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하고 첫 직장을 갔는데 회사가 아주 개떡같았음.
얼마나 개떡같냐면 사장은 꼴초에 천식 걸려가지고 가래 캬악캬악 뱉고 막 그런데 여직원들보고 밥 차려오라 그러고
일단 수습이라며 4대보험 안 들어준 건 기본이고
월급도 짜고
그나마 짠 월급도 밀리고
그러면서 막 거의 매일 10시까지 야근 시키고
가끔 철야도 시키고 ㅠㅠ
월급도 안 주는데 룸싸롱에 빚은 1200만원 있고
부장급이라고 뽑아놓은게 어디서 이상한 사람을 뽑질 않나...사기꾼을 뽑질 않나...
암튼 총체적 난국이었음.
회사의 부실과 사장의 개떡같음을 깨닫고 그만두기엔 이미 밀린 월급이 있었음.
사원들 모두 힘들어했고
특히 밥 차려야 하는 여직원들은 막 장난 아님...
몇 번을 월급 달라고 어르고 달래고 땡깡도 부리고 해서....
참 힘들게 밀린 월급 받아냄...
그리고 그날
우리는 음모를 꾸몄음.
월급 다 받은 날 저녁
과장 이하 사원들이 모여서 맥주 한 잔 마시면서 "잠수타자"고 모의함.
그리고 다음날 그 회사에서 과장 이하 전 사원이 잠수탐 ㅋㅋㅋ
잠수타고 뭘 했느냐
사원들끼리 모여서...차 가진 사원은 차 끌고 와서
제부도에 조개구이 먹으러 갔음 ㅋㅋㅋ
그때가 8월초고 겁나 개 더울땐데
연탄불 조개구이 대낮에 막 먹는게 어찌나 맛 나던지 ㅋㅋㅋㅋ
그리고 바다구경 하다가 저녁에 수원으로 돌아와서 영화 한 편 때리고 귀가함 ㅋㅋㅋㅋ
유쾌한 경험이었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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