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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만화

현관문으로 나가고 있는데 뒤 돌아 볼 수 없었어.

ㅈㅅ를 볼 수 없었어. 얼굴을 보면 눈물이 터져나올것 같았어.

너무 가슴이 아팠어. 지금까지 짝사랑해왔단거. 하지만 나름 친해졌던거. 다 없던일이 될 것 같았어.
괜히 혼자 오바해서 생각해가지고 뽀뽀까지 한놈이 찌질하게 울기까지 하면 진짜 최악이겠지

현관문으로 가는 발걸음에 

'이제 이것도 마지막이네.. 그래. 내가 이정도 클라스에 여자랑 그리고 이렇게 세상에 때 하나도 안뭍은 백지장같이 하얀 착한 여자랑 같이 친하게 지내고 여기저기 놀러다니고 했다는거 자체가 말도 안돼는 일이였어. 아니.. 그냥 옆에 앉아서 대화했다는거 자체가 얼굴 마주보면서 얘기한거 자체가 내 인생에 없을 일이였고. 나 같은 놈이랑은 어울리지도 않는 일이였다. 그래 이런애랑 나는 어울릴 수가 없다. 그냥 한여름 밤의 꿈이였던거야.  그냥 그저... ㅈㅅ와 함께 보낸 시간이 내 인생 한자리에 있었다는거 만으로 감사하자..'
이런 생각을 하면서 신발을 신기 시작했어..

이 생각 하니까 더 울고싶어지더라. 난 진짜 안우는 놈인데. 울고싶더라.

너무나 고맙게도 언제나처럼 ㅈㅅ도 현관문까지 배웅을 나와줬어

"나 갈께 ㅈㅅ야.. 안녕...."...'잘있어..'라는 말은 마음속으로 삼켰다
그리고 "다음에 또 보자." 라는 항상 하던 말은 할 수가 없었어 우리 분위기는 처음 만남때보다 더 어색하고 냉랭했거든
"응.. 조심히 들어가..."
ㅈㅅ도 평소에 하던 "담에 또와!"  라는 말은 안하더라. 

내심 항상 말하던 또 오라는 말을 기대했는데 안하니까 진짜 끝이라는게 실감나더라고

원래는 헤어질때 ㅈㅅ가 나 대문 밖에 나갈때까지 현관문 열고 한참 쳐다보고 난 대문 가면서 한두번 더 돌아봐서 손 인사 하고 이랬거든 


그런데 이 날은 돌아 볼 수가 없었어. 문닫는 소리가 안나는거 보니까 언제나처럼 계속 보고 있다는 말인데.. 

근데 안돌아 봤어. 얼굴 보면 울것같아서. 엉엉 울것같아서 진짜 뒤도 안돌아보고. 하지만 엄청 천천히 힘빠진 걸음걸이로 걸어갔어

"ㅌㅇ아.. 잠깐만.."
'아.. 불렀네... 결국 오지 말라고 하는 얘기를 얼굴보고 할 셈이구나... 그래 잘됐다 오히려.. 맘조리고 기다리는것보다... '
난 힘빠진 목소리로 돌아봤어

"어 왜..."

"나 있잖아.. 물어볼게 있어"

"그래 물어봐"
"나 정말로 모르겠어서 물어보는건데..."
"응"
"그럼.. 우리 오늘부터 1일 인가?"

"???!?!?"
순간 내 귀를 의심했어. 망치로 뒷통수를 쌔게 얻어맞은 기분이였어.

뭐 잘못들은거 마냥 눈쌀 찌부리면서 '뭐?' 이런 표정을 짓게 되더라.

내가 진짜 잘 들은거 맞나? 이게 현실인가? 꿈 아닌걸 당연히 알고. 


다시 한번 확인 해봐야겠다. 하고 그제서야 돌아봤어.

ㅈㅅ의 걱정 가득한 표정을 보고 알게 됐어. 장난으로 한 말이 아니야. 진짜로 물어본거야.


믿지 못할것 같은 기분은 잠시 온세상을 얻은것같은 기쁨이 밀려왔다. 진짜 소리지를뻔했어. 기뻐서 날뛰고 싶었어
지금 당장 날뛰고 싶은 날 억누른체로 또 자존심은 있다고 허세를 부렸다 ㅋㅋ


진짜 표정관리 오지게 하면서 꺼낸말이 ㅋㅋ
"야.. 뽀뽀까지 했는데 당연한거 아니냐?"
ㅋㅋㅋㅋ 허세킹 ㅋㅋㅋㅋㅋ

그러자 뽀뽀이후로 한번도 웃지 않았던 ㅈㅅ가.... 겨우겨우 그 애교 많은 ㅈㅅ의 얼굴로 돌아왔어

진짜 너무 이쁘게 화사게 웃으면서
"조심히가! 담에 또 와!" 라고 말해주더라

진짜 심장이 막 미친듯이 뛰었다. 이러다 터지는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뛰었어.

내가 열렬히 짝사랑 하던 ㅂㅅㅇ누나 처음 먹을때는 쨉도 안될 떨림이였어.


"그래. 문 잠그고 있어 위험하니까"

"응!!"

난 열라 뛰고싶은 두 다리를 진정시키면서 대문을 나섰다. 혹시나 ㅈㅅ가 창문으로 쳐다볼까봐 담담하게 걸었어
그리고 ㅈㅅ집이 안보일때쯤 사람들 많은곳에서 혼자 비명을 질렀다

"오예!!!!!으아아아아!!!! 엌ㅋㅋ " 너무 기뻐서 기쁨을 감출수가 없어서 막 뛰었어
근데 현실은 너무 덥고 힘들어서 잠깐 뛰다 말았음 ㅋㅋㅋ

여튼 사람들이 날 병신보듯이 쳐다보더라. 아마 누가 보면 로또라도 당첨된줄알았을꺼야
지하철에서도 웃음이 내내 사라지지 않더라

웃음이 실실 세어나오는거야 ㅋㅋㅋ
막 드디어 안심이 됐는지 여유롭게 아까 상황을 떠올리면서 이딴 생각을 했다
"아.. ㅈㅅ볼 진짜 부드러웠어. 내 입술보다 더 부드러웠어"


ㅋㅋㅋㅋ 안심했다고 막 ㅋㅋㅋㅋ

그렇게. 누구의 고백도 없이. 우리의 1일이 시작됐어 ㅋㅋ
ㅈㅅ는 아직도 이 얘기 하면 "뭐가 고백도 없어~ 자기 뽀뽀해준게 고백인거지!" 라고 말한다 ㅋㅋㅋㅋ


여자라면 더 로맨틱한 고백을 기대했을텐데. 겨우 뽀뽀도 좋다고 신나서 얘기하는 내 여친은 정말 천사야.

너무 귀엽고 착한것같아


우리의 1일째 밤은 각자 따로 떨어져서 잤지만 태어나서 가장 설레는 밤이 아니였을까 싶어. ㅋㅋ




그리고 사귀고나서 알게 된 사실이 생겼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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