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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만화

이맘때면 생각나는 일이라서...



별건 아니고 좀 훈훈한 일이 있었었음.


작년 추석에 부모님이랑 조부모님 댁에 내려갔었어.


물론 시골.


그런데 내가 친가 식구들이랑 그다지 말이 트이지 않아서 매번 나 혼자 있게되.


그냥 구석가서 쓸쓸하게 휴대폰이나 만지고 있었었지.


하필그날은 유난히 이곳저곳에서 친척들이나 방문객이 많아서 집에 사람이 많았어.


그냥 혼자 있고 싶은데 집이 북적거리는게 싫어서 그냥 산책한다고 밖으로 혼자 나왔어.


그러고 동네를 그냥 걸어다니는데 동네에 사람이 참 없드라.


내가 또 이런 분위기는 좋아해서 평화롭게 노래들으면서 즐거운 산책을 하고있었어.


그런데 계속 걷다보니까어디서 애가 우는소리가 들리는데


처음엔 떼쓰는 애기가 울고있는건가싶었는데


가까이서 보니까 여자애가 주저앉아서 울고 있는데


다리쪽에 넘어져서 생긴 큰찰과상이 있었고 손바닥에서도 피가 났었어.


허벌나게 아파보였지.


그래도 넘어져서 다친게 얼마나 심각하다고 생각했음.


때문에 나란 새끼는 그냥 누가 도우러 오겠지 하고 걍 못본적치나가는데


아무리애를써도애가 우는 소리가 이어폰 너머 내 뇌의 전두엽까지 자극해부러.


그래서 나름 챙겨주려고 다가가봤는데


상처가 멀리서 보던거 보다 심한거 같고, 입고 있던 원피스 아래부분이 찢어질 정도였드라.


알고보니 옆에 있는 논두렁(?)에 자전거 한대 떨어져있었어.


보기에 비포장도로에서 자전거타다가 자전거에서 떨어진걸로 보였음.


나는어찌할줄 모르고 괜찮냐 괜찮냐 묻기만 했는데


애는 계속 울면서 뭔 대답을 안하고..


일단 상처부터 닦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애를 들고 근처 수돗가를 찾았는데


대문 열린 집 마당에 수돗가가 있길레 그냥 허락도 안맡고 들어가서 물로 애 다리부터 씻겼음.


애가 찬물로 상처가 씻겨서 아픔이 덜해졌는지 이제 안울더라고


그래서 집이 어디냐고 물었는데 자기도 길을 모른데.


하긴 애가 명절에 잠깐 내려온 곳 지리를 어떻게 알겠나 싶어서 일단 내 조부모님댁으로 데려갔어.


이때 애를 업고 다녔는데 애 피가 옷에 다 묻었었음 ㅠ.


암튼 조부모님댁에 가니까 집안 손님들이나 다른 친척들은 어디로 간지 다 안보이고


할머니랑 어머니만 계시더라.


내가 애데리고 사정 설명하니까 할머니께서 가루약을 가져오셨는데


상처에 뿌리는 지혈제인거 같았음.


상처에 그거 뿌리고 진정시킨다음 내가 다시 애 업고 대략적으로 애가 알고있는 정보로


집에 데려다주려고 집찾아 다녔음.


그리고 애찾으러 돌아다니시던 애 부모님 만났으.


애 부모님은 나한테고맙다고 하면서 애 붙잡고 한참 설교했음.


그리고 내 옷에 피묻은거 보시더니 어떻게 하냐면서 걱정하셨는데 난 그냥 별거아니라고 넘어갔어.


(아니 사실 이때는 얼마나 피가 묻었는지 몰랐었기에 그냥 넘어갔지...)


암튼 인사드리고 난 집에 돌아와서 맛있는 저녁먹었던걸로 기억함.



이번 추석에도 물론 그 애 다시 봤지.


애랑 부모님이 울 조부모님 집까지 찾아오셨었어.


애는 나한테 고맙다는 편지써왔었고 그 애 부모님이 선물세트랑 난방하나 주셨어.


난방사주신거는아마 그때 옷에 피묻은거 때문일듯함.


그렇게 인사하고 부모님한테 장하다는 소리도 들었고..



끝으로 이번일로 얻는 교훈은 '선행해서 크게 좋은건 없지만 안좋은것도 없다' 이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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