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XEDITION

썰/만화

군대 투명인간된 썰

썰은재방 2018.12.08 08:59 조회 수 : 144

지금 여행중인데 썰보다가 나도 한번 써볼까 해서 씀

제대 한지 2년 되가니까 정확히 4년전이네. 훈련소 끝나고 자대입대해서 한창 적응 중이었음.

당시 막내일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불키고 뭐하고 뭐하고... 있잖냐..솔직히 처음엔 ㅈ같았는데 하다보니 적응되더라

그런데 어느날 주임원사가 업무시간에 와서 1:1로 얘기하자는거야 ㅋㅋㅋ 순간 뭔일이 생겼구나 직감했지. 날 따로 불러놓고서는 현재 막내일이 힘들지 않느냐 이걸 어떻게 바꿨으면 좋겠냐고 물어보더라구.. 왜그런지 모르겠지만 일단 난 현상태가 좋다고 반박했지.. 알겠다고 하고 나가더라고

근데 시발ㅋㅋㅋ 일과 끝나고 밥먹고온다음에 막내일 하고 있는데 동기가 와서 귀띔해주더라 ㅋㅋ 나 ㅈ됐다고 ㅋㅋㅋ 뭔일인가 했는데 알고보니 이 주임원사새끼가 동기 5을 한꺼번에 부른게 아니라 나만 따로 부른거야 특기가 다르다고(발x병. 정비병).. 결과 예상되냐? ㅋㅋ

알고보니 누가 막내일이 힘들다고 소원수리함에 적었는데 주임원사가 나만 따로 불렀고.. 결과는 뻔하지. 그때부터 나 병장달때까지 지옥이었다.

매일 하루하루 일기써가면서 혼자 버티자 힘내라 자위하면서 버텼다 진짜.. 아침에 이닦는다고 욕처먹고 담배같이 피자는 말도 사라졌다. 이병땐 혼자 담배 못피잖냐.. 밥도 같이 못먹고 지나갈때마다 욕 존나먹고 아무튼 선임들 마주칠때마다 욕이었다.

그리고 첫휴가 나오는데 레알 자살하고 싶더라.. 동기들끼리 모여서 누가그랬냐고 존나 그랬는데 그 중 한명이 갑자기 작은 소리로 미안해 라고 하는걸 들음. 내가 다시 뭐라고했냐고 물어보니까 아무말도 안했다네. 시발 심증은 있는데 물증이 없다. 근데 웃긴건 동기들도 걔가 사건 터지기 며칠전에 찔러버리겠다고 했다고 나중에 증언함. ㅇㅇ

아무튼 난 나름 군생활 재밌게하고 싶었는데 처음부터 꼬이니까 별의별 생각 다들더라. 앞에서는 존나 잘해주는데 뒤에서 존나까고 사람은 믿을 게 못된다는 것도 알게됐고

물리적인 폭력은 없었다만 부대네에서 투명인간 취급받으면서 전부대원한테 욕먹으니까 사람살 게 아니더라. 그래도 2년만 버티면 내가 하고싶은거 하면서 일할 수 있다는 희망하나만으로 버텼던게 그나마 군생활 중 남긴 딱 하나.

군대 아직 안간놈들은 힘내고
군대 갔다온 놈들도 한번씩 생각해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2529 흔들리고 방황해야 힘든 청춘은 지나간다 먹자핫바 2018.05.03 14
62528 커피숖에서 먹자핫바 2018.05.30 14
62527 우리나라 자동차충돌 안전에 관한.ssul 동치미. 2018.06.03 14
62526 이성에 대한 마음은 내게 있어 불합리할 뿐이다 먹자핫바 2018.06.06 14
62525 오마의 순수했던 시절1 먹자핫바 2018.06.08 14
62524 귤이 미운썰.ssul 먹자핫바 2018.06.17 14
62523 나도글 써본다 ㅇㅓㅂㅓㅂㅓ 2018.06.21 14
62522 과자 얻어먹은 썰.ssul 참치는C 2018.06.28 14
62521 끝개그있잖아 빡~! 끝~! 이게 개그냐? 먹자핫바 2018.07.17 14
62520 가을 참치는C 2018.07.19 14
62519 야권의 세월호 논란은 흔한 정치팔이 수단이다. 참치는C 2018.09.02 14
62518 이성에 대한 마음은 내게 있어 불합리할 뿐이다 먹자핫바 2019.06.01 14
62517 순이 팬아트 수정본 썰은재방 2019.06.03 14
62516 중3때 스키장가서 썰매차타고 내려온 썰.ssul gunssulJ 2024.04.13 14
62515 아빠한테 골프채로 맞은썰 .ssul ㅇㅓㅂㅓㅂㅓ 2024.04.14 14
62514 편돌이 왜 이리 서럽냐 .sad 먹자핫바 2024.04.27 14
62513 사회/인간 일본의 인형마을 썰은재방 2024.04.29 14
62512 사람많은 지하철에서 꽃다발 프로포즈한 ssul.jpg 썰은재방 2024.04.29 14
62511 어릴때 영화 '집으로' 영화관에서 보다가 개쪽팔린썰. SSUL ㅇㅓㅂㅓㅂㅓ 2024.04.30 14
62510 초 1때 덩치 큰 여자애가 나 때려서 울었던 썰 동치미. 2024.05.03 14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