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게 얼마전에 페북 아이디를 만들어서임.
나름 고등학교 생활 빠지지 않게 한 것 같은데
고등학교 졸업하고 나는 학생도 직장인도 아닌 놈으로 남게 되니까...
나는 그래도 내가 어느정도 입지는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시발 그런거 없음 조올라게 잘들 살고
나는 거의 잊혀진 존재임. 시발.. 그래도 이게 당연한거겠지.
재수 시작할때는 뭐라도 할 줄, 될 줄 알았는데 지금 중간쯤 달려온 시점에서 보니 이게 뭐하는건지.
재수 허락 맡을때의 절박함은 다 어디로 날라간건지...
시발넘들 그래도 페북 친추는 칼같이 걸길래 받고서 눈팅좀 했지
나는 핸드폰도 없애고 집독재 하느냐고 나갈일도 없고 연락할 일도 없으니까... 얼마전에 친구가 연락좀 하게 페북이라도 만들라고 하길래 만든건데...
바깥에 벚꽃이 피었는지도 몰랐었는데 페북보니 다들 여친 남친 생겨서 사진찍어 올리고..
선배님 하하호호 하면서 술자리나 엠티사진도 올리고.. 나도 오랜만에 친구만나 노가리좀 깔까 해서
12년 13년 친구들 전화해보니 자기들 대학 술자리... 재수하는 애들 한테는 나부터도 연락 안받겠다고 핸드폰까지 없앴는데
연락받기 싫어할것 같아서 못하겠고.. 그래도 페북 열어놓으니 안부라도 묻는 새끼들은 있는데
어떤년하고 어떤년이 고등학교때 날 좋아했었다고 메세지로 알려주는년은 뭔지..ㅅㅂ.. 나도 그년 졸라 좋아해서 지나가다 보거나
버스 같이타면 졸라 좋아했었는데 여자 만나면 수능필패라 해서 닥공만 했구만 시발 기분 더 싱숭생숭해지게....
괜히 나도 벚꽃 아래서 히히덕거리면서 사진찍는 상상하게 되자나 시팔...
다들 조올라게 이뻐지고 잘생겨지고 염색도 하고 옷들도 병신티 벗어나게 입더만
나만 그대로 병신이고 그대로 츄리닝이고
보면 볼수록 나만 한심해지는거, 이 상황 벗어나려면 지금 최선인건 재수생활답게 공부나 쳐 하는거라는거 아는데도
공부 한타임 하고 페북보고 한타임 하고 또 보고 이 지랄중임...
누가 시킨 힘겨움도 아니고 내가 목표가 있어서 다시 자초한 힘겨움이니까 누굴 탓 할수도 없고
약 170여일 남은 상황에서 그냥.. 별 생각이 다 나고 시간 지나가는것도 무뎌지는것 같아서 내가 무슨 생각 하고있나 다 적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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