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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만화

체대 누나 만난 썰-5

먹자핫바 2015.03.06 08:57 조회 수 : 1891

"그냥 어릴때 아빠가 사업 실패하시는 바람에 여기저기 피해다니셨어. 그때마다 우리도 아빠랑 연락이 안됬고..

엄마도 돈빌리러 가면 내가 연락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 근대 누군가 나랑 연락을 하다가 갑자기 연락이 안되면

그때 그 완벽하게 고립됬던 감정이 다시 나한테 달려들어서 굉장히 집착하게 되고, 화를 많이 내게 되.. 아까 미안했어"

이 말을 하는 누나는 약해보이지도 않았고, 동정을 바라는 것 처럼 보이지도 않았어. 굉장히 담담히 아무일 아니란 듯이 말하는대

정말 완벽하게 침착해보였어. 싸늘해보일만큼, 어찌보면 시체가 말하는것 처럼 침착한 그 표정은 완전히 연습된 표현이었어.

나는 그 표정을 바로 알아차렸지. 왜냐고? 내가 가장 많이 연습했던 표정이니까.. 나도 어린 나이에 다른 의미로 버림받다 보니까

살아남아야겠다는 생각이 참 강했어. 그래서 완벽하게 사회속에 녹아들어야 했지. 그때 택한 전략이 바로 '나 괜찮아요 가면' 이었어.

최대한 침착하게 마치 "나 아무렇지도 않아" 라고 상대귀에 속삭이는 것처럼 상대를 안도시킬 수 있는 그 표정은 정말 외로운 사람들만이

연습해서 가지는 표정이란걸 나는 알고 있었어. 대충 상황은 짐작이 가고, 누나가 얼마나 외로운 유년기를 보냈을지는 모르겠고..

내가 해줄 수 있는건 이 누나가 내 앞에서 만큼은 '그 가면을 벗고 웃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대뜸

"산책하러가자" 고 말했지

둘다 검정색 유로파 자켓을 챙기고 산책하러 나갔어. 별도 하늘에 주렁주렁, 달도 덩그러니 떠있으니까 동네가

독서실에서 스탠드 켜논거 마냥 은은하게 어둡더라고. 분위기도 누나도 좋고, 손을 잡고 걸으니까 항상 다니던 골목길도

그 골목길 끝에 구겨져있는 자그만 슈퍼 조차도 유럽풍의 카페처럼 이뻐보이더라고. 정말 이걸 표현하지 못하는 내 감성에 너무나 화가 난다..

그나마 비슷하게 표현할 수 있는게 '꿈만 같다' 이정도? 아무튼 계속 길을 걷는대 누가 쓰레기 버리는 곳에

식탁을 버리고 간거야. 알뜰한 살림꾼인 나는 저거 챙겨가자고 누나에게 눈빛을 쐈어

내 메세지를 받았는지 누나가 앞쪽에서 식탁을 들었고 나는 뒤쪽에서 평상을 들고 우리집으로 도망치기 시작했어ㅋㅋ

집에 도착해서 식탁을 방에다 놓고 서로 상기된 얼굴을 바라보면서 정말 '헬쭉' 하고 웃은거 같아.

그 표정이 서로 너무 웃겨서 꺄르르 거리면서 또 30분을 뒹굴다가

누나가 내 가슴 위로 올라왔어. 워낙 운동하면서 신체접촉이 많으니까 저정도는 놀랍지도 않았지.

그런대 누나 눈빛은 달랐어. 운동할때와 다른 고혹적인 그 눈빛은 내 모든 신경을 마비시키기에 충분했어.

내 몸은 딱딱하게 굳었고, 누나는 계속해서 내 목에 입술을 가져다댔어.

마치 물이 뺨을 어루는 것처럼, 누나는 내 목에 키스를 했어.

그 키스는 정말 내 이성을 마비시키기에 충분히 섹시했고 내 손은 스쿼트로 다져진, 정말 이쁜 라인을 가진 누나의 엉덩이로 향했어.

손이 탄력있는 그 살덩어리에 닿기 직전에 머리속에 그 생각이 가득 찼고, 나도 모르게 누나를 거칠게 내 위에서 내리고 끌어안았어.

누나는 당황했고, 내 행동에 정말 놀란 나도 나를 진정시킬려고 옥상으로 올라가서 바람을 쑀지만

난간을 붙잡은 손은 여전히 떨리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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