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나이 20대 후반..
무역쪽 일을 해서 잘나갔을 때였다..
친구 후배들 모이면 5-6차는 기본 쏴줬고, 택시비까지 챙겨줬을 때였으니..
동호회 모임을 자주 갔었는데, 거기서 이상형의 여자를 만났다..
나보다 한살 어리고, 배려심 많고 참하고 예뻤다..
동호회 남자들이 다들 대쉬했을 정도였으니..
자주 만나고 통화하다보니 결혼을 약속한 5년 정도 사귄 남친이 있다고 했다..
너무 놓치기 싫어서, 내여자로 만들 결심을 했다..
선배 후배들 동원해서 기분 좋은 술자리를 만든 다음에..
어느정도 분위기가 무르익자 고백을 해버렸다..
싫어하지않는 느낌이라서 바로 딥키스~ & ㅁㅌ행..
그렇게 우린 3년을 만났고 동거하며.. 결혼할 결심은 점점 굳어갔다..
그런데 위기는 뜻밖에 찾아왔다..
무심코 포탈에서 여자친구 이메일 주소를 검색해봤다..
그런데... 변호사 사무실에 상담을 받은 내용이 검색됐다..
결혼 8년차 주부인데, 이혼상담과 재산분활에 관한 상담 내용이었다..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이혼 사유가 나 때문이란다..
동호회 모임에서 한남자를 만난 걸 남편이 알아버렸단다..
난 가정파괴범이 돼 버렸다..
너무나 사랑해서 놓치기 싫어 저지른 일이 한 가정을 파탄냈다..
무슨 드라마에 나올법한 일을 겪고 나니...
그 다음부터는 여자가 무서웠다..
만남도 깊지않고.. 단기간에 끝나게됐다..
이제.. 그냥 혼자 살랜다...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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