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때 좋아하던 여자아이가 있었어요
하루는 간부 수련회를 갔는데
거기서 그 아이와 저 포함 친한 애들끼리 진실게임을 했습니다
한 친구가 그 아이에게 좋아하는 사람 있냐고 묻자 있다고 하고
그 사람이 이 자리에 있냐고 묻자 그렇다고 하더군요
그 사람이 누굴까 엄청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몇달 후 수학여행을 갔는데요
친구들이 이따 밤에 여자숙소 가기로 했는데 같이 갈거냐더군요
귀찮기도 하고, 들키면 큰일이다 싶어 안 간다고 했는데
알고보니 그 방에 그 아이도 있다는 겁니다!
바로 마음 고쳐먹고 밤에 스펙타클 첩보작전으로 신속히 여자숙소에 잠입!
마피아 게임,007빵 같은 게임을 질리도록 한 끝에
드디어 대망의 진실게임 타임이 왔습니다
미리 제 언질을 받은 친구가 그 아이에게 좋아하는 사람이 있냐 물었고
그 아이는 또다시 있다고 했어요
그 사람이 이 자리에 있냐는 질문에
또다시 예스
때가 왔다고 생각한 저는 숨겨왔던 비장의 질문
그 사람을 좋아한지 얼마나 됐어? 를 꺼냈죠
1년 됐다더군요
간부 수련회 진실게임때 말한 사람과 동일인물!
체크메이트!
요시! 그란도시즌!!!!!
속으로 쾌재를 부르는데
생각해보니 두곳에 모두 있었던 사람이 저 말고도 한명 더 있더군요
제 친구였는데
아무리 봐도 쟤보단 내가 낫다 싶었어요
그래서 나구나. 나야. 날 1년 동안이나...
하며 김칫국 드링킹 완료하고
수학여행 끝나고 바로 고백하고 바로 차였습니다
그날 밤 문자로
나 네 친구한테 고백해야 되니까 네가 나 좋아하는거 걔한테 말하지마
라고 하더군요
후.....
지금이야 웃으며 글을 쓰지만
당시엔 충격이 심해서 한동안 진실게임 트라우마로 고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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