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06년 내가 대학교 1학년때였어
나는 학교에서 과 활동보다 동아리 활동을 더 많이 했는데
동아리 사람들이랑 친해지고 여기저기 놀러도 몇번 다녔었어
개중에 내가 마음이 좀 가는 여자애가 있었는데
키는 한 158~160에 몸무게는 45 전후 가슴은 b컵이었다
학교 앞 고시원에서 자취하고 있었 여자애였어
암튼 걔랑 어떻게든 잘 해보려고 부단히 노력을 하던중에
동아리 사람들이랑 한강에 놀러갔어
고수부지에 돗자리 펴놓고 양주니 막걸리니 막 마시다가
어느 순간 되니깐 지들끼리 얘기하고 뭐하고 하다 뿔뿔히 흩어지더라
나는 그 여자애랑 둘이 돗자리에 앉아있었는데
갑자기 얘가 내 무릎을 베더니 눕는거야
그러더니 살살 눈웃음 치면서 나를 쳐다보는데 그게 그렇게 예쁜거라
속으로 뭐지? 뭐지? 한참 생각하다가 이마에 슬쩍 뽀뽀를 해봤어
그랬더니 또 베시시 웃더라? 왜이렇게 떨리던지.....
장난치듯이 그렇게 볼에 몇번 뽀뽀를 하다가
내 입술을 걔 입술 위로 가져갔어
처음엔 쪽쪽 소리만 내면서 뽀뽀하다가 주변을 슥 둘러보고서는
엄청 찐하게 키스를 했다 뭔가 첫키스는 아니었지만
주변에 사람들도 많았고 스릴이 있었다고 해야하나? 암튼 좋았어
그날은 그렇게 끝이나고 아쉬움과 함께 내 마음도 점점 커졌지
걔가 날 좋아하나? 이런 생각도 계속 하게되고 한동안 싱숭생숭 했어
그러던 어느 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걔가 하루종일 우울해 하더라고
평소에 잘 웃는애였는데 잘 웃지도 않고 뭔일 있냐고 물어도 대꾸도 없고
덕분에 나도 시무룩했지 어떻게 기분을 풀어줄까 생각하다가
수업도 제끼고 그냥 남대문 꽃시장가서 장미꽃 100송이를 사왔어
뭔생각에 그랬는지 기억도 안나네 그때가 아마 5월 쯤 이었지
수업 끝나고 나오는 그 애를 기다리다가 장미꽃을 전해주고
이거 받고 기분 풀라고 했더니 뭐 그리 서러운 일이 있었던지
훌쩍대면서 우는거야 울지 말라고 눈물 닦아주고 동아리방으로 데려가서
이것 저것 또 웃겨줬어 그때부터 서서히 웃기 시작하더라고
그날 학교 마치고 동아리 사람들이랑 술을 한잔 하러 갔어
근데 평소와는 다르게 술자리가 너무 일찍 끝이 난거야
정말 간단하게 한잔 마신정도? 그리고선 동아리 사람들이 다 집에 간다고 흩어지고
나는 걔랑 둘이 덩그러니 남았어 나도 집에 들어가기 이른 시간이라 그랬나
나랑 좀만 더 놀다가자고 했고 이제 갓 신입생이라 돈도 없던 우리는
그 애의 고시원 방으로 몰래 숨어들어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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