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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만화

라이터로 제모하다 ㅈ됐던 썰

썰은재방 2018.02.06 12:48 조회 수 : 42

작년 여름이였다. 다른 사람들처럼 반바지를 입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혐오스러울 정도로 많은 털때문에 반바지도 못 입고 엑윽대던 시절이였지.

이번 여름은 반바지를 입겠다는 신념하에 어떻게 제모를 할까 고민했었다. 

왁싱을 하라는데 털을 다 뽑아버리면 아무것도 없잖아?

인터넷에 보니까 그걸 또 여자들이 싫어한다네? 

사실 남자새끼들이 무슨 자기 만족으로 옷입고 하냐 다 여자한테 잘 보일라 그러지.

아무튼 그래서 밀거나 뽑는 행위는 못 할 거 같고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가 

똥꼬털 촛불로 제모한다는 우스갯소리를 본 걸 기억해냈다.

요시! 이거야! 하고 바로 욕실 달려가서 라이터 불 키고 했는데 호옹이? 제모가 겁나게 잘 됨 ㅋㅋㅋㅋㅋㅋ. 

거기다 털이 다 타는 것이 아니라 조금 남아서 울창한 숲같던 다리가 그나마 하얘지고 지저분하진 않은 상태가 되더라.

너무나 기쁜 맘에 반바지 산 거 바로 입고 나갔는데 다들 제모한 거 몰라뵘 ㅋㅋㅋㅋㅋㅋ 개꿀!ㅋㅋㅋㅋㅋㅋ 

혹시 다리털 고민있으면 이렇게 해라.

난 아직도 그렇게 한다. 효과 짱짱맨!

아무튼 그런 식으로 하여 불제모 (난 이렇게 부른다.) 효과를 신뢰하게 되었다. 

눈치 빠른 놈들은 알겠지만 다리 털이 많으면 어디도 많겠노? 

그렇다. ㅂㄹ 밑이랑 똥꼬쪽도 대부분 많지. 시발 저주스럽다.

진짜 그게 너무 싫은 거야. 이거 밀면 다시 자랄 때 겁나 아프다고 다 쓸린다고 해서 밀 수도 없고

뽑자니 보이지도 않아서 몇 가닥 흉칙하게 남는 것도 병신같고.

그래서 불제모 결심했다. 당장 거울 조그마한 거 하나 앞에 딱 두고 존나 추하게 다리 쫙 벌림. 

다리 v자로 벌리고 똥꼬 쳐다보고 있는 내 자신을 보니 존나 한심하더라.

이렇게까지 해야 되나. 보여줄 사람도 없는데... 

라는 생각도 잠시 울창한 털을 보니 강한 맘을 먹게 되었다. 그리고 바로 그슬리기 위해 점화!

여기서부터 존나 잘못 됐다. 다리털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밀집도의 ㅂㄹ과 똥꼬를 잇는 털밀림은 

아마존의 그것에 비할 정도로 빽빽했고

내 예상과는 다르게 털길을 따라 불이 붙어 번지기 시작했다. 

니네 그 느낌 아냐? ㅂㄹ 밑부터 해가지고 도미노 가듯이 똥꼬로 번지는 그 뜨거운 느낌.

이거 세계까진 그렇고 한국에 느낀 사람 10명 아래일 거 같다. 누가 이런 짓을 하노? ㅋㅋㅋㅋ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일어나서 ㅂㄹ 밑을 손바닥으로 존나 치는데 불이 안 꺼짐. 

불 번지는 속도 쩔드라. 이래서 산불을 사람이 못 막나 싶다.

아무튼 더이상 탈 똥꼬털이 없으니까 불은 꺼졌는데 존나 뜨거운 거임. 바로 욕실가서 찬물 틀고 지랄을 했지.

좀 나아지나 싶어서 냅뒀더니 다음날 물집 크리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병원 갔더니 의사가 왜 왔냐길래 아래쪽에 화상을 입어서라고 말했다.

좀 보자 해서 바지 벗고 그 v자를 당당히 그림ㅋㅋㅋㅋㅋ. 

의사새끼도 아래쪽이라길래 다리 화상인가 싶었겠지만 아니다 이기야!!!!

당황하면서 아니 도대체 왜 여기만 화상을 입었어요? 하는데 붂끄러워서 대답을 못하니까 

의사놈이 혹시 불로 털 태운 거예요? 털 있는 쪽에만 화상이 잔뜩 있네 ㅋㅋㅋㅋ 이러는 거임.

씨발새끼가 딱 보면 알 건데 왜 묻고 지랄? 니네 의사 속일 생각 마라. ㅋㅋㅋ 

이새끼들 니네 양심 테스트 하는 거임 다 알고 있음.

아무튼 그렇게 진료 받고 약국 가서 화상약 받고 나을 때까지 병신같이 걸어 다녔다.

쓰다보니 되게 길어졌네. 읽느라 수고했다. 혹시나 불제모 하고 싶으면 숱좀 치고 하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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