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29 16:54

일본어 선생님 만난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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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선생님봤다

좀 특별한선생님이지

중학교때 공부를 좃도못하던 나는 안산미개발단지에있는 신설고등학교에 가게됬다.

여자들이 학생이나 선생이나 씨발예뻣다.

하 다닐맛난다 ! 하는데

진짜 여신이 나타났다...

객관적으로는 예쁘진않은데 완전 내 이상형과 똑들어맞았다. 

20대 초반에 이목구비도 흐릿하고 눈도 크지않았다.

하지만 되게 귀엽고 머리가 긴게 청순해보였던거같다.

이여자가 일본어를 가르친다.

일본어시간만되면 공부 좃도못하는내가 발표도 존나하고 
이찌!니!산!욘!고!로쿠!나나!하찌!큐!주! 5년이지나도 멍청한 내가 아직도 기억한다.

이여자한테 관심한번받고싶어 열심히했다.

근데 머리가 멍청했던 나는 항상 나머지공부를 했다.

요일마다 과목이 다른데 일본어가 목요일이었던걸로 기억함

하여튼 그래서 매주 목요일 너무 기뻤다.

저 숫자 다외우자 이여자가 쓰다듬어주면서 "잘했네??"하면서 눈웃음치는데 정말 심장이 멎을것만같았다.

나는 꾸준히 나머지공부를하고 다른애들은 귀찮다며 안나오기 시작함.

그때부터 둘이 수업을하게됬는데

정말 나는 이성으로써의 감정이 마구마구 느껴졌음

하여튼 둘이 있는 시간이 되게 많아지다보니 엄청 친해졌다.

선생님 생일날은 편지에 화장품도 사드렸다. 

그뒤로였는지 이여자도 나에게 감정이 생긴거같았다.

정말 꿀같은 시간들이었지

내가 얼마나 좋아했냐면 친구새끼가 장난으로 "일본어쌤 신음소리 존나 잘낼것같지않냐?ㅋㅋㅋㅋ 하읏하읏!" 한말에 욱해서 맞짱뜨고 그랬다.

내가 일본어쌤 좋아하는건 애들 다아는 사실이되고 방과후에 둘이 수업하는것때문에 학교엔 소문이 돌기시작했다.

나랑 그여자랑 사귄다고.

나도 너무 민망했는데 그 뒤로 그여자가 의식하는지 나머지공부도 되게 짧아졌고 말수도 적어져갔다.

그러다 어느날 교장 훈화말씀중에 일본어가 뭔 사정이 생겨서 짤린다했다.

난 그게 무슨사정인지 알기때문에 너무 억울하고 슬펐다.

나 혼자좋아했는데 그여자는 직장까지 잃게됬고

난 교장실에 찾아가 깽판도 치고 정학도 당했었다.

그뒤로 그여자는 볼수없었고 나도 그때 처음으로 그런감정 느끼고 그렇게 화가 날수가없었다. 

학교도 안나가고 검정고시 치르고 정말 엠창인생 살다가 군대갔다.

그리고 오늘 휴가나왔지...

버스 뒷자석에 앉았는데 엄청 익숙한 뒤태가 보였어.

그러다 일어났다 그여자가

진짜 그여자인거다 진짜 이때 인생은 드라마라는 말에 좆공감하고

바로 같은 정류장에 내려서 전화 한통만 쓰자말을 걸었다.

배경화면이 왠 돈많아보이는 남자새끼랑 같이찍은 사진이더라...

그리고 나도 기억못하는거같았다.

내인생 누구때문에 이렇게된건데 그여자는 아무렇지도않고

정말로 무슨 사정이있던건데 나혼자 착각해서 혼자 슬퍼한거 생각하니 울분이 터지더라...

그러고 울었다.

그때 그여자의 한마디

"정환아?"

남친있건없건 좆까고 바로 껴안았다..

그리고 가까운 카페에서 이런저런 얘기 나눴다.

그 배경화면 결혼할 남자라고......

진심으로 축하해줬고 내 첫사랑은 이렇게 끝이났다.

휴가나왔는데 집에서 지금 타자치면서 울고있다.
너무 서럽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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