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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만화

방금 여자친구랑 헤어지고 집에 왔다.

노무노무 우울하다. 여친이랑 사귀게 되고 헤어진 썰이나 풀어볼까 한다.

여자친구랑 나는 흔히들 말하는 CC였다. 2년전에 같이 신입생으로, mt 에서 처음 봤다.

나는 외모나 말빨 어느하나 두드러지지 않는 걍 ㅍㅌㅊ 평범한 놈이었고

여친은 솔직히 외모 ㅅㅌㅊ 신입생이었다.

왜 꼭 한 두명씩은 있잖냐, 이쁘거나 귀여워서 선배들이랑 신입생들이 노리는 애.

내 여친이 그런 애였다. 물론 나도 맘같아서는 노리고 싶었지만, 

좀 소심하고 평범한 놈이라서 가망이 없다 생각하고 시도조차 안했다.

나만 그런건지는 모르겠는데 좋아하는 사람한테는 오히려 더 말도 안걸고 못친해지겠더라.

그래서 같은과에서 자주 봤지만서도, 인사도 안하는 그런 사이었다.

그러다가 난 어릴때부터 축구를 좋아해서 축구동아리에 들었는데, 내 여친이 매니저로 들어왔더라.

이것도 참 신기했지. 어쨋튼, 평소에 과에서는 얘기 한마디 안하던 사이었는데

축구동아리에서 어쩌다가 말도 섞게되고, 의외로 통하는 면도 많아서 급격하게 친해졌다.

난 솔직히 얘가 노무 좋았지만 가망이 없다고 생각해서 고백은 생각도 안하고 있었다. 

인기 존나 많은 과대 형이 이 당시에 얘랑 사귀려고 한다는 소문도 공공연히 돌았었고.

어쩃튼, 그런식으로 내 마음 표현안하고 그냥 이성친구로 한 6개월정도 지났던거 같다.

그러다가 하루 가로수길에서 저녁먹고, 얘가 갑자기 술먹자고 하더라.

얘랑 놀면서 술은 단 한번도 안 먹었던지라, 좀 당황했지만 그래도 얘랑 같이 있고싶어서 그러자고 했다.

난 원래 술 안좋아해서 잘 마시지도 않고, 그래서 안 취하는데 얘는 많이 마셔서 그런지 금새 취하더라.

얼굴 벌겋게 상기되서 헤롱거리는 모습이 진짜 노무노무 이뻐보여서 미치는줄 알았다.

근데 얘가 이 날 나한테 고백했다. 솔직히 이 말 들으면 니들은 다 주작이라느니 개소리라느니 할꺼안다. 나같애도 그럴꺼다.

근데 레알이다. 난 진짜 너무 놀랐지. 얘가 그러더라 축구동아리에서 봤을때부터 호감있었고, 그래서 자기 딴에는 적극적으로 대했는데, 난 그걸 전혀 몰라줘서 너무 섭섭했다고.

근데 이때 얘가 워낙 취한지라 난 걍 개소리 내뱉는다고 생각하고 무시하고 집에 바래다주고 왔다.

그 다음주 월요일 학교에서 만나서 다시 정식으로 물어봤고, 그때부터 사귀게 되었다.

1년 조금 넘게 사겼던거 같은데 진짜 행복한 나날들이었다. 

우선 나같은 놈한테 너무 과분한 애라는 사실도 날 오히려 즐겁게 만들더라. 과대 형이 나한테 좀 못되게 굴어도 그 떄는 아무런 악감정도 안생기더라..

글 쓰다보니 두서도 너무 없고, 재미도 너무 없네.. 

게이들아, 글 계속 써도 되겠냐? 니들이 재미없다하면 여기서 그만 쓸게. 


요약

1. mt때 반한 과동기 여자애가 있었다.

2. 난 워낙 소심하고 잘생긴 놈도 아니라서 고백은 생각도 안했다.

3. 얘가 술김에 먼저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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