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밤이였을꺼야.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고 12시쯤 집으로 가고 있는 길이였지.
우리 아파트가 역 쪽이긴 한데 좀 역 끝이라 밤이 되면 사람들이 많이 없어.
하여튼 아파트 단지 바로 앞에 있는 마지막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었지.
근데 맞은 편에 좀 젊어보이는데 술에 취했는지 살짝 비틀거리면서 걷고 있는 여자가 보이고
그 뒤에 하얀색 모자를 쓴 한 남자가 걸어가는게 보이더라.
난 전혀 이상하단 생각을 못하고 고개를 숙이고 걷는데
뭔가 어렴풋이 그 여자 뒤에 남자가 여자쪽으로 뛰는게 보이는거야.
그래서 반사적으로 앞을 보려고 고개를 딱 드는 순간
그 하얀색 모자 쓴 미친놈이 앞에 술 취한 여자한테 똥침을 좃나!! 쎄게 한 방 맥이고
튀더라???
진심 개얼떨떨.....
여자는 존나 아픈지 "흐억" 이러면서 막 똥꼬 잡고 주저 앉았는데
좀 하늘하늘한 원피스를 입고 있어서 완충 작용도 안됐는지
진짜 좃나 아파하더라.
한 3초? 동안 진짜 횡단보도에 가만히 서서 그 여자랑
도망가는 미친놈이랑 번갈아 쳐다보다가 바로 주머니 안에서 핸드폰을
꺼내서 바로 그 미친똥침남을 쫓기 시작했어.
트레이닝 바지라 주머니에 핸드폰 넣고 뛰면 떨굴 위험이 컸거든.
내가 2년 전 고등학교 2학년 마지막 체력 측정 때 50m 7.7초로 그렇게 달리기가 빠른 편은 아니지만 800m 오래 달리기는 항상
반 애들을 2바퀴 차이로 제끼고 1등할만큼 지구력은 좀 좋았거든.
하여튼 "야 이 개새끼야" 하면서 존나 쫓아가는데 얘가 날 본거지.
무슨 런닝맨인 줄..... 막 혼자 와리가리 털다가 방향전환 하는데
미친놈ㅋㅋ 진짜 30초만에 500m도 안가서 따라잡았음.
미친똥침남 이 새끼 뛰는 폼이 아기공룡 둘리
솔직히 졸라 따라가면서 야밤에 나 혼자만 있고 길도 인적도 드물어서
이거 혹시 지능적 인신매매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새끼 잡아서 면상 보니까 그런 생각 다 사라짐.
무슨 개호로잡노무 새끼같이 생긴게 나이는 한 30대 중후반 쳐먹어 보이고
키는 한 170? 나보다 한 5,6cm 는 작아보였음.
하여튼 뒷덜미 잡으니까 막 뿌리치는데 그대로 뒷통수에 카운터 날렸음.
달리면서 쳐서 그런지 손목이 좀 나간 느낌이 바로 들더라...
(지금 보호대 차고 있음...인대 늘어났대)
하여튼 뒷통수 후려맞으니까 막 "잘 못 했어요" 이러면서 뒷통수 부여잡고 드러눕는데
일단 막 저렇게 개 찌질한 연기하다가
막 주머니에서 면도칼 꺼내서 긋고 튈 수도 있으니까 바로 위에 올라탔음.
ufc 파운딩 하는 느낌이 이런거구나 하고 느꼈지.
하여튼 올라타서 경찰에 신고하고 계속 무릎으로 팔뚝을 누르고
대가리 손으로 땅에 누르고 순찰차 올 때까지 기다렸지.
한 3분? 정도 있으니까 순찰차가 삐용삐용 하면서 오는데 안에 아까 똥침 때려 맞은 그 여자가 타있더라ㅋㅋ 신고했나봐.
하여튼 뭐 경찰 아저씨가 진술해야 된다고 나도 같이 가재서
생애 처음으로 파출소에 가서 진술서 쓰고 집에 두시에 도착했다.
왜 이렇게 늦게 왔냐는 엄빠의 물음에 있었던 일을 말하니까
해꼬지 당하면 어떠카려고 라면서 존나 빵터지시더라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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