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여자 사귈 때 가급적 여친의 친구들이랑 만나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냥 제 성격이 좀 그렇습니다.
일부러 잘 보이려 하는 것도 귀찮고
사귀다 헤어지고 나면 걔들 입방아에 오르는 것도 싫고 해서
여튼 전 여친 절친인 애가 있었는데
아. 짜증나게 저랑 여친이랑 만나고 있으면 꼭 전화와서 어디냐고 물어보고
가까우면 쪼로록 달려와서 밥 얻어먹고
멀면 나중에 만나자고 해서 술 얻어먹고
머... 여친이랑 친하니까 그러려니 했는데
여친한테 이래아 저래라 하면서 뭣도 아닌 코치를 해대길래
요것 좀 보내 버릴 방법 없나 생각만 하던차에
여친이 어느날 "내 친구 예쁘지?"
이러는 겁니다. 좀 예쁘긴 했습니다만 말라깽이에 화장 진하고 게다가 향수 짙은 여자를 싫어하는 터라
별로라고 하려다... 장난삼아... "어... 내 여태까지 본 여자 중에 제일 이쁘더라" 하면서 여친 삐친 얼굴을 볼라는 데
여친이 쌩뚱맞게 눈물을 글썽이는 겁니다
"아. 미안 장난이야 진짜..." 이러면서 달래다가 계속 징징대길레 짜증나서
"솔직히 예쁘긴 예쁘잖아. 근데 내 스타일 아니다." 요렇게 마무리 지으려 했는데
여친이 정말로 화내면서 짜증난다고 가버리더군요
뭐 어쨌든 카톡으로 달래고 달래서 풀긴 했는데
결과적으로 그 후로는 여친이 저랑같이 있을 때 그 친구만나기를 꺼리더군요
저는 내심 잘됐다... 했는데
그 여친 친구가 여친 친구그룹사이에 왕따 비슷하게 된것 같더라구요
(아마 다른 남친 있는 친구에게도 그 지랄하다 당한듯)
그러다가 어느날 그 여친 친구가 카톡와서 제 여친이랑 할말이 있는데 연락을 안받는다고 하길래
저는 좀 귀찮고 어차피 왕따라는 데... 하면서 농담삼아서
"아... 내가 너 예쁘다니까 내 여친이 너랑 같이 보기 싫은 가 보더라ㅋㅋ"이랬는데
어라... 묵묵부답....그러더니 그날 저녁인가 여친몰래 술먹자고 연락와서
난 또 여친땜에 심각한 얘기하려는 줄 알고 귀찮아서 전화로 못나간다 했더니
너희 동네라고 꼭 보자고 하더라고요
아.. 씨 짜증나... 하면서 나갔는데
요것이 벌써 술에 반은 절어서 "누구야. 누구야~"내이름을 주구장창 부르더니
팔짱을 끼고 머리를 기대면서 야릇한 분위기를 풍기는게 아닙니까
하... 머릿속은 복잡해지고 피는 또 끓어 오르고 어쩌지 어쩌지 하는 데
이것이 자기 너무 술취했다고 자러가자고 하는 겁니다
아... 정신차려야 한다 얘는 내 스타일이 아닌데 이러다가 그냥 여관에 같이가게됐습니다
술냄세가 진동하는 데도 지체하면 양심에 가책을 느낄까봐(?) 서둘러 거사를 치뤘습니다
그렇습니다
여자친구의 친구 중 마음에 안드는 친구가 있을 때 그 때 그걸 하십시요
이제는 마음에 들게 됩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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