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아침에 운동화 끈묶다가 갑자기 허리가 삐끗..... 한의원가서 침맞고 했는데도 으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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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게으름이를 보내고 내가 앞에 앉아서 주저리주저리 거리는걸 듯고 있었다.
얘가 남친이 있었다는 것도 충격이었고, 헤어진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것 또한 충격이었다.
말을 하는걸 가만히 들어보니 X남친이 직장인인데다가 돈도 잘 버는 듯 했다.(나중에 알고보니 영업직)
수연이 성격이 그렇게 말이 많은 스타일도 아니었고, 나 또한 말이 많지는 않기에 어색하게 거의 앉아만 있었던거 같다.
자기도 어색했는지 술한잔 먹더니 갑자기 베시시 웃는다ㅋ. 그거 보고 나도 급 기분 좋아져서 방긋 웃고ㅋ
암튼 술도 어느정도 깬거 같고 해서 집에 데려다 준다하고 술집에서 나와서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옆에 얘가 천천히 걷고 있고, 나도 보조를 맞췄다. 밤은 늦었었고, 아파트와 아파트 사이의 4차선 옆의 어두운 인도를 걸어갔다.
가슴은 콩닥콩닥. 좋던 싫던 헤어졌다는 얘기에 나도 모르게 상쾌했었나 보다. 그당시에는 좀 감정이 이해가 되질 않았다.
그 애 가슴아픈게 무지 싫었지만 헤어졌다는 얘기에 한편으로는 좋아하는 마음이 더 커져가는 기분.
그렇게 걸어가다가 가만히 같이 걸어가던 애 팔을 잡고 내 옆으로 당겼다. 그냥 내 오른쪽에 걷던 수연이를 내 왼쪽으로 보낸거다.
난 지금도 그렇지만 누가 내 오른쪽 지근거리에서 같이 걸어가면 어색하다. 그래서 그냥 그게 싫어서 당겨서 보냈는데,
얘한테는 이게 배려로 보였나보다. 내 오른쪽이 도로였으니까.
수연이가 웃으며 "오빠 그거 알아요?"
"뭐?"
"선배 참 좋은 사람인거 같아요. 왜 여태 여친이 없는거죠??"
....그래서 잠시 가만있다가 "난들 그걸 알겠냐.. 알면 여친 있겠지..."
"아ㅋㅋㅋㅋ 그러네요.ㅋㅋㅋ 웃겨 ㅋㅋㅋㅋ"
역시나 웃음이 많은 아이였다. ㅡㅡ;;;
그러고 한 2분 걸었나...이얘기 저얘기 하며 그 아이 집앞에 거의 다와 갈때쯤 "오빠"
"응?왜?"
"이제 팔 좀 놔줘요 ㅋㅋ"
팔을 잡고 있었나보다...... 살짝 민망해지며 얼굴이 붉어졌다.
놔주려던 그 순간... 그 순간 눈이 마주쳤다.
평소 나와는 다르게 그냥 팔을 당겨서 끌어 안아버렸다.
어디서 나온 용기였을까.... 팔을 둘러 한팔은 그애 어깨를 한팔은 그애 머리를 감싸 내 어깨 바로 아래 가슴팍에 묻어버렸다.
마치 심장이 쿵쿵거리는걸 느껴보라는 듯이...
고개를 숙였고, 귓가에 속삭이듯 말했다.
"나 너가 우는게 슬퍼. 하지만 다른사람 때문에 우는게 더 슬퍼. 만약 그렇게 슬픈일이 있다면 차라리 나한테 이렇게 기대서 울어.
언제든지 기대게 해줄테니까,"
그말을 하는 동시에 내 가슴언저리가 촉촉해져 가는걸 느낄수 있었고, 내 귀에 흐느끼는 소리인지도 모를 작은 소리와 함께 내
허리를 감싸는 작은 손 두개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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