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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만화

아련한 고딩시절 첫사랑 썰

참치는C 2017.07.10 12:54 조회 수 : 67

때는 내가 고등학교 시절
고등학교에 입학한지 얼마 안 되서 꼴에 공부합시고 학원을 다녔어
물론 가서는 공부좀 하다가 친구놈이랑 히히덕거리고 했지만,
아무튼 그렇게 몇개월이 지나고 고등학교에 들어오니 다들 공부하려고 마음 먹었는지 학원생이 하나 둘 늘더라
내가 이과라 여자가 매우 없거나 있어도 의미없는 애들밖에 없었는데
어떤 여학생 한명이 우리반으로 들어오더라. 그래도 우리반이 완전 꼴통반은 아니고 나름 중상위권 반이었기 때문에
수업시간이나 자습시간에는 조용했는데 나도 모르게 자꾸 눈이 가더라.
엄청 이쁜건 아니었는데, 순진하다고 해야할까 수수한 모습에 이끌렸던 것 같아
멍 하게 보다가 가끔 눈 마주치면 당황해서 모른척하다가도 다시 눈이 가고
솔직히 나는 좋아하는 감정같은걸 누구에게 털어놓거나 상담받는 성격이 아니기 때문에 
거의 한달정도 그냥 내심 속으로 좋아하고 있었지.
그러다 그 애 번호를 알게 될 일이 생겼는데, 학원 내에서 수업 자료 같은걸 카페에 올리기 때문에 
다들 그 카페에 가입하게 되거든
그 카페에 있는 글에서 그 아이 전화번호를 알게 되서 핸드폰에 입력해 두고 연락할지 말지 한참 고민했어.
몇일 후에 용기를 내서 인사 문자를 하고 몇마디 주고받았지.
그런데 신기하게 문자로 먼저 말을 트니까 학원에서 만나서 대화하기가 한결 수월하더라 
나름 공감대 같은것도 점점 형성되어가고
그럴수록 점점 걔 앞에서 더 멋있어 보이고 싶고 공부도 더 열심히 하게 되더라 
(걔한테 한번이라도 더 관심을 받고싶어서)
친해질 수록 내 좋아하는 감정은 더 깊어지고.
그러면서 시험기간에 밤에 공부할때 서로 힘든점도 이야기하고 진지한 이야기도 하다보니까 아마 서로 마음이 끌렸나봐.
이렇게 누구를 좋아해 본 경험이 없어서 나는 그냥 우물쭈물 하고 있었지.
그런데 서로 문자하면서 갑자기 걔가 '나중에 만나면 손 잡아줘 ㅋㅋ' 라고 보낸거야
나는 내심 저런 말을 들은게 기분 좋기도 했는데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
그리고 하루는 같이 만나서 점심 먹고 근처를 얘기하면서 같이 걸어다녔어.
근데 갑자기 나보고 "왜 손 안잡아줘?" 이러더라.
순간 벙 쪄서 어떻게 해야 하나 하다가, 그냥 덥썩 손을 잡아버렸어.
그 상태로 말없이 걷는데 이렇게 여자 손을 오래 꽉 잡아본적도 처음이고 좀 색다른 기분이더라. 되게 기분좋았지
지금 생각해보면 이맘때 쯤 고백했어야 했는데 멍청하고 어려서 질질 끌었어
멍청하게 지내오다가 가을쯤에 여자애가 좋은 고등학교로 전학하려고 이사를 간대
그렇게 먼곳은 아니고 내가 사는 동네에서 버스로 한 3,40분 정도 거리였는데 이사를 가면 학원도 끊게되고
이제 더 못만나겠다 싶은 생각이 확 드는거야. 그래서 그때 고백하려고 마음먹었지
몇일 뒤에 만나서 근처 공원에서 이런저런 이야기하다가, 달달 떨면서 고백했지
그런데 걔가 나중에 말해줘도 되겠냐는거야
내가 지금 말해주면 안돼? 라고 하니까. 아무말 없이 있다가 '나중에 또 봐 먼저 갈게' 하고 돌아가는데 착잡하더라
그리고 몇시간 뒤에 약간 장문의 문자가 왔어
자기도 나를 좋아했었대, 그런데 부모님이 대학교 가기 전에 이성교제를 하는 것에 굉장이 엄하시고
또 내가 확실히 결정을 못하고 있는것을 보면서 마음을 접기로 결정했었대. 그러면서 자주 연락하자고 하더라고
그런데 내가 다시 연락할 용기가 안나더라
우물쭈물거린 내 자신도 멍청하고 한심하고
그렇게 그냥 마음에 품고 지나갔지.

그리고 대학생이 되서 페이스북이랑 카카오톡으로 찾아봤는데 나름 좋은대학교 가서 행복하게 지내는 것 같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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