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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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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비교적 적어진 것 같지만, 내가 고등학생 시절만 해도 진짜 길거리마다 개독이 널려있었다.


안그래도 예민한 고등학생 시절에 등하교 시간에 개독을 만나거나, 황금같은 주말에 개독을 만났을때의 그 기분은...



그래서 나와 내 친구가 개독을 상대했던 몇가지 방법들을 소개해볼까 함.



1. 눈앞에서 나눠준 광고지 버리기 (강도 ☆☆☆☆★)



학교 끝나고 나오는길에, 사탕하나랑 같이 교회 나오라는 식의 광고지를 주더라.


그냥 주는거면 모르겠는데 받은 애들 하나하나 붙잡고서, 우리 교회 꼭 나와 예수님 안믿으면 지옥가. 이소리를 존나 지껄지껄 하더라.


안그래도 일찍 끝나는 날인데 무슨 이상한 강사 불러서 강의듣고 기분 안좋아져있는 상태에서 그걸 보니까 괜히 약간 나쁜짓을 해보고싶더라.



그래서 일단 순순히 나눠주는 광고지를 받은 다음에, 이야기 해주는거 대충 끄덕끄덕하면서 다 들어주고


붙어있는 사탕만 챙겨서 주머니에 넣고 광고지는 그냥 보는 눈앞에서 바닥에 버림.



그리고 걸어가면서 주머니에 사탕 꺼내서 보니까, 막 100개에 3~4천원정도하는 진짜 존나 맛없는 사탕이더라.


그래서 사탕도 버림.



2. 눈앞에서 나눠준 광고지로 비행기접기 (강도 ☆☆☆★★)



이건 내가 아니라, 내 친구가 실제로 한 짓.


고3때, 개같은 주말자습을 끝내고 5시쯤 끝났던걸로 기억하는데 또 개독이 사탕붙은 광고지를 나눠주고 있더라.


언제나처럼 한결같이 우리 교회 꼭 나와 예수님 안믿으면 공부한것도 소용없고 죽어서 지옥가, 이지랄.


나는 귀찮아서 피해갔는데 친구놈은 그 광고지를 받고 이야기도 적당히 들어주더니



그 종이에서 사탕만 떼고 서서 초간단 종이비행기를 접어버리더라.


종이가 직사각형 이였으니 반 접고, 대각선으로 반반씩 접어서 흔히 보이는 그 종이비행기.



그리고는 보는 앞에서 슝~ 하고 날림.


개빵터져서 "야이 미친새끼얔ㅋㅋㅋㅋ" 하고 그 개독들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잠깐 내 친구 쳐다보더니 다시 나오는 애들한테 작업질 시작하더라.



3. 대놓고 개독아줌마/할머니에게 화내기 (강도 ☆★★★★)



어떻게 보면 패드립이도 하지만, 먼저 나랑 우리 가족들에게 수치를 주었으므로 정당방위라고 생각한다.


고3때 우연히 명절/주말이 겹쳐서 하루 쉴수있는 날이 주어진 적이 있었다.



그래서 만화책 빌려보고 싶다는 동생 데리고, 책방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한 60대로 보이는 할머니 하나랑 40대 중반쯤으로 보이는 아줌마 하나가 다가오더라.


그러더니 휴지랑 광고지 주면서 나한테 "학생, 교회다녀?" 하고 묻길래 "아뇨, 저희집 불교입니다" 하고 그냥 간단하게 대답함.


늘 이렇게 대답하면 대부분의 종교 전파인?들은 물러섰거든. 종교의 자유국가에서 지들이 나보고 뭐라할건데.



근데 내 예상을 깨고, 나보고 뭐라하더라.


"뭐 불교? 학생 예수님 안믿으면 죽어서 지옥가. 우리 교회 나와. 교회 다녀야 천국 갈수 있어" 하고 붙잡고 늘어지더라.

(실제로 잡거나 한건 아니지만, 못가게 계속 말꼬리를 붙잡음)


우리 외가랑 친가,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불교였기에 (나는 실질적으로 거의 무교지만) 기분이 좀 나쁘더라.


실제로 할머니가 아직도 석가탄신일때 절가서 일손도 조금 도우시고 절편같은거 얻어오시거나 하거든.


그리고 동생년이 만화책을 30권정도 빌려서 한손에 들고있기 존나 힘든 상태였고.



그래서 여동생이 옆에있으니, 오빠버프좀 받아서 "아 ㅅㅂ 천국이 그렇게 좋으면 알아서 혼자 가시던가요." 하고 빡친어투?로 할머니한테 대들었다.



그 개독할머니도 어이가 없었는지 나 쳐다보면서 존나 부들부들하며 서있고, 그 옆에 아줌마는 뭐라 말해야될지 모르겠어서 안절부절 거리고만 있더라.


깔끔하게 이야기 끝내고 동생 데리고 집에 돌아왔다.


오는길에 속이 존나 뻥뚤린 느낌이 들더라. 이 황금같은 주말에 개독을 상대할수는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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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나 주작같지?


근데 리얼임. 종이비행기 사건은 진짜 잊지못할 추억이다.


그 친구놈하고는 계속 연락하면서 지냄. 쿵짝 잘맞는 놈이라서.



세줄요약


1. 개독

2. 존나

3. 씹쌔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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