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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만화

펌) 낯선 남자와의 14시간 1

참치는C 2015.05.16 13:01 조회 수 : 1491

간밤에 남편과 맥주 한 잔 할 요량으로 미리 사다놓은 피처를 슬며시 식탁에 꺼내놓았다. 
사은품이랍시고 피처 뚜껑에 붙어있는 “소라” 과자가 한눈에 들어오자, 
그 날 밤의 낯부끄러웠던 일이 떠올라 나도 모르게 얼굴까지 빨개지며 피식하고 웃음이 새어나왔다. 
결혼 7년차에 접어들었지만 이제껏 남편과의 섹스가 전부였던 나란 여자에게 초대남이란 경험은 정신적, 도덕적, 문화적으로 엄청나게 큰 충격이었지만, 
지금 와 생각하면 나로 하여금 그간 억눌려 있던 ‘성욕’을 일깨워주기에 충분히 값진 시간이었다.
언젠가부터 야한 옷을 입혀서, 혹은 특정 포즈를 요구하며 나의 신체 일부를 수시로 찍을 때 알아 차렸어야 했다. 어느 날 문득, “○○야, 이리 와서 이것 좀 볼래?”라고 말하는 남편의 음성이 가늘게 떨렸고, 그런 남편의 표정이 매우 상기되어 있었다. 
영문을 모르는 나는 하던 일을 멈추고 남편 곁으로 갔고, 
잠시 후 모니터 화면에서 너무나 익숙한 어깨선, 허리라인과 엉덩이, 그리고 수줍은 음부를 발견한 나는 기절초풍했다.
게다가 남편이란 작자는 나와는 단 한 마디 상의도 없이 ‘아내와의 섹스’를 담보로 하여 비밀리에 초대남 지원까지 받았던 것이다.
그 날 이후로 냉전이 있었고, 우리 부부 사이에 다시금 평화가 찾아왔을 즈음, 
남편이 고심 끝에 선택한 초대남의 사진을 내게 슬며시 내보였다. 
‘이 사람이 드디어 일을 내는구나.’ 싶은 생각에 심장이 미친 듯이 요동치며 강한 거부감이 밀려왔다. 하루이틀간 우리 부부사이에는 묘한 신경전이 오갔고, 
나와는 전혀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것 같아 남편에게 오만정이 다 떨어져 버렸다. 
그런 내게 남편은 초대남과의 만나믄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고, 
우선 휴대전화 채팅을 통해 교감을 형성하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해 왔고, 나는 못이기는 척 이에 응하기로 했다.
어색한 분위기 속, 낯선 남자와의 대화가 시작되었다. 
늦게 배운 도둑질이 무섭다 했던가? 예상외로 상대를 릴랙스하게 이끌어주는 그와의 대화는 
이른 아침 시작되어 날 새는 줄 모르게 참 즐거웠다. 
일상 얘기로 시작하여, 자연스레 성적인 농담을 주고받았고, 
그와의 대화만으로도 내 아랫도리는 금세 흥건해졌다.
‘뭐야? 나 미친 거 아냐?’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미 시작된 불장난은 이성의 힘으로는 더 이상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그는 서서히 내게 디테일한 요구를 해 왔다. 신기하게도 나는 기다렸다는 듯이 설레는 마음으로 내 스커트 안을 향해 셔터를 눌렀고, 
다음날은 팬티를 벗고 스타킹만 신은 채로, 샤워 후의 매끈한 뒤태를, 
심지어 그와 대화하면서 촉촉이 젖은 아래를 손가락으로 쓸어내린 사진을 그에게 전송하며 
묘한 쾌감과 흥분에 사로잡혔다. 
나의 이성이 완전히 마비되고 과감함이 극에 달해 있던 어느 날, 누워서 채팅하는 도중 이불까지 적실 정도로 축축해진 내 아래를 만지던 남편이 나의 팬티를 미친 듯이 벗겼고 채팅 도중, 
나는 그렇게 남편과 농도 짙은 섹스를 하며 채팅을 즐기기도 했다. 
남편과 나, 그리고 휴대전화 너머 그 남자, 삼박자가 교묘하게 맞아 떨어져 
그야말로 흥분의 도가니였다. 
그.남.자.를.만.나.고.싶.다는 생각이 간절했을 즈음, 우리 삼박자의 간절한 바람으로 초대남과 나는 채팅한 지 정확히 5일째 되는 날, 드디어 만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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