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XEDITION

썰/만화

체대 누나 만난썰

참치는C 2019.11.09 09:04 조회 수 : 618

안녕 형들


일전에 형들한테 찡찡됬던 체대 준비생이야


요새 썰베에서 핫한 일본 여대생 홈스테이 시킨 썰 읽다보니까


나도 연애썰 쓰고 싶어서 쓰게 됬어. 그 형님 만큼은 못쓰겠지만 재밌게 봐줘


내이름을 밝히긴 그러니까 가명으로 '지형'을 쓸게~ 잘봐줘~

--------------------------------------------------------------------------------------------------------------------


나는 고등학생이지만 혼자 살아.


내가 중학생때인가? 한창 선수준비할때 아버지가 사업 실패하시고, 부모님이 결별하셨어


다행이도 친가쪽이 쪼금 여유가 되서


고1때부터


친할머니 도움 + 아빠한테서 간간히 받는 용돈 + 엄마 반찬으로


집 근처에 원어민 강사들이 많이 사는 원룸촌에서 사는 중이야


그러다 보니 워낙 굶주리고 살아서.. 겨울엔 패딩입고 침낭속에 헤어드라이기 키고 따뜻한 바람 채운다음에 잘정도로 빈곤해


입시시작하고는 감량하다 보니까 엄마한테 반찬대신에 한달에  돈으로 받아서 닭찌지랑 현미밥만 먹어


이렇게 살다보니까 꾸밀수가 있겠어?(아 물론 몸은 좋지ㅎㅎ 지금이 내 최고 전성기 몸인거 같아..)


안꾸미다 보니 학교에서도 남자애들끼리만, 운동할때는 다 남자, 집에서는 나 혼자..ㅜ


여자랑 엮일 일이 없었어. 내 몸에 있던 여자와 소통하던 세포들은 이미 감을 잃은지 오래였어


그렇게 입시화와 체육관을 애인삼아서 살아가던 중에


한 여자가 츄리닝 세트를 입고 체육관으로 들어오는거야


우리 선생님이랑 반갑게 인사하는걸 보니까 분명 졸업생인거 같았어


얼굴은 평범했는대 힙라인이.. 누가봐도 운동하는 여자였어


치마레깅스가 참 잘어울리겠네.. 라는 생각이 드는 하체의 소유자였지


우리 쉬는 시간에 선생님이 정식으로 소개해주시더라고


"너네 코치님이다. 너네보다 2년 선배고 올해 대학 갔다가 CC 끝내고 휴학했댄다 이상"


한창 ㅂㅈ이 난 고2 남학생들한테 꽃다운 20살 체대생 코치라니.. 모두가 침을 질질 흘렸지 ㅋㅋㅋ


근대 CC를 끝내고 휴학했다는 말이 참 걸리더라.. (알고봤더니 선생님 장난이긴 했지만, 이게 큰 걸림돌이었음)


암튼 코치님이면 이제 우리 가족이니까 살갑게 대했지. 


사실 코치로 들어오긴했지만 한양대 준비할려고 들어온 거라.. 운동은 같이 했어


유일한 여자가 운동도 같이 하니까 나는 주장으로써의 책임감 + 여성에 대한 호감으로


그리고 다른 친구들은 코치님이라고  하니까 어려하면서 말도 못하더라고


그래도 난 음료수, 아몬드, 오메가3 보충제 등등 여러가지 나눠 먹었어. 참 체대입시생스럽지?ㅋㅋㅋㅋ


그렇게 체력훈련, 하체가 이쁜 코치님이랑 여름방학을 마치고 다음날이 개학식이라


선생님이 회식하자고 해서 다같이 우리 체대입시반이 항상 가는 고기집으로 갔어


사이다에 갈비 그리고 수다까지. 행복하게 시간 보내고 있는대


감사히도 선생님이


"에효,, 난 갈란다. 너네 적당히 놀고, 지형이 너 내일 아프다고 하고 병결 신청하면 디진다."


이말을 남기고 떠나셨지,


선생님이 가시니까 이 미친놈들이 2차를 외치기 시작했어


나는 코치님한테


"같이 가요~ 누나"


누나 스킬을 시전했지. 그 전에는 누나라고 절대 안불렀어. 선생님이 있다 보니까 항상 코치님과이라고 불렀지


코치님도 그래! 내가 쏠게! 라는 분위기로 과자랑 소주 맥주를 사서 우리집으로 갔어


가는 길에 땅땅치킨도 시켰어. 세트3이었나 세트 1이었나 암튼 세트2개에 치즈감자 추가해서


코치님까지 4명이긴 했는대 다 입시생이다 보니 워낙 많이 먹어서.. 많이 시켰어


나는 돈도 없고해서 장소 제공자라는  명목으로 돈 내는걸 뺏어. 친구들도 내 사정을 아니까 봐줬고..(고맙다 상현아)


그렇게 다 기분좋게 취하고 게임하다 보니까 12시인거야.. 두명다 부모님한테 전화를 받고 집으로 뛰쳐가더라고..


그 모습을 보니까, 술에 취한 나는 너무 서럽더라.


옆에 코치님이 있던 것도 까먹고 펑펑 운거 같아. 그렇게 콧물까지 흘리면서 울고 있는대


코치님이 꽉 안아주더라. 나보다 10cm나 작은 사람이 나를 달래주니까 기분이 묘했어


토닥토닥. 괜찮아 지형아. 괜찮아 라고 말해주는대.. 이 말 듣고 더 울었던거 같아


아무튼 내 울음이 진정되니까 서로 머쓱해지더라고 ㅋㅋㅋㅋ


치킨만 집어먹고 있는대 코치님이


"아 나도 이제 가야겠다" 라고 말하는거야. 근대 그날은 진짜로 너무 외로워서 혼자 잇기 싫었어, 그래서


"코치님 가지마요..가지마요..누나 가지마 제발"


좀 심하게 무리수를 던졌지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