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아버지랑 술먹다가 생각나서 쓸게
5살때 있었던 일이야.
난 그날 처음으로 가족여행을 스키장으로 떠났어.
그래서 애들한테 여행가기전에 자랑도 하고 너무 들떠있었지.
스키장에 갔을때 처음으로 보는 눈으로 덮힌 산을 보니 너무 신기했었어.
근데 거기서 일이 하나 터진거야
내가 들뜬 나머지 휴개소에서 밥먹을때도 스키장갑을 갖고있다가 식당에 놨두고 와버린거지..
아버지는 첨엔 뭐라 그러다가 결국 그 휴개소로 장갑 찾으러 갔어.
3시간정도 흐른뒤에 아버지가 장갑을 들고 왔었는데.
그당시에 나는 유치원에 다니고있었는데 자신이 잘못했을떄는 '미안합니다'라고 해야 한다고 배웠었어.
그래서 나는 아버지 손 잡고 계속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이랬어.
솔직히 말하면 그때 맞기 싫어서 그랬던거같에
아버지 표정이 완전 날 잡아먹을 듯한 표정이였고
아버지가 엄격해서 맨날 엎드려서 맞고 그랬거든..
내가 그짓거리 하고있으니까 아버지도 기분이 풀어졌는지 내손을 잡고 얘기해줬어
"이럴 땐 '고맙습니다'라고 하는거야"
그 순간 눈물이 났어
그냥 뭔지 모르겟어
아버지는 우는 날 안아줬고
좋앗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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