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혼자 짜장면 시켜먹고 있는데 전화가 왔음.
당시 FC 서울 VS 수원 삼성의 경기를 보고있던 중인지라 짜증이 났지만
골프치러간 엄마or아빠가 전화거신줄 알고 전화받음.
"여보세요. 거기 XX이 집 아닙니까"
XX는 내 동생이야. 중 2인데 그땐 놀러가고 집에 없었음.
나는 XX이네 학원선생인줄 알고 아 이 가 또 학원째고 시내갔구나
하면서
"네 XX이 형입니다. 누구세요?"
이러니까 그 사람이
"내가. XX이. 데리고. 있습니다."
라면섴ㅋㅋㅋㅋ스타카토돋게 말을함ㅋㅋㅋㅋㅋ
말에는 조금 어색한 투가 섞여있었음.
그래도 혹시 몰라서 동생놈에게 카톡을 했음.
-너 혹시 납치당했냐 병신호구찐따 씹쓰레기야-
1분도 안되서 답장이옴
-형 무슨개소리야?-
싸가지 없는새끼...하튼 나는 이아저씨를 골려주고 싶었음.
그래서 내가 아저씨한테
"어머 정말 XX이가 없네요!!!!!"
라면서 폭풍연기를했음.
이상황만큼은 내가 서울의 모 예고에 다니고 있다는 사실이 정말 자랑스러웠음.
선생님도 내가 우는연기랑 슬픈연기는 아주 잘한다고 칭찬했음.
그러니까 아저씨가
"학생 집에 부모님. 계시나." 하면서 또 스타카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뇨ㅠㅠㅠㅠ없어요ㅠㅠㅠㅠㅠㅠㅠ"
"그러면. 부모님께. 전화를. 해서. 돈. 1000만원을. XXX-XXXXX-XXX 계좌로. 넣으시라고."
"뭐라고요? 천만원이라고요?"
나는 아저씨의 말을 끊었음.
"그래. 천만원."
일부러 골려주려고 아저씨를 따라했음.
"아저씨. 우리집에. 천만원. 없. 다."
"뭐?"
"천만원. 없다고."
"뭐 이 야?" 하면서 아저씨가 갑자기 빡친듯 소리를 지름.
빡치니까 스타카토가 안 나옴.
"천. 만. 원. 없. 다. 고. 했. 다." 나는 일부러 스타카토를 더넣음ㅋㅋㅋㅋㅋㅋ
"그럼 니 동생은 뒈지는거야!"
진짜 아저씨는 빡친듯 보였음. 그래서 내가 아저씨한테.
"그럼 진정하구요. 이렇게 해봐요."
"뭔데?" 더이상 스타카토가 들리지 않았음.
마침 TV에서 러시앤캐시 광고가 나옴. 도인들이 러진콰이진! 이러는거.
그래서 내가 이렇게 말했음.
"러진콰이진!"
아저씨 막 중국어로 뭐라고 욕하길래 끊음ㅋㅋㅋㅋㅋㅋ
아이거 어떻게 끝내야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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