 펼쳐진 보라카이의 풍광은 그간의 수고를 잊게 해줄만큼 아름다웠어. 6월이라 아직 우기이긴 했지만 그날만큼은 마침 눈이 부실 정도로 해가 쨍쨍 내리쬐고 있었지.

 

신발을 벗어 옆구리에 끼고 뭍으로 상륙하니 종아리께 찰박찰박 바닷물이 들이치는 느낌이 싫지 않더군. 앞으로 펼쳐질 즐거운 일들을 예고하는 메시지 같았어. 내린 곳은 스테이션 2. 하얀 모래를 밟으며 스테이션 1쪽으로 이동하는데 호객꾼들이 줄줄이 달라붙더라. 귀는 열어두되 기울이지 않아야 돼. 눈은 쉬지 않고 얘쁜이들을 탐색해야지. 역시 세계적인 휴양지답게 색색의 인종들이 즐겁게 노닐고 있었어. 그래도 필리피나들이 압도적으로 많아. 내 눈에 '필리피노'들은 보이지 않는다

 

여러 곳을 둘러보며 흥정을 거듭한 끝에 숙소를 정했어. 새벽부터 일어나 서둘렀던 탓인지 다들 피곤했어. 방에서 잠깐 눈을 붙인 뒤 쇼핑부터 하러 간대. 보라카이에까지 와서 젤 먼저 하는 일이 쇼핑이라니 절대 휘말릴 수 없지. 대충 핑계를 대고 빠져나왔어. 스테이션1부터 3까지 천천히 걸어가며 어떤 가게들이 있는지, 해변 수질은 어떤지 꼼꼼히 지리와 수운을 점검했어. 사람 사는 기본이잖아. 해변에는 사람들이 점점이 섞여 넘실대고 물반 사람반인 해운대와는 비교할 수 없는 풍광이 펼쳐졌어. 얘쁜이들도 종종 눈에 띄었어. 스테이션1에서 막 2로 접어들 무렵 서양 여자 하나가 해먹에 누워 책을 읽고 있는 게 눈에 들어왔어. 신발 밑에는 맥주캔 하나도 놓여있고. ㅅㅂ..혼자 올 걸...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어.

 

대충 해변가를 탐색하고 돌아오는 길에 디몰(섬 내 다운타운 비슷한 곳이야) 안쪽으로 들어갔어. 코 끝에 몽골리안 바베큐 냄새가 확 끼쳐왔어. 사람들이 북적대 발걸음을 옮기기가 쉽지 않더라. 한무리의 한국인 남자들이 필리피나들을 상대로 수작을 걸고 있고 다들 뭐가 좋은지 낄낄대고 있네. 원래 이래야 하는 거야 난 왜 보딩 식구들이랑 같이 왔을까. 스스로에게 저주를 내리며 수영복을 입은 채로 돌아다니는 서양 아가씨들의 몸매를 감상했어. 야자수 아래 해먹에도 쌔끈한 년이 하나 누워서 흔들거리고 있었어. 기념품, 씨푸드 이런 건 눈에 안 들어온 게 분명해. 기억이 하나도 안나니까. 목이 말라서 뭐라도 하나 시켜 먹으면서 갈까 하던 순간 누가 내 이름을 불렀어.

 

"야! 하비에"

 

휙 뒤를 돌아보니 같이 온 일행들이 손에 한 무더기씩 뭘 사들고 있더라.

 

"여기까지 와서 개인플레이 하냐??"

 

...린다 누나였어. 

