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XEDITION

썰/만화


구월이 오면 / 안도현

 




 



 


 


구월이 오면 / 안도현


 


 


 


그대 구월이 오면 


구월의 강가에 나가 


강물이 여물어 가는 소리를 듣는지요.



 


뒤 따르는 강물이 앞서가는 강물에게


가만히 등을 토닥이며 밀어주면 


앞서가는 강물이 알았다는 듯


한 번 더 몸을 뒤척이며


물결로 출렁 걸음을 옮기는 것을..



 


그 때 강둑 위로 


지아비가 끌고 지어미가 미는 손수레가 머무는


인간의 마음을 향해 가는 것을


 


그대 구월의 강가에서 생각하는지요..


 


강물이 저희끼리만 속삭이며 


바다로 가는 것이 아니라 


젖은 손이 닿는 곳마다 


골고루 숨결을 나누어 주는 것을..



 


그리하여 


들꽃들이 피어나 가을이 아름다워지고


우리 사랑도 강물처럼 익어가는 것을..


 


 


사랑이란 


어찌 우리 둘만의 사랑이겠는지요..


 


그대가 바라보는 강물이


구월 들판을 금빛으로 만들고 가듯이


사람이 사는 마을에서 사람과 더불어 몸을 부비며 


 


우리도 모르는 남에게 남겨 줄


그 무엇이 되어야 하는 것을


구월이 오면 구월의 강가에 나가 


우리가 따뜻한 피로 흐르는 강물이 되어


세상을 적셔야 하는 것을..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2396 지나가는 사람한테 맞을뻔한 썰 썰은재방 2018.06.03 15
62395 정치이야기 할려면 본진가서 합시다 먹자핫바 2019.01.30 15
62394 길바닥에서 눈물흘린 썰 먹자핫바 2019.05.30 15
62393 방금 문화상품권 사기친놈 잡은 .ssul(쫌 스압) 참치는C 2024.04.07 15
62392 대학동기와 밥먹다 싸운 썰 먹자핫바 2024.04.15 15
62391 브금有) 개독 상대했던 3가지 이야기.ssul 썰은재방 2024.04.17 15
62390 늘 그런 조별과제 .BalArm 동치미. 2024.04.19 15
62389 유딩때 모르는 아저씨 차타고 집에온 썰 gunssulJ 2024.04.21 15
62388 염력(念力, psychokinesis)의 트레이닝 썰은재방 2024.04.28 15
62387 뒤질뻔한 썰 .ssul 동치미. 2024.05.08 15
62386 29살 검사인데 외모때문에 첫사랑 못이룬썰 써본다.ssul 참치는C 2024.05.11 15
62385 한두달만에 돼지가 되어보자! (살찌고 싶은 사람)...ssul 참치는C 2024.05.12 15
62384 암흑의역사 먹자핫바 2024.05.17 15
62383 반격 크리 ssul(통쾌.......할지도(?)모름) ㅇㅓㅂㅓㅂㅓ 2024.05.18 15
62382 썰마는 절 벙어리먹인이유를 설명해주세요 참치는C 2016.05.12 16
62381 밑에 포인트글 해명합니다 ㅇㅓㅂㅓㅂㅓ 2016.05.19 16
62380 사회/인간 [BGM] 인류. 그들의 모습 참치는C 2016.05.24 16
62379 이성에 대한 마음은 내게 있어 불합리할 뿐이다 썰은재방 2016.06.03 16
62378 심하게 방향치인 썰.ssul gunssulJ 2016.06.20 16
62377 [좋은글]달빛 동행/김은식 gunssulJ 2016.06.28 16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