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맨날 구경만하다가 한번 썰풀거없나 생각하고 고민하다가 생각나서 쓰는 썰이야
님들 옛날 초딩때 병아리 학교앞에서 파는거 알지??
그걸 내가 초딩 운동회때 학교앞에 파는게 있길레 엄마한테 가서 사자고 계속졸라서 한 6마리인가 샀을거야
지금생각해보면 존나호구지만 어린 나로썬 닭까지 키워서 먹어야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집에가고서 키울곳이없으니까 베란다에두고 상자에다가 신문지깔고 병아리들 다 걸로집어놓고
밥먹으라고 밥풀같은거 던져주고 학교갔다오면 병아리밥주고
그랬지 누나는 존나 좋아하면서 지는 밥같은거 졸라안줘요 밥은 다 내가챙김
그러다가 한 일주일정도지나고 매일 밥을주고 어쩔땐 상자밑 신문지갈려고 병아리들 집에다 풀어놓을때 있었는데
그땐 진짜 너무 행복했어
병아리들이랑 숨바꼭질하듯이 놀았지
그러면서 밥풀던져주고.
그런데 그만 갑자기 병아리한마리씩 어이없이 죽더라
난 그냥 그저그랬는데 그거보고 누나는 존나 질질짬
밥이랑 노는건 내가 다 하고 추억은 내가 다 쌓았는데
난 걍 남은 병아리들이랑 더 열심히놀았지
좋은 밥풀을 먹이며 닭으로 진화를 시킬려고.
다른애들은 거의 뒤지고 남은 튼실한애들은 거의 닭과 병아리의 중간정도되서 난 하루하루 행복한시간을 지냈는데
겨울방학쯤에 갑자기 객사한거야
존나어이없어서 걍 버리자고 엄마가그래서 버리자 그랬는데
감성킹 누나가와서 버리지말자고 펑펑질질징징됨
그래서 걍 옥상에 시체안묻고 상자뒤집어 버렷지
그리고 몇년이 지나고 이사를 간다고 하길래
옥상에있는 우리 물건들을 정리하기위해 가는데 눈에익은 상자가보이는거야
감귤박스가 그래서 병아리있나 볼려고 상자 뒤집어보니까 빛을본 파리때들이 존나 날아다니는거야
시팔 존나 무서워서 공포영화에나오는거처럼 뒤로 펄썩 주저앉아버렷다
진심 그뒤론 병아리들에게 배신감을 느껴서 닭을 먹을때도 오돌뼈까지 다씹어먹는다
필력거지같지만 내 추억썰 읽어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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