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인가? 군 전역하고 할일없이 뒹구는 하루하루였는데,
우체통인가 뭔가 하는 어플로 외국여자애들이랑 희희닥거리다가
그 중 홍콩여자애 한명이 있었음.
얘랑 계속 메시지 주고 받다가 카톡도 한다길래 카톡으로 계속 노가리깜.
얘기도 잘 통하고 은근슬쩍 나에게 호감을 표시하길래 나도 쎄쎼~ 워아이니 드립치면서
놀고 했는데, 마침 한국 온다길래 만나기로 함.
친구 한명이랑 같이 온다는데,
자기는 한국에 친구도 없고 한국 좋은곳좀 데려다 달라고하길래
다시 쎼쎼~~ 워아이니.
걔가 한국오고 만나기로 한 날, 자기 친구는 아는 한국친구 있다고 놀러가고
얘는 나랑 만났음. 작정하고 지랑 친구랑 솔플하기로 한거같음.
카톡 사진보고 중국애치곤 괜찮게 생겼네, 싶었는데 실물이
얼굴도 작고 이목구비도 괜찮고 생각보다 상당히 괜찮은거임.
걔도 영어를 좀 하고, 나도 영어가 좀 되는지라 별 무리 없이 의사소통이 가능했음.
강남역가서 떡갈비에 소맥 말아주고 이게 코리안 스타일 하면서 열심히 맥여줌.
서로 어느정도 호감도 표시한 상태라 1차 먹고 손잡으니 잘 잡아줌.
2차로 물담배 피고 칵테일 좀 마시면서 '나 너랑 오늘 같이있고 싶어'라고 선언해줌.
대충 알면서 놀란척하더니 콜때림.
근데 문제는 내가 돈이 한창 없을때랑 술맥이고 나니까 돈이 없는거임.
밤도 늦어서 친구들한테 빌리기도 그렇고, 얘 호텔가서 할까 했는데
친구가 있는게 생각남.
나 돈 없어서 ㅁㅌ 못가겠다는 말은 자존심상해서 죽어도 못하겠음.
남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내가 돈이 있는 상황에서 여자가 내거나
하는건 상관없는데, 내가 돈없는데 너가 좀 내 라고 말 절대 못하는 성격.
결국엔 그냥 둘러대면서 내가 집간다 하고 집갔음.
준다그래도 내가 그냥 집에가서 빡쳤는지, 자존심 상했는지,
거기서 끝남.
아쉬웠음.
결론은, 홍콩여자애가 준다해도 못먹음. ㅂ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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