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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들 안녕! 이런 사이트가 있다는 걸 이제 알았네.
잼글 많이 읽고 꼴릿해서 보답차 옛날 얘기 좀 풀어볼까 해. 제목이 참 뭐같다..그래도 재밌게 좀 읽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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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일병일 때 얘기야. 예나 지금이나 일병 참 뭣 같잖아.. 지금은 해체 위기에 내몰린 해경출신이니 일경이라고 해야겠지. 여튼 조뺑이를 치다가 겨우 얻어낸 2박3일의 휴가에 난 뭘 해야할 지 고민에 빠졌어. 정석대로라면 얼른 부모님 찾아뵙고 아들래미 무사를 알리고, 효도도 좀 하고 그래야겠지만 휴가 전 들려온 소식 때문에 계획을 바꾸게 됐지. 참고로 해경은 시험만 잘 보면 본인이 근무지 선택을 할 수 있었어. 그래서 난 고향에 있는 해양경찰서로 배치를 받게 됐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 집은 경기도로 이사를 가게 됐어. ㅅㅂ..

졸라 남해안에서 경기도까지..가기 싫잖아. 뭐 여친도 보고싶긴 했지만, 왔다 갔다 차안에서 버리는 시간을 생각하니 너무 족같은거야. 게다가 휴가를 받기 얼마 전에 약간은..아주 약간은 쇼킹한 뉴스를 들었거든. 그건 전 여친 혜진이가 나랑 하나도 안친한 짜증나는 새끼인 현우랑 사귀고 있다는 소식이었어. 고향에서 군복무를 하니까 선후임들이 거의 그 바닥 출신이라 간간히 소식은 들려오긴 했었지만 그 소식은 좀 기분이 좀 그랬어.

잠깐 옛날 얘기를 하고 넘어가자면, 나보다 한 살 어린 혜진이는 내 첫사랑이자 첫 경험녀야. 고 2때 만나서 신나는 떡 라이프를 열게 됐지. 아파트 옥상계단, 옥상, 공원, 초등학교 운동장 등 돈없는 고딩이 이용할 수 있는 모든 곳에서 떡을 쳐대고, 심지어는  수능 전날에도 눈이 뒤집혀 "혜진아. 나 오늘 꼭 쳐야만 내일 시험도 잘 칠 것 같아" 라며 떡질을 해댔더랬지. 그 결과로 나는 수능을 졸라 잘 봤음에도 하늘이 벌을 내린건지 대입에 실패해 재수를 하게 됐어. 서울서 재수를 하는 동안에도 난 생활비를 아낀 돈으로 고속버스를 타고 내려와 간간히 떡을 쳤고, 마침내 명문대 합격증을 받아들었어. 반면 혜진이는 원래 공부를 그리 잘하진 않았던 탓에 마산에 있는 그저 그런 지방대를 가게 됐어.

합격을 하고 나서는 고향에서 잠깐 배달알바를 했는데, 이때 혜진이는 내게 이별통보를 했어. "오빠는 이제 서울 가서 멋있게 살텐데..나는 너무 초라하다."라는 명목이었지만 후에 알고보니 개구라였고 이때 혜진이는 이미 다른 남자를 사귀고 있던 중이었어. 합격축하파티며, 떡이며 존나 쳐대는 중에도 이미 다른 남자친구가 있었던 거였지. 뭐 군대 있을 땐 이미 시간이 많이 흐른 뒤라 미련 같은 건 없었지만, 새로 사귄 남친이 현우라는데야 안 빡칠 재간이 없었던 거야. 현우는 뭐 어떤 애냐.. 고딩때 보면 주먹이 쎄서 통인 애가 있고, 조폭이나 뭐 선배 빽 믿고 거들먹거리는 새끼가 있고 뭐 그렇잖아. 현우는 후자쪽에 붙어먹던 그런 새끼였어. 나랑은 뭐 몇번 치고 박고 싸운적도 있는 하튼 존나 안 맞는 새끼였지.

그리하여, 나는 마산으로의 짧은 여행을 결심했어. 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한 나는 공중전화를 찾아 혜진이에게 전화를 걸었어. 집과 여친에게는 휴가를 받았다는 사실 자체를 숨긴 채 말이야. 뭐 혜진이가 콜을 하면 그렇게 하는거고, 전화를 안받거나 만나기 싫다고 하면 뭐 휴가를 나왔다 알리고 서울을 가면 되는거라 큰 부담은 없었어. 때르릉~ 신호음이 울리고 딸칵~하고 연결이 됐어. 수화기 너머 혜진이의 목소리는 예전 내게 사랑을 속삭이던 목소리 그대로였어. 시발ㅋㅋ 이 목소리로 이제 현우새끼에게 사랑을 속삭이고, 내가 사랑해마지않던 눈웃음을 그 새끼에게 흘리고 밤에는 시발 아.... 생각을 하니 사뭇 서글퍼지는거 있지..

