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XEDITION

썰/만화


구월이 오면 / 안도현

 




 



 


 


구월이 오면 / 안도현


 


 


 


그대 구월이 오면 


구월의 강가에 나가 


강물이 여물어 가는 소리를 듣는지요.



 


뒤 따르는 강물이 앞서가는 강물에게


가만히 등을 토닥이며 밀어주면 


앞서가는 강물이 알았다는 듯


한 번 더 몸을 뒤척이며


물결로 출렁 걸음을 옮기는 것을..



 


그 때 강둑 위로 


지아비가 끌고 지어미가 미는 손수레가 머무는


인간의 마음을 향해 가는 것을


 


그대 구월의 강가에서 생각하는지요..


 


강물이 저희끼리만 속삭이며 


바다로 가는 것이 아니라 


젖은 손이 닿는 곳마다 


골고루 숨결을 나누어 주는 것을..



 


그리하여 


들꽃들이 피어나 가을이 아름다워지고


우리 사랑도 강물처럼 익어가는 것을..


 


 


사랑이란 


어찌 우리 둘만의 사랑이겠는지요..


 


그대가 바라보는 강물이


구월 들판을 금빛으로 만들고 가듯이


사람이 사는 마을에서 사람과 더불어 몸을 부비며 


 


우리도 모르는 남에게 남겨 줄


그 무엇이 되어야 하는 것을


구월이 오면 구월의 강가에 나가 


우리가 따뜻한 피로 흐르는 강물이 되어


세상을 적셔야 하는 것을..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2570 내일은 월요일이다 gunssulJ 2017.10.12 16
62569 고백 ㅇㅓㅂㅓㅂㅓ 2017.10.13 16
62568 어릴적에 친구들이랑 교보문고에 놀러갔을때 개독이 먹을거 사준 썰.ssul 동치미. 2017.11.05 16
62567 [BGM] 기묘한 이야기 - 라스트 시네마 - 完 ㅇㅓㅂㅓㅂㅓ 2017.11.26 16
62566 (브금,스압주의) 첫사랑이 기억나는.Ssul gunssulJ 2017.12.21 16
62565 사랑했던 사람과 너무 닮은 그녀 2 썰은재방 2018.02.12 16
62564 오늘 쪽팔렸던 .ssul 동치미. 2018.02.22 16
62563 흔한추천잼 썰은재방 2018.05.11 16
62562 펌]좋은글]구월이 오면 / 안도현 썰은재방 2018.05.13 16
62561 지금 내 통수를 때린 고딩시절 라이벌을 회상하며.txt 참치는C 2018.05.31 16
62560 사람 깨우다 쳐맞은 썰 동치미. 2018.06.01 16
62559 심하게 방향치인 썰.ssul ㅇㅓㅂㅓㅂㅓ 2018.06.23 16
62558 인간은 안도보다는 늘 후회를 한다 썰은재방 2018.07.19 16
62557 [Huntress] 그의 첫사랑 이야기 먹자핫바 2018.07.22 16
62556 방금 꾼 악몽 .txt 먹자핫바 2018.09.02 16
62555 내일은 월요일이다 먹자핫바 2018.10.09 16
62554 소설 - 배트맨 되기 Being Batman gunssulJ 2018.11.23 16
» 펌]좋은글]구월이 오면 / 안도현 ㅇㅓㅂㅓㅂㅓ 2019.05.09 16
62552 당신곁에서 일어날 수 있는, 그런 흔한 로맨스 12 참치는C 2024.04.06 16
62551 식당에서 살인범으로 잡혀간썰2 .ssul 썰은재방 2024.04.08 16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