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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만화

첫사랑 썰

참치는C 2018.04.27 13:08 조회 수 : 32

.중2때고 지금은 중3, 이름은 준호라고 하겠음
1년 쫌 넘게 사귀다가 돌이키지 못할 실수해서 차임
헤어진지 2달 됐구만ㅋㅋ 사실 후회도 있었음


초등학교 땐 공부빼곤 자랑할것이 없었음
그냥 큰 키 정도?ㅋㅋㅋㅋ 초등학교 졸업했을때가 169에서 171? 그 정도

일단 첫사랑은 교회 한살 갑 누나였음
중1돼서 중등부 갔는데 세상에나?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ㄱㅆㅅㅌㅊ 누나들과 친구들이 넘치는거ㅋㅋㅋ
갓중딩이었고 옷도 입는 법을 몰라서 걍 찐따였음
그래서 반년동안 짜져있었음
그냥 내 동성친구들 빼고는 아~무도 나에게 관심이 없었을듯?

중1 기말고사 끝나고 전교 9등을 해서 부모님에게 커다란 자유를 선물 받음
이제 학기가 얼마 안남아서 동아리 활동을 몰아서 하는거임?
내 동아리가 바리스타였는데 왠지 모르게 그 동아리는 나빼고 멋부리기를 좋아하는 애들만 쌓여있었음
그렇게 가만히 짜져있다가 울학교에서 잘생겨서 보지들한테 인기많았던 애(익명!철수)가 말걸어주며
내가 혼자 앉으면 옆에 앉아주며 동아리 활동 단 4일만에 번호 교환하며 진짜 친해졌음
그러다가 겨울 방학이 와서 2학년 공부를 예습하려는데
그 철수에게 전화가 오는거임?

내용은
넌 잘생기고 키도 크고 비율도 괜찮은데 왜 안꾸미냐고, 언제 한번 만나서 옷사주겠다고,
이런 내용이었음. 수락했지, 암.

근데 보통 교회에선 방학 때 수련회 오잖슴?
가기 일주일정도 철수랑 약속을 잡았음
역시 멀리서 후광이 비춤. 이제 옷 사러 가제
물론 집안 사정이 넉넉한데다가 시험을 잘봐서 엄마께서 너그러운 마음씨로 70만원이 든 카드를 주심
솔직히 너그러운 정도가 아님...

암튼 나랑 철수랑 비율과 키와 거의 다 비슷해서 자기와 맞는 옷으로, 아 참고로 그 때 키가 176이었음
암튼 꽤 산듯? 어림잡아 쇼핑백 5개정도?
그렇게 철수한테 고맙다고하고
바로 다음날.
철수네 집에 들러서 어제 산 옷을 들고가서
입는법을 배움ㅋㅋㅋㅋㅋ 신세계 짱짱
뭐 이런 맞춤으로 입으면 거의 다 뻑간다는?
이렇게 입으면 어깨가 넓어보이고 오빠같은 느낌준다 이런식으로.
철수한테 배운덕분에 집으로 가는길에 시선 좀 받았음
심지어 피부 뽀얘지는 세수도 배웠고 머릿결도 좋게 유지하는법도 일주일에 걸쳐서 배움

그리고 철수랑 런웨이하는 기분으로 거리를 걸었음
철수가 쫌 섬세하고 세밀했음.
반전을 명확히 주려고 일부러 교회엔 평소와 입고가고, 수련회에서 제대로 입으라고 했음.
뭐 어쩌나 따라야지

는 안그랬음 수긍해놓곤 그냥 교회갈때 쩔게 입고 갔음
전도사님께서 오늘따라 키커보이고 괜찮게 보인다는 말을 하셨음
그리고 상상의 관중이자 과대망상일 수 있는데 시선이 쫌 꽂힌 느낌이었음

