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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만화

간만에 잘생긴 친구 포함 몇몇 친구들이랑 술마시다가

잘생긴 친구넘이 물빼러 화장실 감

그런데 휴대폰을 테이블 위에 놓고 감

휴대폰이 막 우리보고 어서 자기를 보라는 듯 유혹함

프로도가 절대반지 보며 이런 느낌을 받았을까 할 정도로 강력하게

주위 친구들도 그런 느낌을 받았는지 서로 눈빛 주고받고는

이러면 안되는데 안되는데 하다가

에라 모르겠다 하고 빠르게 친구넘의 톡을 실행

(친구야 미안하다 ㅋㅋㅋㅋㅋ)

사람들보면 가끔 휴대폰에 사진이나 카톡에 자료(?) 같은거 남기니까

워낙 신비하고 신기한 친구인지라 톡을 보면 이 친구의 비밀이나 우리가 몰랐던 점을 알 수 있을거란 기대와

또 혹시 모를 대박껀수가 있을거란 기대에 가득참

사실 연애 여부를 아는 건 중박 정도이고 이 친구가 항상 선비같은 넘인데 

우리가 모르는 다른 19금스러운 모습 이런거가 대박인건데 

우리에겐 신비한 친구이니 저 중에 하나라도 걸리면 대박이다 라고 생각하고 보기 시작

톡을 실행하니 비밀번호도 설정 안해놓음 그래서 우린 신난다 하고 채팅 목록 보기 시작

거기에서 여자랑 톡한 것을 발견

존내 조마조마하고 뭔가 기대되고 판도라 상자를 여는듯한 기분이 듬

아무튼 내용을 봐야하니 친구 한명보고 그 친구에게 일부러 말걸어서 시간 좀 끌라고 함

중요 내용있으면 우리가 말해주겠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보고나서 다들 놀람

무슨 톡을 여자랑 단둘이 5시간 넘게 함?

그것도 연속으로!!!

마치 채팅하듯이

게다가 쉴새없이 글을 써대서 읽으면서 스크롤 내리는데 한참 걸림

시간 끌러 나간 친구놈은 계속 야 언제까지 해야돼 톡 와대고 ㅡㅡ

그너마에게 좀만 더 시간끌어봐 하면서 우린 계속 읽음

분명 좀만 더 가면 혹시 몰라 그곳에 우리가 원하는 자료가 있을지도 하며 다 읽었는데

ㅅㅂ

우리가 원한 정보나 자료는 없었음 (이 생퀴 진짜 겁나 순수하게 노는듯)

내용도 별거 없음 완전 그냥 잡다한 내용들만 있음

서로 하하호호 하다가 훈훈하게 끝남

첨엔 분명 사귀는 사람은 없다고 들었는데 뭐야 이생퀴라는 생각이 들었음

근데 글 내용을 읽어보니 확실히 서로 사귀는 것 같진 않음

근데 분위기는 매우 훈훈함

하여간 대박임 난 여자랑 개인톡을 저렇게 오래 할 수 있다는 것을 첨 알게됨

애인이랑도 저렇게는 안하는데  

이 자식보면 무슨 우리가 모르는 미지의 세계 개척하는 넘 같음 콜럼버스 같은 생퀴-- 
(여자가 먼저 번호 달라고 하는 등의 일들 ) 

잘생긴 친구넘에게 온갖 말로 시간끌던 넘은 완전 시간 낭비한 꼴이 되었고

나중에 톡 결과를 말해주니 화냄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휴대폰 주인인 잘생긴 친구에겐 여전히 비밀로 하고있음ㅋㅋㅋ 친구야 다시 한번 미안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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