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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만화

단톡에서 만난 여자 썰 1

참치는C 2022.12.01 13:02 조회 수 : 740

꽤 최근에 있었던 일이야
동네 친구들끼리 하던 단톡방에 한놈이 여자사진을
올려놓고 "소개받을 사람?" 을 외쳤었지.
외모는 그냥저냥 했지만 습관적으로 키를 물어봤어. 
왜냐면 난 키 큰 여자를 좋아하거든ㅋㅋ 
키가 큰 여자와 찐하게 한판 하는게 소원이기도 하고ㅋㅋ 
그러면서도 막상 사귀었던 애들은 다 작아. 
내 키가 안 크지않은 것도 한 몫 했겠지.
키가 172라는거야. 예스. 그래서 내가 받는다 했어ㅋㅋ 그
렇게 그새끼한테 갠톡으로 연락처를 받으면서 상세한 정보를 듣게됐지. 
사는데는 어디고 성격은 어떻고. 그렇게 프로필을 받으면서도 난 사실 좀 망설였어ㅋㅋ 
왜냐면 사실 소개팅 하게되면 이것저것 준비할 것도 좀 있고 
나가서 이야기가 막힘없이 흘러가게 신경도 써야하고 여간 귀찮은게 아니잖아. 
연락을 할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아예 까먹은채로 하루가 지났어.

근데 친구새끼가 왜 연락 안하냐는거야ㅋㅋ 
이년이 번호만 받고 차였다고 징징댄다길래ㅋㅋ 일단 톡을 했어. 
반갑다고ㅋㅋ 근데 대뜸 자기 너무 힘들대ㅋㅋㅋ 
이건 무슨 또 지랄병걸린년인가 싶어서 나도 지랄병 받고 
'내가 톡 늦게해서?' 라고 받아쳐줄라다가 초면이니까 얌전하게 
'왜 힘드냐' 라고 말했더니 대뜸 전화가ㅋㅋㅋ
지금부터 얘 이름을 세미라고 할께. 
본명인지 가명인지는 알아서 판단들 해ㅋㅋ 
암튼 그때가 늦은밤 11시쯤이었는데 갑자기 전화를 걸어서는 
오늘 선배한테 엄청 깨졌다는거야 목소리는 울먹이면서ㅋㅋ 
그래서 일단 진정을 좀 시킬라고 낼 수있는 가장 낮은음으로 달래주었다.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자기가 호ㅌ에 들어온지 얼마 안됐는데 
자기딴에는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뭐 선배는 나를 그렇게 안본다는둥ㅋㅋ 
그래서 나는 뭐 어이구 구랬쪄요 하면서 내가 혼내준다는둥 받아주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거의 한시간 가까이 전화를 하면서도 이년은 지 회사에서 힘든얘기만 하다가 
그제서야 내가 소개받은 놈이란걸 눈치챘는지 꽤 오래된 친구 같다면서 반갑다고ㅋㅋ 
나는 한시간도 길다면 긴 시간이라고 얘기해주었지.

얘기를 나누다 보니까 이년이 왜이렇게 하소연을 하고 그러는지를 알겠더라고. 
지방에서 상경한지 얼마안된 애였는데 나름 자기 첫직장이라서 자기딴에 열심히는데
남들이 인정은 안해주고, 자취하면서 서울이라는 외딴곳에서 얘기할 사람은 없고, 
부모님한테 얘기하자니 자식새끼 타지에서 힘든거 보여드리긴 싫고, 
내가 그 타이밍에 잘 나타난거지ㅋㅋ 
사실 내 머릿속에 이런 조건들이 다 입력되었을 때, 난 게임끝이라고 생각했다.ㅋㅋ
전화를 끊고 톡으로 이으려고 대화창을 열었을때는 
'반갑다ㅋㅋ''나 힘들어''왜힘든데' 딱 이 세마디만 써져있었다.ㅋㅋ 
그 밑에 나는 '내일 보자'라고 적었지ㅋㅋ 
자기는 항상 이시간에 끝나는데 괜찮겠냐고 하더라? 그래서 난 상관없다고 했어ㅋㅋ

