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ㅇ 대2쯤에 동아리애들이랑 계곡으로 여름mt를 감.
여름이니까 당연히 삥 둘러앉아서 무서운얘기 하고 그랬지. 여자애들은 "앜 꺅ㅋ 오빵 무서웡!" 눈물 질질 짜면서 비명질러대더라.
그리고 남자1명 여자1명 가위바위보 진사람은 근처 무덤(있으면 좋고 없으면 걍 폐가나 근처 다리? 같은 상징적인 건물같은 그런데)갔다오기를 했어.
남자는 내가 걸렸고, 여자는 걍 겁많은 후배.
못갈거같으면 소주1병 원샷.
여자애가 술을 워낙못해서 갔다오겠데. ㅇㅇ 그래서 갔지.
우리는 근처에 무덤, 폐가 이런데가 없어서 계곡 밑자락에 있는 작은 돌다리 갔다오는 거였지....
그렇게 우리둘은 출발했다.
"둘이 잘해봐!" "사겨라!"이런 친구들의 짓궂은
장난을 뒤로하고.....
계곡이라 온통 쌔까맣고, 곤충 벌레 우는 소리, 계곡물 소리...그리고 찬 바람.
공포를 조성하기엔 최고의 조건이었다.
그때 조심스레 여자애가 내 팔짱을 끼더라...
친하지도않은앤대...
"오빠...무섭지 않아요?"
나는 공포영화매니아라 솔직히 담력이 좀 쎄거든.
순간 장난기 발동했지.
"이 계곡엔 슬픈 전설이 있어...."
"...뭐요?? ...무서운 얘기좀 하지마요 ㅜㅜ"
"십몇년전에 한 커플이 이 계곡에서 조난 당한 사고가 있었어...."
"꺅!!!!하지마!!!!"
양손으로 귀틀어막고 지랄발광을 하면서 쳐울더라ㅋㅋㅋ시1발
그래서 알앗다알앗다 하고 겨우 달랬지.
중간중간에 "워!" 하고 몇번 놀래키면 얘가 주저앉아서 질질짜는데 개귀엽더라.
그때였어.
"미주야, 무슨소리안들려??"
"....아 오빠 진짜 하지마요 ㅜㅜ나 걍 소주마시러 돌아갈래...."
"아니 진짜, 무슨소리 들었는데..? 가려면 혼자 돌아가.."
솔직히 겁많은애가 어떻게 혼자돌아가. 그래서 걔도 자포자기하고 "무슨소리요?"라더라.
내가 조심스레 걔 손을 잡았어.
걘 잔뜩 긴장했는지 손에 땀이 흥건하더라.
"오...빠 왜 말이 없어요...무슨 소리요??!"
".....김호옹 키크는.... 소리..."
이글을 마지막으로 김호옹은 8척귀신이 되었다고 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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