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2주전 회식을 끝나고 새벽 3시쯤 집으로 터덜터덜 알딸딸한 상태로 가고있었는데
앞에 어떤 여자가 한참 느린 걸음으로 소주와 안주를 산듯한 봉지를 들고
힘없이 걸어가더라.
난 그냥 뭐지? 이런 생각으로 그 여자를 지나쳐서
집 바로 앞에서 들어가기전에 담배한대 피우고 들어갈려했음.
근데 그 여자가 우리 원룸으로 들어가는 것이였음.
나는 응? 첨보는 여자인데 우리 원룸에 사네? 이런 생각으로 담배를 피고 있었음.
근데 그 여자가 들어가다말고 나한테 오는게 아니겠음..?
그러더니 "저기 몇살이세요?"
난 처음에 존나 무서웠음... 이새벽에 모르는 사람이 불쑥 말건다고 생각해보셈.
아무리 남자라도 힘없이 걸가는 여자가 갑자기 말걸면 무서움 진심.
미친여자인가 싶기도하고 첨에 말투가 이상해서 중국사람인지 알았음.
그래서 내가 "2*살인데요?" 라고 했음. 그
러더니 "이 원룸 사세요? 저도 이 원룸 사는데 지금 저랑 술한잔 하실래요?" 이러더라.
그 순간 무슨생각이 드는지 암?
20살 21살 같았으면 아 슈발올커니! 나의 정열을 그대에게! 하겠지만....
지금은...그런생각보단 '하.. 슈발 이게 말로만 듣던 신종 장기매매인가...?'
이런생각 밖에 안들더라....
아무튼 약간 쫄은 상태였는데 갑자기 그 여자가 울더라...?
몇분 얘기를 들어봤는데 남자친구랑 뭐 헤어졌는데
다른지역에서 와서 친구가 없다더라.
그래서 술먹고 싶은데 술먹을 사람이 없어서 너무 괴로웠다고 하더라.
갈등을 했다. 난 여자친구가 있지만 같은 원룸에 살고
그냥 단순히 술만 먹으면서 고민 들어주는게 큰 잘못인가...? 잘못이네.. 안된다..
아니야 뭐 술한잔 정도는 괜찬을꺼야 술도 좀 부족했는데 잘됬다.
아니야아니야 여자친구가 알면 큰일날꺼야.
난 그녀의 방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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