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나는 폰 번호를 거절했다... 난 문자로 막 엮이고 누가 뭐 보내면 시발 답장해줘야하고 이런 게 존나 싫거든...
말 그대로... 좆찐따지...
그리고 버스에서 내려서 그 누나가 이제 너 어디가냐고 묻길래 지하철타고 자갈치에 간다고 했다.
그 누나도 집에 가려면 지하철 타야하니까 같이 가자고 하더라...
지하철에선 그 누나 잠들었는지 자는 척인지 아무튼 피곤하다고 눈 감고 있었고
나는 조용히 일어나서 내렸다. 내리기 전에 쳐다봤는데 나 보길래 나도 그냥 목례하고 나옴.
그리고 그 날(화요일)은 별 생각도 없이 잘 잤다... 그 누난 참고로 수,목 제끼고 금요일(오늘) 오기로 되있었다.
수요일 날에 역시 봉사활동 끝마치고 커피전문점 가서 책 읽고 시간 때우는데 자꾸 그 누나 생각이 나더라... 시발 신기하지...
(집에서 병신처럼 사는 거 지겨워서 요즘 밖에 나다닌다 ㅠㅠ 혼자 ㅠㅠ)
무슨 민트 모카 쳐마셨는데 소화 존나 안되는 거 같고...
가슴이 계속 뛰고 발목 살짝 간질간질한 느낌 아냐 ㅠㅠ 바이킹 타듯이...
그리고 쓰잘데기 없는 망상하면서 책은 안읽고 한 3시간 죽이다가 나왔다... 그리고 집까지 존나 걸었지...
망상의 내용은...
지금 이 기분을 솔직하게 말하면 어떻게 될까? 시발... 나도 드디어 아다 때는건가? 아다 때보고 싶다... 이런 것들...
시발 좀 추우면 정신 차리겠지 하고 걸었는데...
노을 지는 하늘, 빌딩 사이를 가로지르는 비행기가 왜이리 아릅답게 보이지?
아무튼 한 4정거장 정도 걸어서 집으로 오는 동안 정신이 차려지더라...
그 누나는 그냥 폰번호를 물었을 뿐인데 말이지
내가 존나 무례했구나 멍청했구나 이런 생각이 들기시작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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