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고보니 2편 제목 잘못 썼네ㅋㅋ쏘리쏘리 나중에 수정할께ㅋㅋ
다음날은 별 연락이 없었다. 아마 민망해서 나한테 연락 못하겠거니 생각했다. 이후에 마주친 후배는 내 예상보다 훨씬더 당당했다.
내게 조금은 민망해할줄 알았던 후배는 반대로 내게 더 친근하게 다가왔다.
"선배!! 밥 먹었어요?"
"응"
"이따 수업 몇시에 끝나요? 별거 없으면 집에 좀 같이 갑시다!!!"
"별거는 없는데 뭐 형들이랑 술 마실수도 있고..."
"걍 가던가 아님 나도 껴주던가!!"
"약먹었냐-_-"
"암튼 수업 끝나고 문자 할거니까 알려줘요"
쌩하고 수업들어가버리는 후배. 나도 눈물 쏙 뺀 남자애들처럼 점점 쟤한테 엮여가고 있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 생각도 잠깐. 수업이 끝나갈 무렵. 문자가 왔다.
"어떻게 할꺼예요? 집? 아님 술?"
"집"
"콜"
허허허. 내 이런 당돌한 년을 봤나. 나쁘지 않은 기분으로 혼자 실실 쪼갰다.
같이 집에가는 길은 별 말이 없었다. 그냥 학교 얘기 조금, 알바얘기 조금.
술김에 진지하게 각자 털어놓았던 고민을 맨정신에도 얘기하기엔 아직 어색한 사이였다. 그래서 엄마랑 화해는 했는지 물어보지도 않았고 후배 역시 내게 불여시 얘기는 꺼내지도 않았다. 다시 전철역 앞 포장마차.
시덥잖은 얘기들로 워밍업하면서 2병. 3병째부턴 지난번에 했던 얘기들의 후속편 및 진행상황 보고 되시겠다. 후배는 아직도 엄마와 화해를 하지 못했으며 나 역시 그뒤로 별반 차이가 없었다. 서로 우쭈쭈우쭈쭈 위로하며 또 한잔두잔 술잔을 기울였드랬다.
취한척을 하는건가 진짜 취한건가...
지난번 "데따줘 데따줘!!!" 의 후속편은 "업어줘 업어줘"였다.
"나 못걸어가~ 업어줘요~ 업어줘~~~~~!!!!!"
있는 땡깡 없는 땡깡 다부리고 있었는데 솔직히 싫지 않은 기분이었다.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주사에는 장사가 없다.
업어줬다. 나도 술을 먹은터라 오래는 못업었다. 힘드니까.
업었을때 만져지는 허벅지가 꼴릿하긴 했었는데 더 못업고 간게 좀 아쉽긴 했다.
한 50M쯤 갔을까.
"내려줘"
내가 혹시 어딜 잘못 더듬었나 살짝 긴장을 하며 내려줬다
"그냥 진짜로 업어주나 안업어주나 본거야"
"그럴꺼면 빨랑 내렸어야지. 존나 힘드네 ㅅㅂ. 집에가자"
"싫어 술 더마셔"
"또 지랄병이 도지셨나...왜 그래. 그냥 가자"
"선밴 내가 싫어?"
"뭔 소리야또. 그 얘기가 왜 나오는데"
"딱 말해. 불여시가 부르면 지금도 갈꺼면서 왜 내가 더 먹자면 안먹어"
담배 하나 무는 것으로 대답을 피했다.
"내가 싫으냐고"
"그런게 어딨냐. 글고 불여시도 이제 연락 안해. 정신 차리고 있으니까 걔 얘긴 그만하자."
"아.. 자존심 상해. 나 갈꺼니까 잡지마. 연락도 하지마"
이러더니 그냥 쌩~ 하고 가버렸다. 기분이 거지같았다.
일단은 여기까지. 관심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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