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쉬는 날이기도 했고 해서 새벽에 한강 라이딩을 하러 나갔습니다.
요 며칠 날씨가 포근하게 풀리기도 했고 말이죠(정작 마음먹고 나서 나간 어제 밤은 추웠다는 것이 함정)
한강에서 라이딩을 마치고 한강에서 동네까지 이어진 천을 따라 집으로 돌아오고 있었습니다.
날씨도 춥고 해서 천천히 달리면서 노래를 부르면서 가고 있었죠.
저는 노래를 못하고, 그래서 노래방을 싫어하는데, 혼자 노래 부르는 것은 좋아하는 성격이라
흥얼 거리면서 가고 있었죠. 제가 평소 좋아하는 창정이 형 노래 부르면서요
'여보세요 나야~ 거기 잘 지내니~ 오랜만이야 내 사~~~랑아~~'
저는 소심한 나머지 부르다가 사람이 지나가거나 제가 다가가게 되면 노래를 끊는 습관(?)이 있습니다
남 앞에서 노래 부르는 것이 창피하니까요. 잘 부르면 계속 부르겠는데 말이죠
어쨋든 앞에서 어떤 처자분이 자전거를 타고 제 쪽 앞에 있었고
거리가 가까워진 저는 당연하게 노래를 끊었습니다.
빨리 지나가고 거리를 벌린 다음 다시 불러야지~ 하고 거리를 좁히는데
어디선가 익듁한 노래가 들려왔습니다
[~~~~....없어~~ 한명쯤 있다면~~]
'어?'
[그건 니 엄마야~]
이건 올라프 형씨가 아니고
그렇습니다. 피지알 비공식 주제곡
'세상에 너를 좋아하는 여자는 없다' 였습니다.
힘차게 밟던 패달을 잠시 놔두고 거리를 유지한 체 그 노래를 다 들었습니다.
이 곡을 오프라인에서....그것도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것을 들을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굉장히 잘 부른 것은 아니었지만 어쨋든 한 곡을 마친 처자를 보면서
저는 마음속으로 박수를 쳤습니다.
그 박수가 들렸는지 그 처자분은 두 번째 곡을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멜로디는 같았습니다. 단지 개사를 했을 뿐
세상에 너를 좋아하는 남자는 없어~
한명쯤 있다면 그건 니 아빠야~
자 이제 여기서 그 여자 분께 말을 걸고 24시간 카페에 들어가서 커피를 한 잔 하며 번호를 교환하고 피밍아웃(?).....은
제가 유부남이라서 못하겠고
그 처자분은 개사한 두번째 곡을 다 끝내지 못하고 다른 방향으로 틀었습니다.
그 처자분은 카이스트를 다니셨을까요? 그것도 아니면 인터넷에서 우연히 봤을 뿐일까요?
모든 미스테리를 접어두고
더 이상의 에피소드는 없기에 여기서 글을 끝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더 이상 쓸 말도 없어요. 제 필력의 한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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