그렇게 담날아침이 밝았지. 토요일이었어. 
나는 주말엔 쉬는 아주 괜찮은 회사였고 
세미가 다니는 호ㅌ은 유명한 호ㅌ이지만 주말이 없었지. 
얘가 자취하는데는 우리집하고는 지하철로 40분정도 거리였고 
사실상 얘가 끝나는 시간에 만나면 집으로 올 방법은 택시밖에 없었지.ㅋㅋㅋ 
아니면 얘 자취방에서 같이 잔다거나ㅋㅋㅋㅋㅋ 
간밤에 톡으로 괜찮다고 한건 후자를 생각하고 말한 괜찮다는 거였었어ㅋㅋ 
근데 얘도 나랑 생각이 같았던거야ㅋㅋ

점심쯤 출근한다는게 기억이 나서 잘 일어났냐는 안부를 물었더니 
지금 집앞 카페에서 커피를 기다리고 있다 하더라고ㅋㅋ 
그러면서 진짜 늦게 만나도 괜찮겠냐는거야. 
그래서 난 정 안되면 그동네 근처에 친구 사니까 거기가서 자면 된다고ㅋㅋㅋ 
세미가 '친구가 안재워주면 어떡해' 이러길래 난 '그럼 어쩔수 없지 뭐' 
이렇게 쓰고 맨뒤에 그 카톡 부끄러움 이모티콘을 써서 날렸다ㅋㅋㅋ 
은은한 ㅅ드립을 친거지ㅋㅋㅋ 위에 얘가 나랑 생각이 같았다라고 느낀게 뭐냐면 
바로 답장으로 '그럼 베게는 가져와야돼' 이러면서 같은 이모티콘을 붙여보낸거야ㅋㅋㅋ 
난 속으로 하 요년봐라ㅋㅋㅋ 이러면서 그렇게 은은한 ㅅ드립은 이어졌지ㅋㅋ 
술먹으면 주사없이 그냥 잠든다길래 내가 너 오늘 못잔다고 얘기하니까 
하...안재우고 뭘할라고..ㅋㅋ 이러면서ㅋㅋㅋㅋㅋ 
사진만 보고 통화만 한 사이에서 이렇게 대화해보긴 처음이었어ㅋㅋㅋㅋ 
톡하면서도 은근 꼴리더라고.

세미 퇴근시간까진 많이 남아서 난 집에서 뒹굴거리면서 잠들다 깨다 잠들다 하다가 
막상 정신차렸을때는 시간이 좀 빠듯한거야ㅋㅋㅋ 
그래서 부랴부랴 씻고 옷입고 세미가 키가 크니까 나도 그렇게 작은 키는 아니지만서도
구두를 신기위해 옷도 약간 세미정장으로 입고 나갔어 
세미때문에 세미정장입은건 아니다.

그렇게 세미가 일하는 호ㅌ앞으로 출발을 했는데 
중간에 손님많은 편의점에서 ㅋㄷ살라고 줄을 잠깐 섰던것때문에 
조금 늦을거 같더라고ㅋㅋㅋ 
어디쯤왔냐는 질문에 솔직하게 한 10분 늦을거 같다고ㅋㅋㅋ 
얘기하니까 만나면 죽었대ㅋㅋㅋ 그래서 우는표시 한번 해주고 
호ㅌ앞으로 후다닥갔더니 아직 나오지도 않았더라고 아오. 
그래서 어디냐고 했더니 대뜸 내가 보인데ㅋㅋ

그래서 뒤돌아봤더니 모델포스를 풍기는 검은 실루엣 하나가 오더라고. 
긴머리에 늘씬한. 골반이 죽이더라고 멀리서 봐도.ㅋㅋㅋ
내앞까지 와서 드디어 우리는 서로를 마주봤지ㅋㅋ 웃으면서ㅋㅋㅋ 
내가 '오늘은 선배한테 안까였어?'ㅋㅋ이러니까 '아 몰라 배고파ㅋㅋ' 
이러길래 바로 얘네동네로 갔다ㅋㅋ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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