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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만화

음...재미없는 첫사랑 이야기라 그런지 조회수가 저조하네

그래도 흥분 3이나 남겨져있었기에 오늘도 열심히 썰을 풀어볼게



그렇게 시작된 황홀한 생활을 깨트리는 일이 터져버렸지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점점 A의 문자는 줄어들었고 친구에게 쇼킹할 뉴스를 듣게 되

그것은 바로 A에게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뉴스였어

맨 처음엔 이게 뭔 개소리인가 싶었지 나랑 하루의 시작부터 끝까지 하루종일 문자를 했는데 남자친구라니? 물론 내가 아무리 순수했어도 내심 아 이제 곧 나도 여자친구라는 걸 사귈수 있겠구나 라고 나름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참 어이가 없더라고

그 소식을 듣고 나는 몇 일간 문자를 하지 않았고 나와 연락이 되질 않자 A라는 친구는 급기야 내가 있는 반에 나를 찾아왔어

어쩔수 없이 복도에서 만난 A에게 나는 그냥 내 마음 가는대로 물어봤어

남자친구 생긴거 맞냐고 맞다고 하더라? 그것도 옆 반에 있는 쌩양아치 같은 놈이랑 사귄다는거야

아마 나보다 잘생기거나 키크거나 하는 잘난 놈을 만났다면 기분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을거야

근데 이건 뭐...키도 좆만해가지고 허세나 부리고 소문도 안좋은 양아치같은 놈을 만난다니까 거기사 피가 거꾸로 솟더라고? 그래서 나는 그냥 소문 듣고 혹시나 해서 안했던건데 그 소문이 사실이였으니 너와 나는 더 이상 볼일 없을 것 같다고 하고 반으로 들어왔지

그 이후 A라는 친구에게 몇 번 더 연락이 왔지만 나는 솔직하게 내 의견을 어필했고 그렇게 A와의 화사한 핑크빛 봄은 끝이 났어

 

나도 모르는 새에 내가 많이 좋아하고 있었던건지 나름 마음이 좀 아픈게 고생을 좀 했어

여기서부터 B의 존재가 내게 큰 힘이 되었지

나는 나름대로 A에게 마음이 있었기에 B와는 정말로 우정을 쌓고 있었고 B도 그 어떤 내색없이 나와 깊은 우정을 쌓고 있었어

위에 실연 아닌 실연을 겪어 힘든 나에게 B는 옆에서 나를 위로해주기도 하면서 내 중심을 잡아주었지

 

등교 카풀은 35인승 대형 버스였고 남학생이 나를 포함 2명만 타는 상태여서 나와 다른 남학생은 따로 따로 맨 앞자리에 앉아있었고 여학생들이 나머지 자리를 채우는 방식이 고착화 되었기에 B라는 친구와 따로 대화를 할 기회는 없었지만 하교 카풀은 학원이나 독서실에 가는 학생들이 있었기에 작은 학원 봉고차에 탔었거든? 나와 B는 학교에서 가장 먼 동네에 살았기에 가장 마지막에 내렸어 그 하교 카풀에서 B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지

 

그렇게 B와는 점점 가까워지기 시작하면서 카풀이 없는 주말에 등하교를 같이 한다거나 학교에서 만나 수다를 떤다거나 점점 붙어있는 시간이 늘어갔어

그렇게 우정을 쌓으며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지나고 동복을 꺼내입기 시작한 11월에 대망의 사건이 터지지

지금도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는게 11월 11일 빼빼로데이 였어

청춘의 한 가운데 남녀공학 고등학교 답게 여기저기서 고백을 하고 여학생들은 빽빽 소리를 질러가며 학교가 들썩거리던 그 날, 하교 후 무슨일인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나와 B는 카풀을 타지 않고 걸어서 집에 가기로 했었어

걸어서 대략 40분?5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 거리였어 우리는 그날 학교일을 실컷 수다떨면서 그 친구의 집에 먼저 들리고 우리집에 가려는데 그 친구가 들고 있던 쇼핑백을 주더라고? 맨 처음에 그거 뭐냐고 물었을 때 그냥 누가 준 빼빼로다 뭐 이런식으로 이야기하기에 대수롭지않게 넘겼는데 알고보니 나에게 주려는 선물이였던거야 쇼핑백에는 초코렛과 무슨 두루마리?가 있더라고? 집에가서 보라는 이야기에 집에 와서 펼쳐봤더니 엄청 큰 대형 편지지 였던거야 그걸 둘둘 말아서 넣어놨던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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