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앞에 자주가는 슈퍼가 하나 있음. 주인이 할매인데(60 정도 되보이시는듯) 사람이 엄청 쪼잔함.
말투도 엄청 퉁명스럽고, 딱봐도 돈을 밝히는 사람임.
언제는 친구들이랑 만나서 놀기로 했었음. 근데 이넘들이 약속시간이 20분이 넘었는데도 안보이는데
난 그때 전화기가 없었음. 공중전화 찾아다니다가 없어서 전화 한 통화 빌리려고 그 슈퍼를 들어감.
죄송한데 전화 한 통화만 빌릴 수 없겠냐고 물어보니 당연히 안된다고 함.ㅋㅋ
그래도 한두번 보는 것도 아닌데 빌려달라고 부탁하니 통화비로 200원을 내놓으라고 함.
마침 난 그때 지갑까지 놓고온 상태라 돈을 드릴 수가 없다. 다음에 드릴테니 한 통화만 빌려달라 고 부탁함.
그러자 돈이 없으면 절대로 안된다며 하는 말
"예수님 말씀에 '일하지 않는 자에겐 먹을것을 주지 말라'고 하셨어! 니가 돈이 없는건 일을 하지 않는것과 같고, 내 전화기는 먹을것이여!"
난 완전 어이가 없어졌음. 전화는 꼭 해야되는데 개독이라는걸 알아차림. 그래서 나도 구라를 치기로 함
(어렸을 적 잠깐 교회 다녀서 대충 교회용어 알고 있음)
"아주머니! 마가복음 13장 27절에 '너의 먹을것이 풍족하면 배고픈 자를 먹여라. 그러지 아니하면 지옥에 가리라'고 하신말씀 모르세요? 왜이렇게 쪼잔하세요?!"
이러니깐 지옥간다는 말때문에 쫄았는지, 말빨에 쫄았는지 표정이 아주 가관임.ㅋㅋ 그러니깐
"어.. 어 그려. 맘껏 써라!" ㅋㅋ 통화하는 내내 놀란 표정으로 쳐다봄.
통화가 끝나니깐, "학생. 어쩜그리 믿음이 돈독하나?? 부모님 무슨 일 하시나?" 하길래 또 구라침.
"아버지가 목사님이시라 잘 압니다. 천국가시려면 더 믿고 착한 일 하셔야 합니다"
라고 하니깐 아주 대통령이라도 본 듯 표정이 더 가관임 ㅋㅋ 또 묻는말이
"하이고... 학생, 아버지 어느 교회 하시나?"
잠깐 고민했음. 그러다가 생각해낸 교회 이름이 '새누리 교회'ㅋㅋㅋㅋㅋㅋㅋ
자기도 잘 모르는 교회니깐 갸우뚱 하더니 형제자매가 몇 명이나 되냐고 물음(신도 수 묻는거임).
"글쎄요... 한 1000명 쯤 되려나...?"
이러니깐 '천..만...십만...백만...'하면서 손가락으로 뭔가를 셈. 대충 눈치로 보니 1인당 헌금 만원씩 계산 했나봄.
그러니까 대략 우리 아빠가 한달에 1000만원쯤 번다고 계산한 듯함ㅋㅋㅋㅋㅋㅋㅋ
그 이후로 나 과자 살때마다 예를들어 1000원짜리인데 800원밖에 없으면 쿨하게 깎아줌.
그리고 일이백원짜리 따로파는 사탕 몇개씩도 막 집어줌 ㅋㅋㅋㅋ 말투도 은근히 뒤에 '요'자 붙이면서
존댓말을 하심ㅋㅋㅋㅋㅋㅋㅋ
요약
1. 개독 말빨로 발름
2. 개독도 꼬리 내리면 착해져서 쓸 데가 많아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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