그리고 드디어 수련회 날이 옴
아침부터 철수한테 톡이 옴
대충 코디 따줘서 고대로 입고 감

수련회 얘기 일일이 다 해주면 너무 길어지니까 중략하겠음
결정적인 얘기 몇개만 하겠음

<1>
3박 4일이었고 두번째 날에 빙고게임을 하나 했는데
내가 아는 교회 형 중에서 인맥 많고 모든 형/누나/동생을 다 깨우친 그런 형이 있음
암튼 본론으로 다시 들어가자면,
8~9명 씩 조를 짜서 빙고게임을 하나했는데
16칸에다가 교회 학생들 이름을 적는거였는데
첫사랑이었던 누나가 우리 조였음
암튼 이름을 적는거였는데
그 누나가 말하길 "저번주부터 중2 여자애들이 너 얘기 한다면서 너가 적혀야해"
뭐 그런 갑자기 설렌다해야하나? 그런 말을 그 누나가 함. 영숙 누나라 하겠음.
암튼 그 말 듣고 아무것도 안들렸음
그러다가 내 이름이 우리조에서 불렸을 때
여덟조 중에서 다섯조? 정도가 환호성 지른걸로 기억함
아무래도 인맥 많단 형을 중심으로 명성이 퍼진듯
아.. 옷만 잘입었는데 입지가 퍼졌구나....

<2>
중3형이 한명있었는데 조 이동할 때 그 형이 내 어깨를 잡고 말함
근데 이 형 역시 존나 잘생김.. 근데 맨날 흰티만 입음
근데 그형이 말하길 "저기? 너 옷 좀 입더라... 나 옷 입는 방법 좀 가르쳐줄래?"
이 형이 진짜 키도 나보다 약간 크고 진심 존나 잘생김 진짜 개잘생김 미침 얼굴이 축복받음
그냥 얼떨결에 알겠다고 함
아... 옷만 잘입었는데 말이 걸릴수도 있구나..

그렇게 수련회에서 은혜를 받고옴
게다가 옷만 잘입으면 시선이 괜찮게 된다는것을 자각하게 됨

수련회가 끝나고 바로 다음 주에 
교회에 철수가 알려준 세트를 입고 또 다시 감
역시 수련회의 후폭풍을 대단함
평소보다 아멘 소리가 컸고 통성 기도도 함
물론 나도 아직 은혜가 남아있던터라 열심히 기도함

그렇게 예배가 끝나고 광고가 끝나고 분반하러 일어섰는데 영숙 누나랑 눈이 마주침
그런데 웬일ㅋㅋㅋㅋㅋㅋ 반응해줌 손을 들며 인사해줌ㅋ
나도 그냥 손 한번 들었다내림
그리고 뒤돌고 성당을 빠져나가려는데
그 누나가 말거는거임ㅋㅋㅋ
근데 키도 155? 쪼끄매가지고 열라 귀여움ㅋㅋㅋ
막 얼버무림 보통 선생님 아님 물어볼리가 없는 수련회 재밌었냐는 안부ㅋㅋ
최대한 자상하게 되받았음ㅋ 누난 좋았어?
더 얼버무림! 이야! 기분 좋다!
그래서 그린 라이트라는 걸 알아챔

아까 말했듯이 중1 기말고사 마치고 아직 겨울방학임

그리고 수련회 갔다온 이후로 인기가 수직상승? 이라해야하나?
암튼 전도사님도 예배시간에 날 자주 거론을 했고
그럴때마다 앞자리에서 날 뒤돌아보는 형/누나들이 많아징
그리고 잘생겼단 형과 인맥 많단 형을 중앙에 배치하고 쭉쭉 모든 친구/선배들을 거리낌없이 대하게 됐음
여자들과는 아니지만 많은 형들과 번호를 공유했음

그러다가 어느날 카톡 추천친구에 그 누나와 동명을 가진 계정이 뜬거?
설마하고 그냥 무심코 추가하고 그냥 평소와 같이 생활하다가
교회가기 바로 전날에 그 누나에게 톡이 오는거? 동명이인이겠지 하고 누구세요?했는데
교회누나라는거ㅋㅋㅋ 100% 그린라이트
막 진짜 또 당연한 질문을 하는거ㅋ 내일 교회올거지? 등

