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사고로 죽었다.
나는 잠시 망연자실했지만, 간신히 냉정함을 되찾았다. 아내를 보내기 위한 이런저런 의례를 위해 바빠지기 전, 현실을 마주보기로 했다.
바깥 세상의 체면에 그렇게나 신경을 쓰는 아내는 그 누구에게도 아들의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고 나에게도 다른 사람에게 아들 이야기를 하지 못하게 했다.
내가 일하러 집을 비운 시간이면 아들이 종종 날뛰는 일도 있는 것 같아서, 나는 가급적 아내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아들을 자극하지 않고자 했다. 그러나 아내가 떠난 지금, 이제는 아들도 현실을 이해해야 한다. 나도 슬슬 한계가 다가왔다. 언제까지나 아들 놈을 저렇게 내버려 둘 수는 없는 것이다.
마음을 굳게 먹은 나는 아들의 방 앞에 섰다. 열쇠로 잠근 문을 풀고 아들에게 이야기했다. 대답은 없었다. 나는 아들 방의 문을 비틀어 열었다. 아들은 침대에 누워있었다.
이미 죽은 지 몇 년이 지났는지, 벌써 미라화한 지 오래였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51817 | 모텔에서 주사기 발견한 썰 | 먹자핫바 | 2016.09.15 | 81 |
51816 | 중3때 반장이 교생 성희롱 한 썰 | 썰은재방 | 2016.10.17 | 81 |
51815 | 본인 썰) 차뒤에 공간있어요. | 먹자핫바 | 2016.10.18 | 81 |
51814 | 무용과랑사귄썰 6편 | 참치는C | 2016.10.25 | 81 |
51813 | 야 니들 서울역 노숙자랑 싸우지마라 좇나 무섭다.SSUL | 동치미. | 2016.11.11 | 81 |
51812 | 내가 무당을 안믿는 이유 | 썰은재방 | 2016.12.02 | 81 |
51811 | 나 어릴때 문방구썰 .SSUL | 먹자핫바 | 2016.12.11 | 81 |
51810 | 20살에 드디어 모솔딱지뗀 썰 | gunssulJ | 2016.12.17 | 81 |
51809 | 남녀가 친구가 될수없는 이유6 내이야기 | 먹자핫바 | 2016.12.20 | 81 |
51808 | 돈이 돌고돌아 내게 온 썰.ssul | 동치미. | 2021.03.06 | 81 |
51807 | <혐주의>유행하는 얼굴 피부벗겨 만드는 문신여성 | ㅇㅓㅂㅓㅂㅓ | 2017.01.08 | 81 |
51806 | 양들의 침묵 | 먹자핫바 | 2017.01.19 | 81 |
51805 | 적지 않은 수의 대한민국 남자들이 걷고 있는 길 . SSUL | 먹자핫바 | 2017.02.23 | 81 |
51804 | 여자를 잘만나야 인생 핀다는걸 느낀썰.ssul | 동치미. | 2017.03.01 | 81 |
51803 | 고등학교 2학년때 썰 3 (완) | 먹자핫바 | 2017.03.09 | 81 |
51802 | 나는 본사 직원, 그녀는 지점 매니저 | 참치는C | 2017.03.17 | 81 |
51801 | 오피에서 ㅇㄷ 뗀 후기 2 | 참치는C | 2017.04.11 | 81 |
51800 | 초딩때 고래잡은 썰 | ㅇㅓㅂㅓㅂㅓ | 2017.04.25 | 81 |
51799 | 옛날 부산여자 만났던 썰 | 먹자핫바 | 2017.05.01 | 81 |
51798 | 엄친딸과 단둘이 있게 된 썰 | gunssulJ | 2017.07.03 | 8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