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XEDITION

썰/만화

고3 내내 수리 가형 모의고사 점수가 60점을 넘질 못 했다.

문제 앞에만 서면 주눅 들어서 죽고싶었고,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지 도저히 감을 못 잡겠더라.

그렇게 시간이 흘러 수능을 봤고, 모의고사 점수보다 10점가량 더 떨어져서 득점하여 인생 퇴갤 직전이었다.

그러나, 부모님은 나에게 1년의 시간을 더 주셨고 종로 재수학원에 입갤했다.

거기서도 마찬가지였다. 존나 공부해도 문제만 보면 새하얘지는 현상은 지워지지 않았다.

그러던 중 재수학원에 재학 중인, 그 당시 카이스트 컴퓨터 공학 4학년 형이 나한테 수학을 가르쳐줬다. 

그 형은 컴공의 미래가 없다고 판단하여 경희대 한의대를 가기 위해 수능을 다시 보려고 재수 학원에 온 사람이었다.

그 형은 나에게 Tree 구조란 것을 선물해주었다. 이게 좆도 아닌 것 같아 보이지만 이 트리 구조를 익히면서 내 삶이 바뀌었다.

컴공을 전공한 게이들은 알겠지만, 컴퓨터는 자료를 찾을 때 트리 형식으로 구조화된 알고리즘으로 찾는다. 그걸 수학 문제푸는데 도입한건데 ㅋㅋ

쉽게 말하자면 닥치고 공식을 암기하는게 아니라, 수학 개념들을 마치 나무 모양처럼 구조화해서 익히고 외우는 거다.

그러면 문제를 풀 때 연관된 수학 개념들을 모두 불러와서 그걸 가지고 푸는 것임.

ㅇㅇ 이건 아주 기본적인 수학 문제 풀이 접근법이었고, 고난이도 문제를 격파하는 문제 풀이 접근도 알려주었는데 지금도 써먹는 건

"문제를 여러 개로 나누기", "극한으로 밀어서 생각하기", "몇가지 예를 대입해보기", "내가 아는 문제로 치환해서 분석하기" 이다.

위의 네가지 접근법과 평소 공부하면서 구축한 Tree 구조만 제대로 탑재한다면 수리 가형도 껌이었다.

.
.
.

그 형한테 가르침을 받고 수능에서 성공했고, 지금은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로 다니고 있다.
그 형한테 틈틈이 연락하다가, 내가 핸드폰과 연락처를 동시에 날리는 바람에 더 이상 못하고 있다. ㅜㅜ

이 자리를 빌어 그 형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그리고 좆고딩 게이들도 이 글을 읽고 조금이나마 영감을 느꼈으면 좋겠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565 아 외롭다 허전하다 참치는C 2020.09.16 78
10564 초딩때 찐따랑맞짱뜨다 져서 찐따된 썰.Ssul 참치는C 2019.03.25 78
10563 10살때 수갑차고 파출소 간 .ssul 먹자핫바 2019.06.25 78
10562 당구장 알바갔다온 썰 동치미. 2019.08.01 78
10561 옵티머스 프라임 분대장 썰 썰은재방 2020.11.30 78
10560 장기 돈 떼일뻔한 썰 먹자핫바 2020.12.12 78
10559 광부로 일했던 썰 1 ㅇㅓㅂㅓㅂㅓ 2020.12.18 78
10558 동네 병원 내과 갔다가 싸운 SSUL gunssulJ 2020.12.19 78
10557 당신곁에서 일어날 수 있는, 그런 흔한 로맨스 4 동치미. 2020.12.25 78
10556 친구땜에 여자 못 먹은썰 gunssulJ 2019.03.01 78
10555 썸이라는 것2 썰은재방 2021.02.01 78
10554 여호와 증인이 도망친 .ssul 참치는C 2019.02.21 78
10553 일본 호텔에서 일하는 썰4 TXT 먹자핫바 2019.02.02 78
10552 마트알바썰이 대세? 나도 써본다! .SSUL 동치미. 2019.01.09 78
10551 중고나라 판매자는 함부로 건들면 안되는.ssul 동치미. 2019.01.06 78
10550 [썰] 중학교 때 양아치 짓하다가 돌변한 썰 먹자핫바 2018.12.22 78
10549 우리반 빙신 연대간다고 깝쳤다가 원세대 간 썰.ssul ㅇㅓㅂㅓㅂㅓ 2018.12.09 78
10548 편의점 알바줌매미가 성추행당했다고 구라친 .ssul 먹자핫바 2018.11.30 78
10547 안마받으러갔다가 매니저한테 방구꼈다고 쫒겨난 썰 먹자핫바 2018.11.12 78
10546 전주에서 게2 만난 썰 썰은재방 2018.11.08 78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