암튼 다음날 교회가서 마주치니까 더 격렬하게 반응함ㅋㅋㅋ
그 누나도 내 친구들도 모두 그 누나 얘기를 자주하게 됨
같은 학교 다니는 애들도 몇명있었는데 다른반이었지만 점심시간엔 만나서 그 누나 얘기도 자주 했음

그렇게 교회에서 자주 대화하게 되면서 친해질대로 친해짐. 학교에서 핸드폰 걷기 바로 전까지 아침에 통화하고 하교시간에도 집에서도 자주 통화했음
물론 나도 그 누나가 좋았음. 흠, 썸 탔음

여전히 성적은 20등안으로 유지했음 9등 한거는 기적이었던거임

그러다가 여름방학이 옴

또 수련회를 갔는데 잘못하다가 그 누나랑 사이 부서질뻔했음
또 같은 조가 됐음, 뻥 같겠지만 진짜 진심 같은 조가 됐음
그러다가 조별 활동에서 가장 키큰 남자가 가장 키작은 여자를 들어야됨
내가 그때 이미 178였고 그 누나는 157?로 서로 가장 크고 작았음
와ㅋ 이 때가 지금까지 생 중에서 두번째로 떨렸음
작아서 그런지 날씬한건지 내가 힘이 쎈건지 가벼웠었음
암튼 들고 달리다가 내가 실수로 누나 몸을 떨어뜨림
보통 괜찮냐고 안부 물어야하는데 다들 웃자, 나도 마냥 웃었음
ㅅㅂㅅㅂㅅㅂㅅㅂ;;;;; 영숙 누나랑 사이 끝장날 뻔
막 되게 창피해하는거임 내가 웃으면서 손내밀었는데
손 치우는거임? 아.. 내가 큰 실수했구나... 깨달았지
그러고선 울고 선생님 부축받고 가는데
한번 뒤돌아서 날 되게 째려보고 가버렸음

그날 저녁에 조끼리 모였는데 우리조는 아직 영숙누나와 그 누나의 친구 밖에 없었음
바로 가서 그 누나옆에 앉아서 괜찮냐고 하니까 무언의 연속임
계속 미안하다했는데 여전히 대답이 없음
그래서 최후수단으로 손가락으로 옆구리 쿡하고 찔렀음
풋- 하면서 웃는거임ㅋㅋㅋ 그래서 나도 방긋웃으면서 괜찮아?하니까
아 몰라ㅋㅋ 이렇게 튕기듯이 대답함
마침 그때 강대상에 서있던 전도사님이 "영숙이랑 준호랑 뭐하니?"하시는거ㅋ
그러자 모든 선배/동생들이 오~~~~~~~~! 하는거ㅋ
내가 뭐 그 누나 좋아하니까 그런 반응이 나쁘진 않았음

그리고 그 날 밤에 불타는 은혜의 세례를 끝내고 숙소로 내려가려는데
내가 일부러 뒤에서 쫌 멀리 떨어져서 갔음
그러다가 잠깐 신발끈 묶고 가려는데 내가 너무 뒤떨어진거
그래서 뭔가 으슥한데 그냥 빛따라갔음
근데 빛사이로 누군가 오는거임?
영숙 누나임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뭐 왜 왔냐고하려다가
그냥 아무말도 안했음. 그러자 영숙누나는 와줬는데 감흥이 없는 나를 보자 답답했는지
갑자기 팔짱을 끼는거 /////////////
이때가 생에 제일 설레였음
그리고 기회가 이때다 싶어서 고백 한마디없이
그냥 기습키스했음 뭐 더럽게 침묻히고 그런게아니라
그냥 입만 진하게 오래 댔음. 20초?
그렇게 입술을 떼고나서 또 진하게 안았음
그러고 난 후 쫌 쩔게 고백했음

그리고 손잡고 같이 숙소로 입장했음
여숙소는 1층이고 남숙소는 2층이었음
이미 숙소로 다 들어갔고 뒤떨어져서 따라갔던 우리둘만 로비에 남았음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번만 안고 서로 숙소로 들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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