"여보세요"

"어 오빠? 왠일이야? 어떻게 지냈어?"

"기억하는구나 ㅎㅎ 군인인데 뭐 어떻겠어"

"아 그래..."

"휴가 나왔어. 잠깐 볼 수 있니?"

"그래? 흠..알았어 그럼. 근데 나 마산인데"

"알아. 내가 갈게"

무슨 영문인지 혜진이는 쿨하게 콜을 땡겼어. 헤어진 남친을 이렇게 쉽게 만나도 되는건가 싶었지만 나야 뭐 좋은 일이지. 그렇게 나는 지린내 풀풀 풍기는 고속버스터미널 화장실에서 누가 봐도 군인인 머리에 물을 발라 나름 정리를 한 뒤 마산행 버스에 올랐어. 해경은 외출, 외박시 사복을 입어. 그래도 뭐 걍 군바리지.

쳐자고 일어나보니 어느덧 마산. 초행길을 물어물어 나는 혜진이가 다니는 대학 캠퍼스에 도착했어. 가을로 접어들던 터라 스산한 바람이 얇은 티셔츠를 입은 내 몸을 감쌌어. 팔을 끌어안아 부비며 이리 저리 둘러보며 공중전화를 찾았지. 정문을 지나니 무슨 광장이 보였고, 거기엔 문선대 하는 애들이 병신같은 몸짓으로 춤을 추고 있었어. 겨우 전화기를 찾아 혜진이에게 전화를 걸었어. 그런데 혜진이가 전화를 받지 않는거야. 아..이런 식으로 수술을 당하는건가. 빡침을 누르고 두번 세번 전화러시를 해댔지.

"어 오빠야? 미안해."

혜진이는 숨을 헐떡거렸어. 시발 그새 현우새끼랑 한 떡 플레이를 하신건가.. 왠지 모를 질투, 열등감 같은게 피어올랐어.

"왜 전화를 안받아? 볼 수 있는거야?"

"아 급하게 과제 처리해놓느라고.ㅋㅋ 미안. 오빠 어디야?"

"아 여기 무슨 광장 주변인데 애들 병신처럼 춤추고 있고 막 그래"

"아 ㅋㅋ 알겠다. 거기 있어 그럼 내가 곧 갈게"

전화를 끊고 담배를 뻑뻑 피우며 기다렸어. 거의 2년반만에 만난다고 생각하니 약간은 설레고, 약간은 분한 그런 찌질함이 가슴 한구석에서 솔솔 올라왔어. 나를 차버리고 존나 어이없게 현우새끼에게 간 첫사랑에게 꿀려보이고 싶지는 않다는, 못 보던 시간동안 나는 이렇게 멋지게 변해있다는 그런.. 어필을 하고 싶었지만 시발 현실은 뭐 난 걍 군바리고, 혜진이는 아쉬울 것 없는 여대생이거든. 담배가 참 맛있더라..

십오분이나 지났을까. 혜진이가 저쪽 언덕 너머로 모습을 드러냈어. 내게 흘려주던 눈웃음이며, 작달막한 키는 그대로였지만 젖살이 빠져 호리호리해진 모습에 성숙해진 모습이 조금 낯설었어. 고등학교땐 항상 레고같은 뱅헤어였는데 긴 생머리를 가르마 타서 내려뜨리고 하늘색 티셔츠를 헐렁하게 입은 모습을 보니 다른 사람같다는 생각도 들었어.

"오랜만이네"

"응 오빠 완전 군인같다~"

"응..군인이니까..어디 카페라도 갈까?"

"카페? 무슨 카페?"

"아니 그럼 뭐 여기 서서 얘기할건가? 어디라도 들어가야지"

"아~ㅋㅋ 맞네. 그럼 내 방 가서 얘기하자"

헐 시발 이건 또 무슨 영문인지.. 존나 당황스러웠어. 걍 커피 한잔 하고 시발 가라그러면 어떡하지? 그럼 난 긴긴 휴가 기간동안 또 뭘 하나 걱정했었는데.. 예상치 않게 혜진이는 바로 자기 방을 오픈한다고 했어. 거절할 이유는 없잖아? 그렇게 난 얼떨떨하게 대답을 한 뒤에 혜진이와 함께 걷기 시작했어. 손도 잡을 수 없고 어깨동무를 할 수도 없었지만 내 심장은 쿵쾅쿵쾅 뛰기 시작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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