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XEDITION

썰/만화


구월이 오면 / 안도현

 




 



 


 


구월이 오면 / 안도현


 


 


 


그대 구월이 오면 


구월의 강가에 나가 


강물이 여물어 가는 소리를 듣는지요.



 


뒤 따르는 강물이 앞서가는 강물에게


가만히 등을 토닥이며 밀어주면 


앞서가는 강물이 알았다는 듯


한 번 더 몸을 뒤척이며


물결로 출렁 걸음을 옮기는 것을..



 


그 때 강둑 위로 


지아비가 끌고 지어미가 미는 손수레가 머무는


인간의 마음을 향해 가는 것을


 


그대 구월의 강가에서 생각하는지요..


 


강물이 저희끼리만 속삭이며 


바다로 가는 것이 아니라 


젖은 손이 닿는 곳마다 


골고루 숨결을 나누어 주는 것을..



 


그리하여 


들꽃들이 피어나 가을이 아름다워지고


우리 사랑도 강물처럼 익어가는 것을..


 


 


사랑이란 


어찌 우리 둘만의 사랑이겠는지요..


 


그대가 바라보는 강물이


구월 들판을 금빛으로 만들고 가듯이


사람이 사는 마을에서 사람과 더불어 몸을 부비며 


 


우리도 모르는 남에게 남겨 줄


그 무엇이 되어야 하는 것을


구월이 오면 구월의 강가에 나가 


우리가 따뜻한 피로 흐르는 강물이 되어


세상을 적셔야 하는 것을..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2623 39살 이혼녀와 데이트 한 썰 먹자핫바 2024.05.25 119
62622 인간/사회 두 천재 소설가가 바라본 미래.jpg 먹자핫바 2024.05.25 19
62621 썰게에 카테고리가 너무 많아서 통폐합을 진행하려 한다. 먹자핫바 2024.05.25 20
62620 오지마을의 공포 먹자핫바 2024.05.25 21
62619 즐톡으로 ㅁㅌ비 여자 다 내게한 썰 먹자핫바 2024.05.25 54
62618 여친에게 사랑과 정성을 다해서 도시락 만들어 준 썰 먹자핫바 2024.05.25 14
62617 비가오던날 버스정류장에서 있던 썰 먹자핫바 2024.05.25 42
62616 버스에서 겪은 소름 썰 먹자핫바 2024.05.25 35
62615 그룹 모임 주최 경험담 1 먹자핫바 2024.05.25 38
62614 고향에 있는 슈퍼마켓 주인이랑 ㅅㅅ한 썰 먹자핫바 2024.05.25 210
62613 헌팅당해서 더치페이당하고 울면서 뛰쳐나갔던 썰 먹자핫바 2024.05.25 14
62612 오늘 엘리베이터에서 있었던 썰 먹자핫바 2024.05.25 46
62611 여친에게 가짜 로또 준 썰 동치미. 2024.05.25 15
62610 버스에서 귀요미 여고딩이랑 부비부비한 썰 1 동치미. 2024.05.25 129
62609 PC방에서 시끄럽게 떠들던 초딩새끼 롤접게 한 썰 동치미. 2024.05.25 25
62608 친구누나랑 ㅁㅌ간 썰 동치미. 2024.05.25 208
62607 사장이랑 썸타는 중 동치미. 2024.05.25 57
62606 중고나라 판매자는 함부로 건들면 안되는.ssul 동치미. 2024.05.25 21
62605 <혐주의>유행하는 얼굴 피부벗겨 만드는 문신여성 동치미. 2024.05.25 31
62604 천안 인신매매 당할뻔 한 .ssul 동치미. 2024.05.25 2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