일행들에게 검거를 당해 강제로 짐을 들고 숙소로 이동했어. 힘이 드니 풍경과 사람 감상이 힘들더라. 앞에서 걸어가는 수정이 엉덩이를 위안 삼아 발걸음을 옮겼어. 숙소 곁 현지 식당에서 적당히 밥을 먹고 제트 스키를 타고, 바나나 보트를 또 탔어.  2박3일 일정이라 짧은 시간 내에 모든 걸 다 경험하고 돌아가겠다는 기세더라고. 난 여행 이런 식으로 하는 거 정말 싫어해. 그래도 어쩔 수 있나. 마찬가지로 초행길인 저를 가이드 삼아 길을 나선 사람들인데 책임은 져야지. 내내 '혼자 왔으면 정말 좋았겠다.'라고 생각하고 묵묵히 임무를 수행하던 이튿날 점심 무렵이었어. 밥을 먹고 사람들이 씻고 또 쇼핑을-_- 나간 틈을 타서 나도 또 개인행동을 펼쳤지. 해변가 해먹이 언제 비는가...만 기다리고 있던 난 드디어 기회를 잡았어.

 

에라 모르겠다 해먹에 몸을 누이자 조그만 웨이터 하나가 메뉴판을 들고 다가왔어. 피나콜라다 한잔을 시켜 놓고 눈을 감았어. 몸을 좌우로 살살 흔들면서 담배를 피우니 꿀맛 캬. 쓰고 있던 모자로 대충 얼굴을 덮고 낮잠을 청했어. 눈을 감은지 1분도 안됐는데 누가 "음음!"하는 헛기침 소리가 들렸어. 선글라스를 낀 서양 여자였어. 어제봤던 걔인가.. 모르겠어. 왜 부르는거지..

 

결론만 말하자면 이 백마랑 엮여서 난 수정이를 비롯한 하숙집 식구들을 보내고도 한참을 더 보라카이에 머물렀어. 뭐 하지만 이번 썰 주인공은 수정이니까 그 부분은 일단 패스하고. 중요한건 이 해먹이 나중에 수정이와 나를 엮어주는 둥지 같은 역할을 했다는 거야.


백마랑 처음 엮일 수도 있겠다는 설렘에 미쳐버린 나는 식구들을 뒤로 하고, 어쩌든 혼자 튀어나갈 생각만 하고 있었지. 하지만 2박3일의 짧은 일정에 몸이 달아버린 사람들은 아일랜드 호핑을 나가자고 나를 졸라댔어. 쇼핑을 제외한 모든 거래나 흥정 따위는 내게 일임된 일이었던 지라 몸을 뺄 수가 없었어. 대충 일행들을 데리고 바닷가로 나갔어. 머릿속엔 백마 밖에 없지..시발..온갖 뻘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데 수정이가 갑자기 내게 물었어.


"오빠! 무슨 생각하는거야? 왜 맨날 멍해?"


"아...백마 타고 오는 초인... 그냥 호핑 나가면 뭐할까 하고 있었지 ㅎㅎ"

 

"근데 궁금한 게..오빠는 우리들이랑 놀러 온 게 재미 없어? 계속 따로 나가서 어딘가 사라져 있구..."

 

"아냐 아냐 그냥 북적대는 걸 별로 안 좋아하는 성격이라서.."

 

"-_- 근데 그 사람 빽빽한 클럽에는 하루가 멀다하고 가잖아."

 

"아 그러네..."(ㅅㅂ 그럼 니가 함 주든지...)

 

"근데 오빠는 꼭 다른 사람 아니면 내 가슴 쳐다보면서 대답하더라"

 

"아...그러네 @.@.."

 

내 이미지가 대충 이랬어. 가식을 떨 생각도 없지만 내 자신을 포장을 하기도 전에 잡놈으로 낙인이 찍혀 있었지. ㅅㅂ...학원 내의 거의 모든 여학생들이 짐승 비슷하게 날 바라보는 걸 저도 알았기에...별로 행동거지에 제한을 두지 않아도 되는 점은 좋았어. 다른 사람 같으면 성추행이다 뭐다 난리날 일이, 내가 하면 "그래 저 머리 검은 짐승이 하는 일이 그렇지 뭐.." 그런 식이었으니까. 

 

그런데 이 수정이 지지배가 그때부터 행동이 심상치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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